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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남선의 정만있]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사건에 대한 한국당 대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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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남선의 정만있]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사건에 대한 한국당 대처 아쉽다
  • 도남선 기자
  • 승인 2018.05.06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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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남선 기자.

'도남선의 정만있'에서는 '정치에 만약이 있다면'이라는 물음을 화두로 던져 정치이슈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봅니다.                                                                    [편집자주]

[KNS뉴스통신=도남선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 괴한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과 관련, 한국당이 이를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범행의 배후를 찾겠다며 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한국당의 대처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한 폭행은 분명 비난받고, 처벌받아 마땅한 '범죄'다. 뉴스 댓글로 김 원내대표와 한국당의 자작극을 운운하거나 맞아도 싸다는 등의 표현 또한 옳지 못하다. 폭행의 피해자가 꼭 정치인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맞아도 되는' 그런류의 폭행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의 정치활동에 대한 응징 성격의 폭행은 한국당의 표현처럼 '테러'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

다만 김성태 원내대표와 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과연 '폭행의 배후'를 찾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될까엔 의문이다. 

설령 이 괴한의 소속 정당과 지지세력이 한국당이 내심 원하는 것처럼 민주당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민주당이 김성태 원내대표를 폭행함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찾기가 쉽지 않다. 한국당 당내에서도 "민주당이 뭐가 아쉬워 김 원내대표를 폭행하겠나"는 자조 섞인 물음도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커터칼 테러 직후 "대전은요?" 라는 한마디로 선거 판세를 뒤집었던 일화를 들며 한국당도 '제2의 대전은요' 효과를 보고싶어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다. 폭행 자체는 충격적이지만, 목에 깁스를 하고 나타난 김 원내대표나, 릴레이 단식 농성을 펴겠다고 하는 한국당에 대해 공감을 못하고 있는 국민도 많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대처가 '정치감각이 없다'라는 지적도 여기서 나온다. 

'배후에 대한 철저한 수사 촉구'와 '릴레이 단식농성'으로 투쟁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김성태 원내대표가 "그동안의 정쟁에 대한 국민의 아쉬움이 이런 모습이라 생각한다"며 폭행 가해자에 대해 용서를 했다면 어떨까. 그러면서 가해자에 "단식농성은 정쟁의 일환이 아니다. 전국민의 의문을 해결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로 이해를 구했다면 여론은 지금과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김 원내대표의 너그러움이 드러남과 함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에 대한 전국민적 이해가 구해졌을지도 모른다.

정치에 만약이 있겠느냐만, 사태의 판을 키우기보다는, 언급한 것처럼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 사안을 조금 더 냉정하게 살펴봤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다. 여러모로 다소간의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모쪼록 김성태 원내대표의 빠른 회복과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있길 바란다.

[편집자주] '도남선의 정만있'에서는 '정치에 만약이 있다면'이라는 물음을 화두로 던져 정치이슈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봅니다.

도남선 기자 aegook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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