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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날] “민주당 부산시당, 미투운동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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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날] “민주당 부산시당, 미투운동에 찬물”
  • 도남선 기자
  • 승인 2018.03.08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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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부산대책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 항의서한 및 미투 동참 촉구

[KNS뉴스통신=도남선 기자] 부산 여성계가 각종 성추문으로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 항의서한을 보내며 즉각적인 미투운동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 부산성폭력상담소와 부산여성단체연합 등 #미투운동 부산대책위원회는 "미투 운동에 찬물을 끼얹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 강력히 항의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한다"고 항의서를 통해 밝혔다.

미투운동 부산대책위는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서 드러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사건과 관련해 "충남인권조례 폐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성평등을 지향하는 정치인으로 명성이 높았고, 특히 폭로 당일에도 '미투 운동은 남성중심의 성차별 문화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언급해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안희정 지사의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피해자에게 미투 운동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성폭력 가해를 멈추지 않은 가해자의 표리부동의 행태는 정치권에 '괴물'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또 "최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과 시당이 방관적 태도를 보여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여성당원이 남성당원들로부터 성추행, 성희롱, 폭언, 선거 불출마 강요 등을 당했음에도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사건을 쉬쉬한데 급급했다"며 비판했다. 

피해자들의 폭로로 사회적인 파장이 커지고 중앙당에서 직권으로 진상조사단을 파견하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는 부산시당 관계자의 입장표명 또한 진정성이 담겨있지 않아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는게 지역 여성단체의 목소리다.

미투운동 부산대책위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책임감 보다 지방선거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며, 피해자에 대한 사죄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사죄하는 어처구니없는 태도야말로 지난 2월 9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여성위원회가 밝힌 미투 캠페인에 대한 지지입장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투운동 부산대책위는 안희정에게 '표리부동',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는 '무능력' '무책임'이라는 말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대책위는 "안희정의 표리부동적 행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무능력함과 무책임성은 그동안 정치권이 성폭력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또한 해당사건들이 지속될 수 있었다는 것은 정치권이 명예로운 남성성으로 얼마나 견고하게 뭉쳐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의로운 남성 정치인’이라는 프레임이 정당 내에서 하나의 명예로 작동하여 ‘서로 덮어주기’, ‘우리조직 지키기’, ‘남성정치인 선거 출마 밀어주기’ 등의 동조자를 양산했다. 그렇기에 정치권 내 성폭력을 폭로한 피해자들은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환경에 놓여있었으며 ‘여당에 대한 음모론이다.’, ‘우리조직을 망가뜨리려는 목적이다.’등 폭로의 의도를 왜곡시키는 2차 가해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산시의원 예비후보 A씨의 '달라는 놈이나 주는 년이나... 똑같아요.'라는 발언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라며 반문했다.

논란이 일자 곧바로 A씨를 제명한데 대해서도 "단순 제명만으로 성차별문제 등을 극복할 수 없다"며 사실상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윤리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미투운동 부산대책위는 "언론에 많은 의혹들만 남긴 채 책임을 면피하기 바쁜 부산시당의 모습, 외부 전문가를 포함시키지 않아 사실상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윤리위원회, 2차 피해 및 집단 불이익으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의 치유를 도모하기 위한 외부 전문기관 연계의 부재 등은 지역 내 여당의 모습들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무능력함의 연속이었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이번 항의서한과 함께 ▲지역 내 여당으로서 자체적으로 성폭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 ▲성인지적관점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과 성평등한 후보검증 시스템 구축 ▲부산지역 국회의원과 예비후보의 미투운동 즉각 동참 등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측에 요구했다.

한편 #Me_too운동 부산대책위는 ▲사단법인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부산문화예술계반성폭력연대 ▲부산대성평등상담센터 ▲부산성소수자인권모임QIP ▲부산페미네트워크 ▲부산대페미니즘동아리여명 ▲페미니즘세미나사색하는뱀 등이 참여하고 있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날 오후 5시 부산 금정구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에서 미투 긴급토론회를 개최한다.

도남선 기자 aegook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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