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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떨림과 느려지는 행동, 노년의 삶을 위협하는 '파킨슨 병'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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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떨림과 느려지는 행동, 노년의 삶을 위협하는 '파킨슨 병' 주의해야
  • 변재헌 기자
  • 승인 2018.04.03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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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송인욱 교수 <사진=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KNS뉴스통신=변재헌기자] 1817년 영국의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붙여진 이름인 ‘파킨슨 병(Parkinson's disease)’은 주로 신경과에서 다루는 이상 운동 질환으로써 신경퇴행성 질환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의 특성은 주로 편히 누워있거나 팔을 내려놓고 쉬고 있을 때도 손발이 떨리고(진전), 몸이 굳으며(경직), 행동이 느리고(서동), 얼굴 표정이 없고, 걸음걸이가 나빠지는(보행장애)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떨림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흔히 주위 사람들로부터 경직과 서동증으로 인해 ‘행동이 굼뜨다’, ‘느리다’, ‘모자라다’, ‘멍하다’, ‘힘이 없다’ 등의 지적을 받게 된다. 어깨나 등이 짓눌리면서 아프고, 온몸이 굳어 불쾌감이나 통증이 잘 일어나며,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자꾸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통상 6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간혹 젊은 나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신경퇴행성질환으로,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파킨슨 병 환자 수는 2010년 6만 2361명에서 2014년 8만 4771명으로 5년간 40% 가까이 증가했다.

파킨슨 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죽어감으로써 도파민이 부족해져 여러 증세를 나타내는 질병이다. 특징은 세포가 죽어 가는 속도가 정상적인 노화로 인한 속도에 비해 아주 빠르고, 뇌의 여러 부분 중 선택적 부위만 주로 손상된다는 점이다.

또한 이런 신경세포의 손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파킨슨 병의 임상증상도 진행된다. 이처럼 파킨슨 병의 원인은 도파민이라는 뇌신경전달물질의 부족이므로 치료의 기본도 부족한 도파민을 공급해주는 것으로 엘-도파 (levodopa or L-dopa)라는 물질을 복용하게 되면 이 물질이 장에서 흡수돼 뇌조직으로 간 뒤 뇌 안에서 도파민으로 바뀌어 뇌세포에 작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파킨슨 병의 진단은 병력과 신경학적 검사로 진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추가적으로 혈액검사 및 뇌 자기공명사진(MRI) 등 영상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기질적인 질환들을 감별하기 위해 실시한다. 물론 최근에 도파민 전달체를 이용한 기능적 영상검사를 시행하게 되면서 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이 또한 확진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송인욱 교수는 “파킨슨 병의 확진은 사후에 뇌 조직검사를 해야만 가능하기에 그 이전까지는 임상적 추정진단일 뿐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파킨슨 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쉽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임상 증상의 변화를 일정기간 오래 지켜보면서 신중히 진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례로 심한 요통을 동반한 환자가 걸음이 불편해서 허리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수술까지 시행했으나 보행의 호전을 보이지 않았고 이후 파킨슨 병으로 진단되어 증상 호전을 보인 경우도 있었다. 환자가 파킨슨 병을 진단받기 전에 평균적으로 약 3-4군데의 병원을 다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파킨슨 병이 신체적인 운동 기능 저하만 가져오는 게 아니다. 환자는 불안감, 무관심, 우울증 및 치매와 같은 정신적 증상을 또한 겪게 된다. 따라서 파킨슨 병 환자는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최고 6배 가량 높으며 사망률도 3배 가까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파킨슨 병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치료 가능성과 함께 약물 치료가 가능해진 역사는 약 30년 정도이다. 지금까지 연구 개발된 파킨슨 병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그리고 수술치료까지 3가지 방법이 있다. 이 세가지 중 가장 대표적인 기본 치료는 약물 치료이다.

초기 파킨슨 병에서는 약물치료에 증상개선 효과를 잘 본다고 되어 있으나 치료 시작 후 약 5년정도가 지나면서 많은 환자에서 환자에게 '약효 소진증상' 같이 약물치료에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는 후기 운동부작용이 발생한다. 약을 한 번 복용하면 5~6시간 지속되던 약효가 점점 줄어들거나 과도한 운동을 발생시키는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단순한 예로 저녁에 약을 먹고 잔 환자가 다음 날 아침에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어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이에 레보도파(파킨슨 병 치료에 사용되는 도파민 공급약제)를 공급해 주기 위해 약효 지속시간을 늘리고, '약효 소진증상'의 발현을 지연시키기 위해 레보도파에 두 가진 성분을 추가한 복합제제가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초기 환자에서도 레보도파 단독요법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랜 약물 복용으로 그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에는 병들어 있는 뇌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시키는 신경 파괴술과 과민해져 있는 뇌부위를 전기로 자극시켜 신경전달을 차단시키는 방법인 심부뇌자극술의 방법이 대표적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송인욱 교수는 “수술의 선택은 환자의 연령, 증세의 심한 정도, 동반 증상 및 이전 수술여부 등의 여러 경우를 고려하여 결정된다”며 “최근에는 수술 외에도 비침습적 자극치료로써 경두개자기자극법(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TMS)나 경두개의 직류자극(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tDCS) 등의 치료도 연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변재헌 기자 sura77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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