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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층 '오도된 가치관' 비극적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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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층 '오도된 가치관' 비극적 폐해
  • 최형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11.12.28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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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그리고 정보'

두 명의 죄수가 잡혀왔다. 죄를 솔직히 자백하면 석방이요 자백하지 않으면 10년 형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두 죄수는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절박한 갈등 상황에 직면한다. 만약 한 죄수 가 자백하고 다른 죄수가 자백하지 않으면 자백한 죄수는 석방되고 다른 죄수는 10년 형을 받게 된다고 하자.

반면 둘 다 자백하는 경우엔 각각 5년 형을 살게 되고 둘 다 자백하지 않으면 각각 2년 형을 살게 된다고 할 때 합리적인 최적의 결정은 둘 다 자백하지 않고 2년 형을 선고 받는 것일 것이다. 두 죄수가 자백하지 않기로 하면 각각 2년 형을 선고 받을 수 있지만 문제는 서로 만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결론적으로 두 죄수는 다 자백해서 5년 형을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이 범죄 심리학이 말하는 바다.

이러한 심리는 시장가격 결정에도 적용이 된다. 기업 A가 제품의 가격을 낮춘다면 기업B 또한 가격을 낮추게 됨으로써 낮은 수익을 위해 서로 경쟁하는 구조로 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실이다.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우리에게 덫이 되고 우리는 소유욕구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란 바로 소유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최근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의 비리와 탐욕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심리가 그들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른 그들의 행태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 소유하는 자만이 승리한다는 그릇된 생각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일본 철도 요금제는 참 이상하다. 예를 들어 도쿄 동쪽에 있는 지역에서 도쿄를 동서로 가로질러 도쿄 서쪽까지 갈 경우, 도중에 겹치는 지역이 생긴다. JR과 도쿄 메트로가 서로 평행 운행을 하지만 도쿄 메트로 관할 밖에 있는 역이 있다면 순수하게 JR만 이용해서 이동했을 경우의 요금과 도중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요금에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도중 구간은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간주하고 싼 요금을 적용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을 잘 모르는 외부인들은 JR 요금표만 보고 비싼 요금을 주고 표를 구매하게 된다.

우리네 인생도 평행 운행하는 두 길이 존재한다. 하나는 부정한 길이고 또 하나는 정직한 길이다. JR선을 타다가 지하철로 갈아 타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가끔 우리는 탈선을 통해 부도덕함을 즐기고 싶어한다. 결국 선택은 그의 가치관에 달려 있다.

난 종교인으로서 엄청나게 큰 교회의 목사가 벌인 부도덕하고 더러운 행각을 규탄해 마지 않는다. 그에게서 배운 교인들도 불행을 느낄 것이고 치를 떨 것이다.

사리사욕을 위해 또 부류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기만하고 부정 축재한 정치인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역사의 교훈이 이를 가르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시민은 통치자, 보조자 그리고 직공으로 서열이 배정되어야만 안정된 사회가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은 인간을 서로 다르게 만들었다고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그것을 믿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제자인 글라우콘은 당시 세대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후손들에게는 그것을 믿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그것은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는 말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 대부분은 무지하므로 지도층이 제대로 인도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식이 더할수록 교육은 난관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사회 구성원은 서열을 부여 받아야만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을 통한 지식의 증가는 서열을 건너뛸 수 있는 수단이 되며 분열을 조장한다.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가 생각한 구상은 결국 구성원들이 무지하다는 견지에서 말한 것이다.

지식의 증가는 통치형태를 혼란에 빠뜨리므로 정보에 대한 통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과거부터 엘리트층이 대중을 다스린다는 생각이 있었던 셈이다. 결국 이런 사회 시스템에 대한 구상은 엘리트층이 구상한 시스템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구상이 국민들을 통제하고 잘못을 은폐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부정은 또 다른 부정을 낳고 나라를 곪게 만들 뿐이다. 국민을 사랑하는 이들이 나라를 위해 고민하고 국민의 안위를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일진데 소유욕과 같은 사심을 버린 올바른 인격의 소유자들이 나와 주었으면 좋겠다.

 

◇ 최형선 프로필
 
- 現 brooks automation software special writer
- 다년간 싱가폴, 일본에서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 하이닉스(hynix)  반도체 자동화 프로젝트 수행

 

최형선 칼럼니스트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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