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이지 않더라도,
그 대상이 소소하더라도...
마음속에 그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따뜻한 위안을 준다.
텅 빈 혼자이기보다는
누군가가 늘 내 안에 있어서 좋다.
- 담다 -
공원을 걷다가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 밖으로 나오면서, 무심결에 뒤를 돌아다 보았다. 나뭇잎 반영의 창문이 그림 액자처럼 잔잔하게 다가왔다.
액자와 사진, 화분과 꽃, 컵과 물... 채움이 필요한 것들은 혼자이기보다는 그 대상과 함께 할 때에 의미를 갖는다. 혼자일 때에는 외로움으로 공허하고, 함께 할 때에는 위안감으로 충만하고... 우리 마음도 소중한 무언가로 채워야만 하는 작은 상자와 다를 바 없다. 마음속에 담은 대상이 있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자신의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정현진(놀이 사진가)
- 아타락시아(2014)
- 1장 1단, 한장의 사진 하나의 단상(2017)
정현진(놀이 사진가)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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