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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교에 건물 기증,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주)서융그룹 정정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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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교에 건물 기증,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주)서융그룹 정정복 회장
  • 성진용 기자
  • 승인 2018.05.02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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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과 교육의 깊이를 더해 사회 발전에 도움돼야

[KNS뉴스통신=성진용 기자] 사회지도층은 개인적인 기부나 사회환원에 인색해 시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얻지 못해왔던 것이 우리 사회 현실이다. 이에 ‘더불어 사는 삶’을 모토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새로운 모범이 되고 있는 기업인이 있다. ㈜서융그룹 정정복 회장(부산광역시축구협회 회장)이다. 정 회장은 자신의 모교인 한국해양대학교 경제산업학관 및 현담라운지 준공 및 기증식을 갖고 10억원 상당의 사재를 털어 건물을 지어 적극 지원하는 등 더불어 함께 잘사는 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정 회장을 만나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도전정신과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본다.


“기업이 크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얼마 전 자신의 모교인 한국해양대학교에 연면적 585㎡,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기부한 정정복 회장의 말이다. 특히 이번 기부는 학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달랐던 정 회장이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하고 연구의 깊이를 더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한다”는 바람이 담겨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12년 늦은 나이에 한국해양대 산업경제학부(직장인들의 재교육 목적 개설)에 들어가 학부를 졸업하고, 석사에 이어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정 회장은 이 과정에서 현장실무 경험과 경제이론을 결합한 교육을 받고 있으면서 독립된 공간이 없어 재학생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오던 것을 알았다. 이후 어떻게 하면 학교가 우수 인재 육성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고민한 것이 기부의 주요 계기가 됐다.

그는 “평소 ‘다 함께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고민하고 있었다”며 “기업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선행을 낮춰 말했다. 또 정 회장은 기증사에서 “우리 대학교 경제산업학부는 직장을 다니면서 제때에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인생 후반부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교육의 기회를 줬다”며 “이곳에 들어오는 분들이 이미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 곳에서 배운 지식이 지혜가 되어 사회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기회로 대학 시설 부족으로 인한 선후배들의 불편 해소에 적게나마 기여하게 돼 기쁘다”며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하고 연구의 깊이를 더해 우리 대학과 사회 발전, 더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제공=시사뉴스&(앤) /㈜서융그룹 정정복 회장

인생 100세, 끝없는 배움의 길 마련해야
이렇듯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사회의 복지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는 정정복 회장은 부산 핵심 상권에 주상복합건물을 시공하고 임대하는 ㈜서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성공한 경영인이다. 부산 최초로 민간선박 감수 보존 회사를 설립해 선박압류 관련 일을 도맡아 했던 서융그룹은 2006년부터는 시공과 임대 등 주택건설사업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건강으로 인해 젊을 때 배움의 기회를 놓쳐 사회에 일찍 진출한 정 회장은 누구보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젊을 때 배운 지식으로는 인생 후반기를 지혜롭게 살아가기가 무리라고 생각하는 그는 “배움이란 어느 한 순간에 완료되었다고 손을 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식기반경제ㆍ세계화라는 새로운 경제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아닌 10년~ 20년 전의 지식이 아닌 새로운 배움을 전개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100세 시대에 휴직 후 새롭게 공부하고 다시 복직할 수 있는 형식의 ‘평생 배움’의 터전을 국가적으로 마련해줘 개인의 삶과 사회 및 국가경쟁력 강화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기계와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인간과 기계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계와의 경쟁은 실업이나 저임금보다 심각한 직업의 소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기계의 능력을 따라가기 보다는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의 입장을 고려하고 의견을 모아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내는 경제적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양경제 분야 전문가를 꿈꾸다
정 회장은 향후 해양경제 분야의 꾸준한 학업과 연구를 통해 해양경제 분야 전문가로서 해양경제연구센터를 만들고 싶다는 비전도 내비쳤다. 그는 “경제가 이동하면 문화가 이동하고 생활양식도 이동하게 되는데 현재 교수진들이 해양경제와 관련한 자료를 수집 중에 있다”며 “관련학과를 만들어 심도 있는 연구를 하고 다양한 해석을 통해 해양경제의 방향을 도출해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해양경제 관련 책을 발간해서 그것을 토대로 강단에 서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한편 부산시축구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 회장은 협회의 개혁을 통해 축구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단합된 부산시 축구협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정 회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축구전용구장 건립, 국가 리그 프로 축제 활성화 등 부산 축구계의 현안에 대한 계획 및 실천의지를 드러냈다. “부산은 제2 도시이자, 인구 360만명의 광역시지만 축구전용구장이 없다”며 “축구인들의 열망인 축구 전용구장을 반드시 건립해 과거 10여년 동안 열리지 않았던 국가대표 간의 A매치 대회를 부산에 유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 회장은 “우리나라 축구가 언제부턴가 ‘재미없다’는 인식이 박혔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중일의 축구단 30~40여개가 모여 최상위 프로 축구 리그를 만들어 국가리그 프로 축제를 개최하여 서로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 평화에 기여하는 것과 동시에 각 지역의 축구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한의 축구는 교류협력의 기회가 많고 구체적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스포츠“라며 ”오는 가을 부산에서 남북한 A매치 대회를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국내 해양연구 분야에 있어서 그동안 부족했던 연구와 새로운 변화에 맞춰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의 사무실에서 북반구를 밑으로 남반구를 위로 제작한 '거꾸로 세계지도'를 봤다“며 ”지도를 통해 해양으로 뻗어 나가면서 대륙과 해양의 다리가 되는 비전이 엿보였다. 앞으로도 해양 강국으로서 세계 바다를 이끌어가는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 정부가 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좋은 환경 여건이 마련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성진용 기자 media6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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