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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해외축구 90분 who]-⑥ 페페로 인한 무리뉴의 패착 VS 메시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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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해외축구 90분 who]-⑥ 페페로 인한 무리뉴의 패착 VS 메시 매직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1.04.28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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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lasico 3막의 주인공은 메시, 압박축구만 내세운 무리뉴는 페페와 함께 지다

 엘 클라시코(El Clasico)의 세 번째 서막이 열리고 그 주인공의 자리는 FC 바르셀로나(바르샤)의 리오넬 메시에게 돌아갔다.

 
28일(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0-2011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챔스) 4강 1차전에서 원정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FC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의 폭팔적인 골 세례에 힘입어 홈팬들이 가득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사실상 챔스 결승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 점령에 성공했다.

 

전반 내내 이어진 지루한 탐색전과 공격우위 선점한 바르샤

 

이달 들어 5경기를 예약한 ‘El Clasico 대전’의 3번째 경기를 맞은 챔스 4강 1차경기에서 전반 안티 풋볼에 대한 강한 반발을 무색케 할 만큼 서로의 탐색전은 지루한 양상을 펼쳐갔다.

레알 마드리드의 호세 무리뉴 감독의 전략은 지난 ‘El Clasico’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의 양상과 비슷한 미드필더부터의 강한 압박에 의한 바르셀로나의 패싱 플레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경기 맵을 들고 나왔으나,

지난 코파 델 레이 대회와 같이 승부에 대한 집착은 무게감을 덜한 느낌이었고 전방의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압박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느낌을 주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이런 움직임은 오히려 공을 미드필더 라인 아래에서 계속해서 돌리는 바르셀로나의 경기 운영이 오히려 안티풋볼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그러나 전반 10분 두 달여의 골 공백을 깨고 지난 정규 리그 프리메라 리가 ‘오사수나’전에서 골을 챙긴 바르셀로나의 ‘골잡이’ 다비드 비야(30)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팅을 시작으로

24분 수비수를 달고 달리는 리오넬 메시(24)의 절묘한 전방 패스에 의한 ‘패스 마스터’ 사비 알론소(30)의 슛팅까지 전반 내내 그라운드 공격진행은 바르샤에게로 기울어져 있었고

상대편인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6분 인저리 타임에 들어가면서 ‘스캔들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가 날린 반전 슈팅만이 베르나베우를 가득 메운 레알의 팬들에게 선사하는 유일한 볼거리였다.

 

페페와 무리뉴의 합작품과 이어지는 바르샤 메시가 이룬 메시 매직

전반적으로 팽팽했던 전반전의 양상은 후반에 들어서도 큰 변화를 가져다주지 못한 채 그대로 이어졌으며 경기의 중심에는 무리뉴 감독이 ‘El Clasico를 향한 신의 한수’로 선택한 포르투갈 대표팀 출신 중앙수비수인 페페(28)의 ‘중앙수비형 미드필더기용’에 있었다.

페페의 기민하면서 자유로운 움직임은 전반 이어 후반까지 바르샤 ‘공격의 핵’인 메시의 공간을 메워나가며 ‘메시에 의한 메시로 인한 공격’의 맥을 적절히 끊어주고 있었다.

미드필더에서의 페페의 움직임은 지난 코파 델 레이 결승을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이끈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며 이미 그 효과를 입증한 바 있고 무리뉴 감독은 지난 경기에 이어 페페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그 역시 완벽한 움직임으로 보답하며 이번 시즌 최다골의 주인공인 메시의 발을 묶어놓았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이 짓는 미소는 레알 마드리드를 향하지 않았다.

▲ 후반 무리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한 레알 마드리드의 페페(출처= 레알마드리드 공식홈페이지)

후반 16분 바르샤의 공격 흐름을 정확히 차단해 주던 페페가 무리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으로 이어지면서 바르샤를 위한 반전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그와 동시에 지난 100여분의 시간동안 무리뉴 매직에 의한 봉쇄되었던 ‘메시 매직’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것이다.

지난 엘 클라시코 경기 전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에서 “El Clasico 경기에서는 늘 10:11의 경기를 해야한다”며 멤버 퇴장에 관한 불만을 토로해왔고 오늘 경기에서 페페의 퇴장이 이어지면서 레드카드에 대한 과도한 어필로 인해 무리뉴 감독조차 관중석으로의 퇴장을 불러와 레알 마드리드의 빈틈을 상대방인 바르샤는 놓치지 않으려는 듯 했다.

▲ 챔스 4강 1차전에서 연속 2골을 성공시킨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출처=UEFA 홈페이지 캡쳐)

‘메시 매직’을 알리는 신호탄은 후반32분 이브라힘 아펠라이(25)의 측면 도움을 놓치지 않은 메시가 무리뉴의 팀을 상대로 첫 필드골을 뽑아내며 개인 챔스리그 통산 10호골 달성과 올 시즌 51호골의 신기록을 기록하며 바르샤를 반전을 시작했다.

이어 메시는 42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개인기와 폭팔적인 가속도를 활용한 ‘메시 다운 메시에 의한 골’까지 성공시키며 ‘거미손’ 이케르 카시야스 (30)의 선방을 가볍게 무너뜨렸다.

메시는 전․후반 4번의 슈팅기회에서 두 번을 골로 연결시키는 고순도의 슈팅력을 과시하며 베르나베우를 가득 메운 레알 마드리드의 홈팬에게 진정한 왕좌가 누구인지를 확인시켰다.

양팀 선수들은 ‘El Clasico 전통의 라이벌전’답게 과도한 열기로 빈번한 충돌을 가졌고 결국 세리지오 라모스의 옐로카드와 골키퍼 벤치 멤버인 호세 마누엘 핀토을 시작으로 페페와 수장인 무리뉴 감독의 퇴장까지 불러오는 악재가 이어졌다.

이날 바르샤의 힘들었던 경기 양상은 지난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인해 출장하지 못한 카를레스 푸욜(33)의 공백으로 바르샤의 경기 진행의 핵이었음 보여줬듯,

오늘 경기의 패배로 원정 뉴캄프에서의 챔스 4강 2차전의 승리가 무엇보다도 급해진 레알 마드리드는 두터운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공수의 핵인 세르지오 라모스가 출장하지 못한 공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챔스결승을 위한 2차전에 호날두의 재림이 이뤄질까

그리고 1차전의 맞대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명예회복을 과연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 역시 지울 수 없다.

챔스 4강에서 살케04를 상대로 2:0의 완승을 거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실상 올드 트라포드 홈에서의 2차전을 승리로 이끌고 결승전에 안착할 가능성이 매우 큰 지금,

챔스리그 결승에서 친정팀과의 극적인 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시나리오의 결론이 더욱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이희원 기자 kat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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