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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배구조개선안, '소나기 피하고 시간 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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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배구조개선안, '소나기 피하고 시간 벌기'?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8.04.0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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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S&C H솔루션 지분매각 후 내부거래 '여전'
한화그룹 장교동 본사 사옥 <사진=한화그룹>

[KNS뉴스통신 조창용 기자] 한화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자발적 지배구조 개혁안을 다음달 말 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지만 속내는 한화S&C에 쏟아지는 내부거래의혹을 우선 피하고 시간을 벌어 지배구조개선 소프트랜딩을 꾀하자는데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S&C는 지난 2016년 별도기준 매출 3642억원 중 내부거래 비중이 70%에 달했다. 주요 업무는 한화그룹 내 시스템통합, 관리 및 컨설팅, 소프트웨어 개발,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공정거래법상 오너 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사(상장사는 30% 이상)는 일감 몰아주기의 규제 대상이 된다. 

한화는 지난해 10월 한화S&C를 물적분할하고, 분리된 IT서비스 사업법인의 일부지분(44.6%)을 사모펀드에 넘겼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한화 3형제가 존속회사(H솔루션)를 통해 한화S&C를 간접지배하면서 내부거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2월 "한화그룹이 S&C를 물적분할한 후 일부 지분을 재무적 투자자에게 팔았지만 사익편취를 비켜간 것인지 바람직한 개선인지 논란이 있다"며 일감 몰아주기 해소 관련 판단을 유보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총수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만 규제대상으로 할 뿐 계열사를 통한 간접지분은 따지지 않는다. 

한편 한화는 다음 달 말까지 한화S&C 지분 추가 매각 등 그룹내 '일감 몰아주기' 해소 방안이 포함된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한화S&C를 물적분할한뒤 사업부문 지분 일부(44.6%)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소유, 일감몰아주기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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