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박정민 기자] 1박 2일의 방북 일정을 마친 대북특사단이 6일 오후 귀환해 방북결과를 발표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대북특사단이 훈풍을 몰고 귀환했다"며 반겼고 야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건부 합의문"이라며 경계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8시에 열린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을 없을 것임을 명백히 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 북측 김정은 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서 오는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 방북의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민주당은 백혜련 대변인 논평을 통해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에 11년만이자 문재인 정부 첫 대북특사단이 평화의 훈풍을 몰고 귀환했다"며 반색했다.
백 대변인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4월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북미대화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향후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기대감을 더욱 드높인 것"이라며 추켜세웠다.
특히 "대화를 전제하기는 했지만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의 전략도발을 중단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확약한 것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한걸음 더욱 다가선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통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대화를 지속하는데 있어서 상호간의 신뢰는 필수다. 남북 정상간 Hot Line을 설치하기로 한만큼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민간교류 협력에 물꼬가 트일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백 대변인은 그러면서 7일(오늘) 열리는 5당 대표 안보 현안 회동에서 색깔론이나 정쟁이 아닌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일에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모든 합의에 조건이 붙은 조건부 합의문이라며 비판했다.
한국당은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오로지 합의된 것은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것과 태권도 시범단과 예술단 방문뿐"이라며 특사단 방북 성과를 평가절하했다.
장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남북 정상회담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남북 정상회담이 되었다"며 북한 체제를 보장하고 군사적 위협이 없으면 비핵화 한다는 말은 주한미군을 철수하라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맥락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별로 달라진 게 없는 표현만 바뀐 합의로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말려들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북핵 폐기와 굳건한 한미동맹이 전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과는 별개로 우리의 안보 태세는 흐트러져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시간 벌기를 위한 고도의 술책이나 한미공조를 비롯한 국제공조를 붕괴시키기 위한 기만전술이 아닌지 엄중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미래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환영할만한 성과라고 평가한다"면서도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는 경구처럼 한도와 선후 순서를 명확히 하지 않는 한 과거 십수년간 되풀이 되었던 체제보장과 핵 포기 사이의 지난한 협상과정이 다시 반복 되는 것은 아닌지"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박정민 기자 passion@kns.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