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8:44 (토)
문정인은 특보직을 사퇴해야 하나?
상태바
문정인은 특보직을 사퇴해야 하나?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8.05.03 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정인 외교안보특보<(사)동북아평화경제협회 대토론회 화면 캡처>

[KNS뉴스통신=박정민 기자] 문정인 외교안보특보가 한 기고문에 언급한 내용으로 사퇴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은 일제히 "특보직을 해임하라"며 맹공을 펴고 있다.

문 특보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외교 전문지인 '포린 어페어스'에 쓴 기고문 내용 중 "평화 협정이 체결되면 한국에서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보인지, 김정은 위원장의 특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 대통령은 문 특보 주장이 본인의 생각과 분명히 다르고,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입장과 다르다고 한다면 즉각 해임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문 특보가 한 말은 곧 현실화된 것 많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주한미군 철수가 청와대의 뜻이 아니라면 문 특보를 즉각 파면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김의겸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다.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라면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문 대통령의 말을 전달한 뒤 대통령의 입장과 혼선을 빚지 말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의 일관된 입장은 주한미군이 국내 평화의 지킴이로 계속 주둔하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의 해임 요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관련해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문 특보의 입장에 대한 해명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2일 저녁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현재 문 특보와 함께 뉴욕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문 특보가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해당 기고문 전체는 굉장히 균형 잡혀 있고 각 나라 정상의 입장을 균형있게 서술한 글인데 그 중에 두 문장을 끄집어 내가지고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마이트 비(might be),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포린 어페어즈' 매체의 특성이 명확한 걸 좋아해 '마이트 비(might be)'가 '윌 비(will be-그럴 것)'로 바뀌었다"고 대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한미군을 마치 신앙의 대상으로 여긴다며 비판했다. 그는 "주한미군 주둔에 약간의 부정적 영향이라도 있으면 안보를 해치는 것이라는 단순 논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이라는 주적이 사라지게 되면 얼마든지 상황에 맞게 재검토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박정민 기자 passion@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