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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화의 가치칼럼] 한류 콘텐츠로 자리잡은 '먹방(Muk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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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화의 가치칼럼] 한류 콘텐츠로 자리잡은 '먹방(Mukbang)'
  • 송경화 시사칼럼니스트
  • 승인 2018.04.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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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화 시사칼럼니스트(송경화기업교육연구소 대표).<사진=KNS뉴스통신DB>

[KNS뉴스통신] '먹방'은 우리에게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한국인이라면 이 단어에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하다. '먹방'은 대한민국이 만든 ‘먹는 방송’의 줄임 말로 대한민국이 시초가 돼 현재는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미디어 콘텐츠가 됐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대선후보나 선거활동에서 후보들의 인간미를 보여주기 위해 다소 연출된 먹는 모습에서부터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 조연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리얼하게 먹는 장면까지 다양하다. 유독 먹는 모습과 장면을 집중해서 보는 먹방에 환호하는 우리 국민들의 심리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언제부터 나타난 것일까?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트렌드에 누구보다 민감하고 앞서가는 대한민국 정서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비혼 주의자가 급증하고, 1인 가족화가 전반화된 사회반영 속에 혼밥, 혼술 족 또한 함께 늘어가고 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중의 하나인 식욕,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갈망과 욕망은 끊임이 없다.

오랫동안 유교사상에 젖어있는 대한민국 남성들의 개념과 이미지도 요리와 음식에 의해 현재는 많이 변화됐다. 특히 요리는 여자의 전유물이라 생각해왔던 고정관념도 전문 셰프들의 활약과 여러 매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으로 요리는 여자의 몫이 아니라 되려 요리는 남자들이 더 잘한다는 긍정적 인식까지 고착화됐다. 

더불어 요리하는 남자들을 컨텐츠로 한 많은 요리전문 방송과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도 먹방에 환호하는 우리 국민들의 심리가 함께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먹방 열풍에 대해서 이와 같이 설명했다. 장기 경제 침체로 한국인들에 널리 깔려있는 불행과 불안감으로 인해 요리와 요리에 재미까지 더해 치중하고 있는 먹 방들을 보면서 대리 만족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밥 먹을 시간도 촉박하기에 ‘먹방’과 ‘쿡방’(요리방송), 음식방송을 보면서 내가 하지 못한 갈증을 대신 해소해주는 요소라고도 덧붙였다. 

이렇듯 먹방은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먹는 것 그 자체에 대한 감사함과 즐거움은 물론이고 먹는 것은 고로 행복이며, 먹는 것은 우리를 때론 위로 하기도 하고,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메시지까지 담아주고 있다. 

이러한 메시지를 한국식으로 풀어낸 먹방이란 콘텐츠는 한국 고유의 한국형 콘텐츠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신 한류의 새로운 콘텐츠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우리의 콘텐츠를 해외 유튜버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로 재생산되는 이변까지 일어났으니 그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그리하여 해외 유튜버들은 먹방을 한국 병음 그대로 ‘Mukbang’이라고 해시태그를 꼭 붙인다. 

또 koreafood라며 한국음식을 직접 먹고 소개하는 동영상은 너무나 많아 셀 수가 없을 정도이며 그런 영상의 조회수는 십만뷰, 백만뷰 그 이상을 넘기고 있다. 

먹방영상에서 먹는 음식은 기상천외한 갖가지 요리가 나온다. 그 중 먹방원조인 한국에서 인기 있는 매운 볶음라면과 한국의 주식인 분식메뉴, 김밥과 떡볶이는 전세계 유튜버들의 인기메뉴 콘텐츠로 고정됐다.

영화와 드라마, 가요로 한류의 붐을 일으키는 것은 이미 트랜드에서 벗어난 작은 시장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1인 미디어의 시장은 기하학적이며 더 큰 대형 콘텐츠의 한 획을 잡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이러한 문화와 트렌드시장이 더 넓어질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개인화가 대중화, 극대화되기 때문에 1인 미디어 시장 또한 연결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꼭 1인 미디어를 떠나서 개인 SNS에서도 먹방에 관련된 피드는 매일 올라온다. 음식, 요리사진과 영상은 어느 곳을 가도 매 순간 업데이트 되는 게 우리 삶에 그대로 묻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먹는 것은 즐거운 것이다. 1인 미디어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끼며 먹는 것도 즐거움일 것이다. 그러나 더 행복한 먹방은 맛있는 음식을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먹는 것이 아닐까? 한류의 중심이 된 대한민국 먹방 콘텐츠의 핵심은 바로 그것이다.​

[편집자 주] KNS뉴스통신에 연재되는 송경화의 가치칼럼에서는 모두 ‘같이’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치’로운 것들을 ‘가치’있게 전달한다.

송경화 시사칼럼니스트 lovesong59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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