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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 경교장(京矯莊)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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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 경교장(京矯莊)을 아시나요?
  • 조현철 기자
  • 승인 2018.04.23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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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에 둘러싸인 경교장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혼이 담긴 곳

文 대통령, 지난해 12월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 방문시 경교장 복원 약속

경교장은 ‘삼성생명이 소유’ 현재 신축건물 공사 중

文 대통령 남북회담 전 경교장 방문 희망

강북삼성병원에 둘러싸인 경교장 정면(한국관광공사 제공)

[KNS뉴스통신=조현철 기자] 경교장은 서울시 종로구 평동에 위치한 단아한 근대식 2층짜리 건물로 사적 제465호 이다. 대한민국의 혼이 살아 쉼 쉬는 곳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이자 백범 김구 선생님이 서거한 역사의 현장으로서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장소이다. 하지만 지금은 강북삼성병원에 둘러싸인 체 오랜시간 재 구실을 못하고 있다.

21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70주년 기념식’이 서울강북삼성병원 내 경교장 1층 바불마루 에서 (사)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과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서글픈 아쟁의 혼이 담긴 소리와 대금산조의 연주로 시작된 행사는 김평부의 시 소리 ‘껍데기는 가라’와 ‘남누리북누리’ 연주와 노래로 식전 공연을 마무리 했다.

김인수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27일은 한반도를 뒤흔드는 역사적인 회담이 될 것 같다" 며 "올해가 연석회의 70주년이 되는 해다. 당시 백범 김구 선생님 등은 남북협상에 자주적으로 민주적으로 통일 조국을 건설하자는 위엄을 안고 북행을 해서 남북연석회의를 성사시켰다”고 했다.

김인수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상임대표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16일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임시정부 마지막 장소가 있는 충징을 방문하여 경교장을 복원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복원 되지 않고 있다. “이번 남북회담 전에 경교장을 방문해서 김구 선생님의 통일 염원을 안고 판문점에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경교장은 삼성생명이 소유하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서울시에서 소유한 것으로 안다” 면서 이는 “삼성 재벌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힘 이 작용하고 있다. 나는 23년을 경교장 복원 투쟁을 하고 있는데 지금 보면 삼성을 위해서 투쟁한 꼴 밖에 되지 않는다”며 억울해 했다.

김창한 민중당 상임공동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단된 조국을 다시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는 염원이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고, 70년 전의 영상이 다시 교차되고 있는 지금 ‘통일 이냐 분단이냐’ 라는 절제절명의 운명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민족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자는 선언이자 실천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중당은 민족의 자주와 통일을 위해 지금 것 싸워 왔으며 그 길을 변함없이 가겠으며, 그것은 신념이며 현실이라 믿고, 앞으로도 민족통일을 위해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0세의 원로 언론인 이세춘 (재)민족재단 이사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오늘이 70년 전 남북연석회의가 개최된 날이다. 회의는 이후 70년 동안 한번 도 이뤄지지 못했다. 우리는 왜 독자적인 행동을 추구할 권한이 없는지, 친일파 세력에 의해 여전히 지도받는 한심한 나라다”며 울분을 토 했다.

이어 우리사회연구소 권오창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백범 선생님 정신을 따라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을 통일하자! 남북제정연회의 정신 따라 조국을 통일하자!”며 구호를 외치며,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회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우리민족이 통일을 할 때 그 무슨 절차와 시간이 필요한지 이번회담을 계기로 민족화합의 결실을 맺자“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위원인 월정사 원행스님은 “김구 선생님 정신을 계승하는 모임이 더욱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아무쪼록 민족지도자들의 정신을 계승해 이 나라 이 민족이 다시 부흥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이번에야 말로 우리가 김구·김규식 선생님의 정신을 다시 계승하고 기억해야할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 “민족 지도자들의 정신이 놓지 않고 단단하게 붙잡아서 이 나라 우리민족이 다시 부흥할 계기가 되길 기원 한다”며 축사를 대신했다.

김성환 경교장복원추진위원회 추진위원 겸 삼성일반노조위원장은 성명서에서 “저는 경교장에 올 때 마다 삼성자본의 볼모가 되어 반신불수가 되고, 격리 병동에 격리되어 있는 백범 김구선생과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라는 경교장을 볼 때마다 참으로 분노하고 창피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경교장을 복원한다는 것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어버리고 외면했던 이 땅의 열사들의 그 고귀한 정신을 복원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사회의 적폐세력이라는 하는 온갖 불법 비리를 끝장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은 민족의 정신이 남아있는 경교장을 복원하지도 않고, 창고로 사용하고 의사들의 휴식공간으로 쓰며, 심지어는 불법건축물로 외소화 시키는 등 참담한 대우를 지속하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가 외소화 되고 위축되어선 안 된다. 삼성과 삼성의 눈치를 보는 서울시를 상대로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성명서에서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제창했던 김구․ 김규식 선생의 공동선언을 실천하자 ▲남북연석회의 정신 계승해 평화협정 체결하라 ▲사드 미사일 배치, 한미군사합동훈련 등 전쟁을 유발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 ▲정부는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즉각 재개해 민족화해에 앞장서라 ▲정부는 5.24조치를 즉각 해제하고 전면적인 남북교류협력을 재개하라. ▲정부는 6.15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즉시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남북제정당사회단체대표자 연석회의 70 주년 기념식' 후 김인수 경교장복원추진위원회 상임대표와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가량 앞둔 시점에 열려 더 의미가 있었다. 남북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는 ‘통일’이라는 대의를 위해 열린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참석자 전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고, 박근찬 민자통 서울의장과 함께 ‘만세 삼창’으로 70주년 기념식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조현철 기자 jhc@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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