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김혜성 기자] “힘없는 노인 분들의 은퇴자금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억울함 풀어주세요.”
서울시 종로구 국일관드림팰리스(이하 국일관) 앞에 모인 다수의 노인 분들이 피켓 등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이른바 ‘국일관드림팰리스 집합건물 관리 비리’에 항의하며 지난해 11월 4일 모인 이들 분양자들은 억울함을 하소연 했다.
이날 이들 노인들은 국일관드림팰리스자치운영관리단(이하 관리단)을 맡고 있는 L씨와 1,2,3층의 J씨에 대해 업무상배임과 횡령 등에 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관리단 L씨 등이 13여년 동안 국일관 관리를 해오며 규약 등을 변경하거나 중요한 사항을 의결하는 총회 등에 경호원과 용역회사 직원 등을 배치해 반대의견을 말하는 사람은 마이크를 뺏거나 강제로 추방하는 등 위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회의를 원하는 방향대로 이끌어 가고, 반대파는 모조리 사기꾼으로 매도해 몰아내는 등 국일관을 장악해 온갖 불법을 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 분양자들은 L씨등의 관리 비리를 폭로하고 분양자들의 권리를 찾고자 국일관 1, 2, 3층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신경수, 이하 비대위)를 구성했다.
신경수 비대위원장은 “국일관 상가는 지난 2000년 한국토지신탁이 분양했다. 1층 기준 분양가 1억 6천만원 상당에 분양을 받았다. 당시 분양회사에서 월 200~300만원의 수익을 약속했으나 현재 시세는 2천만원 정도로 월 10만원 남짓한 배당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며 “국일관 상가는 지하 7층부터 지상 15층 규모로 상가 소유주는 약 1600 여명에 이른다, 대부분의 분양자들은 은퇴 자금을 투자한 연로하신 노인 분들이다. 이분들 중 상당수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관리단 L씨는 2004년무렵부터 관리단 총회장직과 1,2,3층 회장직을 심복들과 주고받는 수법으로 국일관 전체 관리단과 1,2,3층 관리회를 장악해 왔다. 분양자들이 70~80대로 고령이고 오랜 분쟁에서 오는 피로감과 투자실패의 자책감, 생활고 등으로 신경을 못쓰는 약점을 악용해 국일관을 자기 입맛대로 운영하면서 수많은 배임, 직무유기, 횡령, 사기 등 온갖 불법을 자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법적인 방법과 공포 분위기로 총회를 운영하는 등 더이상 이를 묵과 할 수 없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L씨는 월 약 800만원의 급여 외에도 각종 수당, 판공비, 차량수리비, 업무추진비 등의 명목으로 사익을 취하고 있으며 자치회로부터 약 55평의 사무실을 월 100만원에 임대한 후 다시 재임대하는 수법으로 월 230만원의 수익을 챙겼고, 회원들 배당금으로 헐값에 내놓은 국일관건물 구좌 72개(시가 14억 상당)를 L씨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 소유로 등기해 놓는 등 위법 행위를 해왔다.”
또 “더욱 파렴치한 것은 국일관 상가를 리모델링하여 이곳에 호텔을 짓고자 기획하여 국일관 일괄 매각사업을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S법인에 넘기기로 의결하고, 1단계 추진경비로 10억 원을 상가 소유주에게 각출시키기로 강행하고 있다. 이번 피켓 시위는 이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알려 도움을 받고자 연로하신 노인 분들이 모인 것이다.”
이어 “추진 경비 10억 원의 내용도 황당하다. L씨가 총회에서 제시한 집행내역을 보면, 변호사비용 3천만원, 일괄매각 신문광고료 2억원, 매각업무추진단 업무수당 등 5억원, S법인 임직원비 및 사무실 임대료 2억원, 법률비용 1천만원, 매수자 선정 업무비 2천만원, 잡비 4천만원 등 총 10억원이다.”며 “사용내역이 황당하다. 집을 팔면서 부동산 중개인에게 사무실 임대료와 인건비등 유지비를 미리 주는 꼴이다. 이 자체가 본인의 사익을 추구하려한다는 증거이다.”며 강력히 토로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 15일 서울종로경찰서에 이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그녀는 “서울종로경찰서에서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 철저히 수사해 1600여 명의 연로하신 수분양자들이 억울함이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성 기자 knstv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