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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수상 작가 국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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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수상 작가 국적 논란
  • AFPBBNews=KNS뉴스통신
  • 승인 2018.04.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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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자치 민주국가지만, 중국은 대만을 영토의 일부로 보고 필요할 경우 무력을 사용해 복속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 AFPBBNews

[크레디트 ⓒAFPBBNNews=KNS뉴스통신] (타이베이=AFP) 맨부커(Man Booker) 문학상 측이 중국 정부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받은 후 대만 작가의 국적을 '대만, 중국'으로 표기했던 것을 취소했다.

소설 '도둑맞은 자전거(The Stolen Bicycle)'로 올해 후보에 오른 우 밍이(Wu Ming-yi)는 맨부커 측이 공식 웹사이트에 자신의 국적을 '대만'에서 '대만, 중국'으로 바꿨다며 항의했다.

맨부커가 표기를 바꾸게 된 이유는 주 영국 중국 대사관의 항의 때문이라고 맨부커 재단은 설명했다.

대만은 자치 민주국가지만, 중국은 대만을 영토의 일부로 보고 필요할 경우 무력을 사용해 복속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대만의 주권을 인정하는 어떠한 형식의 표현도 거부한다.

최근 자라, 메리어트, 델타 등 중국은 공식 웹사이트에 대만을 독립 국가로 표기한 거대 기업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맨부커 측은 4일(현지시간) 관련자 및 영국 정부와 논의 후, 우 밍이의 국적을 다시 '대만'으로 표기한다고 발표했다.

맨부커는 성명에서 "작가와 번역가들의 국적/영토(country/territory) 정보를 다시 제공하며, 우 밍이의 국적은 '대만'으로 표기한다"고 밝혔다.

'영토(territory)'라는 표현은 맨부커 공식 웹사이트에 4일부터 등장한 새로운 표현으로, 일종의 타협안으로 보인다.

맨부커 측은 "맨부커상은 국적을 정의하는 것과 관련이 없다.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이면서 그의 작품이 번역되어 영국에서 출간됐다면 모두 자격을 부여받는다"고 덧붙였다.

맨부커는 중국 대사관에 이러한 결정을 통보했지만 조언을 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외교부는 4일 맨부커의 결정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대만에 공, 사적 부문을 불문하고 전방위로 압박을 가한다"며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우 밍이의 소설은 잃어버린 아버지의 자전거를 찾아 헤메는 소설가의 이야기다.

맨부커 상의 주요 후보는 4월 12일에 공개되고, 수상자는 5월 22일 발표된다. © AFPBBNews

AFPBBNews=KNS뉴스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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