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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석불 논산 관촉사 ‘은진미륵’ 국보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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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석불 논산 관촉사 ‘은진미륵’ 국보 지정
  • 김린 기자
  • 승인 2018.04.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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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글씨 3점 보물 지정
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論山 灌燭寺 石造彌勒菩薩立像) <사진=문화재청>

[KNS뉴스통신=김린 기자] 문화재청은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정희 필 대팽고회’ 등 19세기 대표적 학자이자 서화가였던 추사(秋史) 김정희의 글씨 3점은 보물로 지정했다. 

‘은진미륵’으로 알려진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18.12m 높이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불이다. 고려 광종의 명으로 승려 조각장 혜명이 주도해 제작했으며 지난 1963년 보물로 지정된 후 55년 만에 국보 제323호로 승격됐다.

고려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당대 뛰어난 조각장의 솜씨를 빌려 탄생한 작품으로,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담고 있으며우리나라 불교신앙과 조각사에 있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독창성과 완전성이 뛰어난 평가를 받는다.

보물 제1978호 김정희 필 대팽고회‧보물 제1979호 김정희 필 차호호공‧보물 제1980호 김정희 필 침계<사진=문화재청>

보물 제1978호로 지정된 김정희 필 대팽고회(金正喜 筆 大烹高會)는 작가가 세상을 뜬 지난 1856년에 쓴 만년작으로 인생관과 예술관을 엿볼 수 있다.

두 폭으로 구성된 예서(중국 한나라 때부터 쓰인 옛 서체) 대련(두 폭의 축으로 된 회화나 서예작품) 형식으로, 중국 명나라 문인 오종잠의 ‘중추가연’이라는 시에서 유래해 ‘푸짐하게 차린 음식은 두부‧오이‧생강‧나물이고, 성대한 연회는 부부‧아들딸‧손자라네(大烹豆腐瓜薑菜, 高會夫妻兒女孫)'라는 글귀를 쓴 것이다.

보물 제1979호 김정희 필 차호호공(金正喜 筆 且呼好共)은 '잠시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함께 한 산에 사네(且呼明月成三友, 好共梅花住一山)'라는 문장을 예서로 쓴 대련(對聯) 형식이다. 김정희의 학문이 예술과 결합한 양상을 잘 보여주며 빠른 붓질로 속도감 있는 효과를 내는 등 운필의 멋을 최대한 살려 김정희 서예의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보물 제1980호 김정희 필 침계(金正喜 筆 梣溪)는 김정희와 교유한 윤정현의 호를 쓴 것이다. 발문에 의하면 윤정현이 김정희한테 자신의 호를 써 달라고 부탁했으나 한나라 예서에 ‘침(梣)’자가 없어 30년간 고민하다가 해서‧예서를 합한 서체로 써 준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희의 개성을 잘 보여주고 완성도가 높으며 학문‧예술‧인품을 엿볼 수 있다.

김린 기자 grin@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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