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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여성이 안전한 도시' 위해 ‘안심존(Safety Zone)’ 운영 등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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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여성이 안전한 도시' 위해 ‘안심존(Safety Zone)’ 운영 등 노력
  • 김선영 기자
  • 승인 2018.05.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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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화장실 사건 이후, 공공(공중) 화장실 55곳, 개방된 민간 화장실 60곳, 총 635개 비상벨 설치
골목길 CCTV·비상벨·비콘·폴대 도색 등 안전시설물 총 223개 설치
화장실 비상벨 설치<사진=서초구청>

[KNS뉴스통신=김선영 기자] 지난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여성 살인 사건이 일어난 이후,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나선 한 자치구의 노력이 주목 받고 있다.

서울 서초구는 화장실에서의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안전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내 공공(공중)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하고 강남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5개 역세권 일대를 ‘안심존(Safety Zone)’으로 지정하는 한편, 후미진 골목길에 CCTV, 비상벨, 비콘 등을 설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간 구는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남녀 공용화장실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구 소재 공공화장실 등에 총 635개의 비상벨을 설치했다. 공공(공중)화장실 55곳에 407개, 민간 화장실 60곳에 228개의 비상벨이 각각 설치돼 위급상황 발생시 외부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화장실 중 취약한 곳 인근에는 방범용 CCTV 39대도 추가로 설치하였으며, 남녀분리·CCTV설치·조도 300Lux이상의 요건을 갖춘 179곳의 화장실을‘여성안심화장실’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화장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국한하지 않고 후미진 뒷골목 등 지역 전체로 안전망을 확대했다. 그간 화장실 비상벨 설치가 1단계 안전망이라면, 2단계 안전망은 강남역 등 5개 역세권 일대를 안심존(Safety Zone)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구는 등산로입구, 산책로 등 도시 전체를 안전하게 만드는 작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구의 안심존(Safety Zone)은 강남역, 신사역, 방배역, 교대역, 사당역 등 5개 역세권 일대다. 민간 화장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 예방을 위해 총 3억 5천만원을 들여 사거리와 골목길 등에 안전시설물 223개를 설치했다. CCTV 124대, 비상벨 32개, 비콘 25개, 폴대 도색 42개소다. 비콘은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근거리 무선장치로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비상벨 위치를 알려주도록 한다. 또 디자인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셉테드(CPTED)를 도입, CCTV가 설치된 폴대를 노란색으로 도색하여 눈에 잘 띄도록 했다.

이러한 구의 노력 결과 성과도 나타났다. 구가 지난해 6월 강남역 일대 안심존(Safety Zone)을 구축하고 6개월간 시범 운영한 결과, 성추행·절도 등 검거실적은 약 1.5배, 취객 보호조치는 약 2배 이상 늘었다. 안심존이 운영되기 전인 2016년 12월부터 6개월간 검거실적 91건, 취객 보호조치 97건이었는데 반해 안심존을 설치한 이후인 2017년 6월부터 6개월간 검거실적 139건, 취객 보호조치 226건의 실적을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결과적으로 극단적인 강력 범죄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는 이러한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신사역, 방배역, 교대역, 사당역 일대로 안심존을 확대하고, 등산로 입구, 산책로, 다리 밑 등 취약지역에 총 3억원을 들여 500만 화소 고화질 서초형CCTV 50대, 무선중계기 22대 등을 설치했다.

이밖에도 구는 여성들의 늦은 밤 안전한 귀가를 위해 ‘여성 안심귀가 반딧불이 사업’, ‘여성안심귀갓길 보안등 빛환경 개선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서초경찰서와 함께 긴밀히 협의하여 강남역 일대에 폴리스팟 112신고 안내판 50개를 부착하였으며, 여성1인 근무사업장 비상벨 설치, 안심존 안내지도 구축, 야간 조도개선, 삼삼오오(三三五五) 순찰대 운영 등 범죄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구는 지난 2016년 관내 역세권 주변 화장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총 1,049개의 화장실을 집중 점검하고 남녀화장실이 미분리된 건물의 소유주에게 층별 화장실 분리 사용 등을 권고하는 협조문을 해마다 보내는 한편, 모든 건축물에 화장실 남녀분리를 의무하도록 건축법 등 법령개정을 중앙정부에 2차례 건의하기도 했다.

권오유 안전도시과장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며 “골목길 구석구석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을 미연에 방지하는 적극 행정을 통해 여성과 주민 모두 ‘안전한 도시 서초’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안심화장실 지정(팻말 부착)<사진=서초구청>

김선영 기자 ksy35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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