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0:24 (목)
[사회공헌 인터뷰] 외식브랜드 전문가 (주)상구패밀리 서기치킨 정부석 대표가 말하는 '함께의 가치'
상태바
[사회공헌 인터뷰] 외식브랜드 전문가 (주)상구패밀리 서기치킨 정부석 대표가 말하는 '함께의 가치'
  • 국도형 기자
  • 승인 2018.05.14 2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년들이 힘든 시대, 청년 사업가로서 돕는 일 하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
인터뷰중인 (주)상구패밀리 서기치킨 정부석 대표 <사진=국도형 전문기자>

[KNS뉴스통신=국도형 전문기자] 최근 들어 프랜차이즈업계에 ‘갑질’과 관련 된 이슈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 내용 또한 다양해서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거나 가맹점주들에게 부당한 요구 등을 하는 등 사례도 천차만별이다. 단순히 몇 몇 기업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심각한 내용들이기에 업계 전체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주)상구패밀리의 정부석 대표의 상생을 위한 행보는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의 귀감이 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상생을 모토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수백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외식브랜드의 CEO이지만 매일 매장에 직접 나가 청소를 하고 직접 주방에서 닭을 튀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서울의 한 지역 노숙자들에게 치킨 350인분을 쾌척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주)상구패밀리의 정부석 대표를 직접 만나 그동안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편집자 주>

Q. 바쁜 와중에 시간 내준 점 진심으로 감사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정: (주)상구패밀리를 운영하고 있는 정부석 이라고 한다. 스몰비어 프랜차이즈인 상구비어, 싼술을 부탁해, 가오가, 서기치킨 등의 외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반조리식품 유통사업과 프랜차이즈 상생경영전문가로서 ‘기업가정신’ 과 관련 된 강의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사회공헌협회와 함께 청년들을 후원하고 창업에 뜻이 있는 청년들을 인큐베이팅 하는 등의 재능기부 활동 등을 진행중이다.

Q. 정신없이 바쁠 것 같다. 특히, 청년들을 위한 후원활동 등은 상당히 흥미롭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가?

정: 나 또한 청년시절 창업을 하여 지금까지 정신없이 달려 온 사람이다. 지내다보니 창업을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이후 버티는 것이 더 문제더라. 돈이나 인프라 없이 사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몸소 느껴왔기에 창업 등에 ‘도전’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을 볼 때면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주)상구패밀리의 브랜드 중 ‘청년상구’ 라는 브랜드가 있었을 정도로 청년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다. 현재는 한국사회공헌협회와 함께 창업이나 경영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창업에 필요한 노하우 전수나 인큐베이팅을 진행 예정 중에 있다. 이외에도 곱창브랜드 곱창고의 정재환 대표님 등과 함께 다양한 청년 지원활동을 논의 중에 있다.

 

Q. 과거에도 청년들을 돕는 일들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일들이 있는가?

회사에 자체적으로 장학금 제도가 별도로 있었다. 실제로 많은 친구들이 (주)상구패밀리의 청년 장학금을 받아 학비를 해결했다. 우리 회사에서 운영중인 스몰비어 브랜드 상구비어의 경우 청년창업가 비율이 중장년층에 비해 훨씬 높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개인적으로도 자부심처럼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Q. 진심이 느껴진다. 사연이 많을 것 같은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정: 창업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연의 연속이었다. 어린 시절 워낙 혼란스러웠던 청소년기를 겪었다. 워낙 늦둥이로 태어난 이유도 있지만 집안 사정으로 인해 어머니와 단 둘이 서울에 올라와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어머님은 시장에서 나물장사를 하시거나 공장 일을 하시며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철 없는 얘기이지만 당시에는 어머니의 행색이 너무 초라해서 창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덩치도 작은 편이었기에 뭔가 모를 반항심만 가득한 채로 학교를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고도 많이 치고 방황도 겪다보니 어느 순간 나만 바라보고 열심히 뒷바라지 해주시는 어머님에 대한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프랜차이즈의 첫 시작은 H 치킨에 들어가 닭을 튀기는 일이었다. 장사가 너무 잘 되는 바람에 하루에 닭을 300마리씩 튀겨야했다. 일이 힘들다보니 기존 직원들이 자연스레 그만두게 되었고, 나름 성실히 일했기에 단기간에 슈퍼바이저로 승진하였다. 이후에 몇 번의 이직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프랜차이즈 창업과 관련 된 업무를 수행하며 필드에서 감각을 키워왔다. 지금도 당시, 내 손을 거쳐 간 브랜드들이 꽤 많이 운영되고 있다. 어느 순간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다.

 

Q. 어머님 얘기를 들으며 가슴 한 켠이 찡하다. 어머님은 정부석 대표에게 어떤 존재인가?

정: 어머니는 내 인생 가장 훌륭한 스승이자 나침반이다. 남들이 봤을 때 저는 비교적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어머니는 현재도 나가서 리어카를 끌고 박스를 줍고 계실 만큼 쉬지 않고 일을 하시는 분이다 아마도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으신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당연한 얘기지만 어머니를 존경하며 사랑한다.

 

Q. 최근 ‘서기치킨’ 이라는 치킨플래터 전문 브랜드를 런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터넷을 보니 벌써 대표적인 천호동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것 같던데 운영상의 비결이 있는가?

정: (웃으며) 천호동은 상권이 넓은 만큼 맛집도 엄청 많기 때문에 대표적인 천호동 맛집이라고 얘기하기엔 다소 부담도 느껴진다. 다만 약간의 노하우라고 한다면 그 대답은 현장에 있는 것 같다. 나는 지금도 천호동 본점에서 직접 치킨을 튀기고 매장을 청소한다. 또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반영한다. 사실 주변에선 전국에 수백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중인 외식브랜드 업체의 CEO가 굳이 현장에서 힘든 일을 하는 것이 액션이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나에겐 사업에 있어 초심이 가장 중요하다. 일의 시작이 주방부터였기 때문에 현장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사업이라면 오너의 문제해결능력이 매우 중요한데, 나 같은 경우 항상 현장을 우선시 여기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비교적 정확한 선택을 하는 편인 것 같다. 또한 모든 일의 성패가 사람에 달려있 듯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과의 소통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Q. 동의한다. 사업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언제인가?

정: (웃으며)질문을 들으니 머릿속에 여러 장면이 흘러간다. 사실 나는 왼쪽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상구비어를 만들기 전, 당시 동업자 등과 함께 다른 외식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사업은 괜찮게 됐지만 동업자와의 마찰 관계 등으로 인해 사업을 계속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사업을 한창 하다가 삐걱거리니 금전적인 손해가 너무 커져갔다. 스트레스를 핑계로 술, 담배를 가리지 않고 하게 됐는데 그로인해 뇌출혈이 와버렸다. 귀가 들리지 않는 이유는 당시 뇌출혈 후유증으로 인한 것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병원비까지 부담해야 했다. 워낙 심각하게 뇌출혈이 온 상태였기 때문에 눈만 껌뻑거린 채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을 때 병원에서 아내로부터 셋째 아이의 임신소식을 듣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 같다.

영등포 쪽방촌에 치킨 350마리를 기부한 (주)상구패밀리 서기치킨의 정부석 대표가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국도형 전문기자>

Q. 얘기만 들어도 힘든 시기였을 것 같다. 어떻게 헤쳐 나갔는가?

정: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했다. 아이를 위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후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트렌드의 성지와 같은 부산으로 가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부산에서 1달 동안 시장조사를 하며 많은 경험을 한 뒤 우여곡절 끝에 상구비어를 차리게 되었다. 제대로 준비했던 만큼 장사가 꽤 잘 됐다. 사실 당시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사람이 찾아와 가맹점을 열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이미 그 전부터 그런 제안은 꽤 받아왔던 상황이라 정중하게 거절하려했다. 하지만 당시 부탁을 하셨던 점주님 또한 나와 같이 큰 실패를 겪으신 직후였다. 필연적으로 도와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1원 한 푼의 수익을 남기지 않고 매장을 오픈 시켜드렸다.정말 아무 욕심 없이 도와드렸었는데 이후 그 매장이 엄청나게 잘 됐다. 그때부터 소문을 듣고 소개소개로 찾아오시는 분들을 통해 가맹점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때 남들을 돕는 일이 결국 나를 돕는 일이라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도 선의로 했던 내 행동이 자랑스럽다.

 

Q. 얘기를 정신없이 듣다보니 예정 된 인터뷰 시간을 훌쩍 넘겼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듣고 싶다.

정 : 우선 새롭게 론칭한 ‘서기치킨’을 대표적인 치킨플래터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최근엔 더 넓은 곳으로 사옥을 옮겼는데 아내와 함께 반조리 식품인 봉봉스떡볶이 유통사업도 열심히 전개해 볼 생각이다. 이외에 나와 (주)상구패밀리를 믿고 찾아와주신 기존 가맹점주 분들을 열심히 도우며 더 잘되실 수 있도록 여러 마케팅 전략을 구상중이다. 이외에도 청년들을 돕는 일들을 더 열심히 해나갈 생각이다. 나 또한 어린 나이에 창업전선에 뛰어들어보니 돈이나 인프라 없이 창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앞에 얘기했던 것처럼 열정과 재능은 있지만 돈이 없어서 꿈을 접어버리는 청년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계속해서 그들을 돕는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Q. 정말 마지막으로 청년 후원사업을 진행중인만큼 청년들에 대한 핵심적인 조언과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끝맺음 하겠다. 어떤 얘기를 해주겠는가?

정 : 청년들이 많이 힘든 시대라는 말에 동의한다. 조언이라기 보단 직접 해보고 나서 돌아보니 인생의 매 순간순간 포기할 일이 너무나 많았더라. 단 한번이라도 생각을 잘못하고 무언가 포기해버렸다면 지금의 나도, 우리 회사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언컨대, 성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은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고마운 사람은 너무 많지만 일단 첫 번째로, 가족들, 특히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장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힘든 시기에도 곁에서 한결 같이 응원해주고 믿어준 그들이 없었다면 수 없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 속에서 꿋굿이 이겨내지 못 했을 것이다. 또, 회사가 조금 어려워져 모든 이가 자리를 떠났을 때 꿋꿋이 곁을 지켜준 (주)상구패밀리의 김윤호 본부장님과 함께해주고 있는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믿고 함께해주시는 가맹점주님들께도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국도형 기자 kukdory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