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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논단] 美 주관방송 NBC, “올림픽 호가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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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논단] 美 주관방송 NBC, “올림픽 호가호위”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 승인 2018.02.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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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 논설위원단장

미국의 올림픽 독점 주관방송 NBC가 이번 2018 평창올림픽을 통해 미국 내 시청자들에게 스포츠는 물론 한국의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하지만 NBC가 이번 동계올림픽을 최고의 사업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열린 개막식 중계에서 방송 해설가가 ‘무지하고 둔감한 발언’을 해 한국인의 분노를 샀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NBC는 지난 소치올림픽보다 24%나 많은 무려 9억6300만 달러(약 1조500억원)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지불하고 독점 중계권을 계속 확보했다. 많은 중계료를 지불한 방송사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인만큼 이번 올림픽을 통해 상업적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래서 주요 프로그램의 간판 앵커들이 평창 현지에 특파돼 많은 시간을 올림픽과 한국 문화 소개에 쏟고 있다. 그런데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스포츠경기 축제를 넘어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의미가 큰 개최지의 특성으로 정치적인 뉴스거리가 만들어져 NBC는 최고의 호재를 잡은 셈이다.

그것은 바로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여를 전격 결정하면서 다른 어느 개최지에서 얻을 수 없는 ‘스포츠정치’의 보도 권한을 독식하게 된 점이다. 나아가 북한을 방문해 마식령 스키장 등 북한 현지에서도 사전 생방송을 하게 돼 북한 참가 올림픽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미국에서는 오직 NBC만을 통해 평창올림픽 중계를 접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남북한을 현지에서 방송하는 특권을 확보했기에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편성으로 시청률과 동시에 광고 수입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NBC는 이번 올림픽 특수로 대박을 낚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평창 올림픽의 광고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보일 것이 확실시 되면서 흥행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NBC는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지상파 방송,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 모바일 등 가용 미디어 자원을 총동원해 2400시간 이상 중계를 하고 있다.

NBC는 이미 대회 기간 프라임타임대 시청자 수가 2400만명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스포츠 경기 시청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고려 할 때 이러한 시청률은 대단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NBC가 미국 내 단독 올림픽 중계권을 갖게 된 것은 하계올림픽으로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부터며 동계올림픽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올림픽부터다. 이후 NBC는 2014년 5월에 2032년까지 모든 올림픽에 대한 중계권을 확정지었다.

이렇게 미국 내 독점 방송권을 확보한 NBC는 IOC의 주요 수입원 중의 하나가 되면서 위세가 대단하다. 주최 측에 미국 시청자를 위한 유리한 경기시간대 요구, 광고 삽입을 위해 외국선수의 경기 방송 생략, 사실에 입각한 스포츠 방송보다는 시청자들의 감정을 부추기는 편집 등으로 비난을 받아 왔다.

NBC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이런 태도를 그대로 보여줬다. 바로 개막식 생중계 중 해설자가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것이다. 문제의 발언은 조슈아 쿠퍼 레이모라는 해설자가 일본 선수단이 입장할 때 “일본이 과거에 한국을 식민지배 했지만 모든 한국인은 일본이 문화, 기술, 경제적으로 한국사회 변화에 중요한 표본이라 말할 것”이라고 한 내용이다.

이에 대해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NBC는 공식으로 사과하며 해당 방송인을 올림픽경기 방송에서 하차시켰다. 하지만 이런 망언에 대해 한국인들의 분노는 가시지 않고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NBC의 한국 비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8년 9월 서울올림픽을 독점 중계한 NBC는 한국을 경시하는 태도로 한국 국민들의 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평화와 화합의 세계스포츠 축제와는 무관하게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부강해진 한국의 위상을 구태여 외면하고 어느 사회나 있기 마련인 사회의 뒷모습만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것이 올림픽 개최국의 위신을 실추시킨 것만은 분명했다.

여기에 심판의 오류에 대한 한국 복싱선수의 항의를 지나치게 편향되게 보도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 반면에 미국의 수영 선수들이 저지른 절도사건을 장난기 행동으로 축소 보도하는 등 언론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벗어난 행태를 보였다. 그때도 NBC의 보도가 올림픽 자체의 의의에 비춰 오만과 편견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필자는 1988년 10월 7일자 코리아타임스에 ‘National Image and Mass Media'(국위와 언론)란 제목으로 서울올림픽에서 NBC가 보여준 편향된 보도 행태에 대해 영문 칼럼을 썼다.]

서울올림픽 때의 경우처럼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일본 식민지배’에 대한 옹호 발언을 전 지구인이 모인 올림픽 축제에서 한 것은 경거망동이 아닐 수 없다. 그렇잖아도 그 역사적 사실은 위안부 문제와 결부돼 한일 간의 민감한 정치 외교적 현안으로 쟁점이 되어 있는 터에 말이다.

두 번의 올림픽이 한국에서 개최되면서 독점중계권을 가진 NBC 방송은 연이어 한국을 얕잡아보는 보도와 해설로 한국인들을 격분케 했다. 그럼에도 30년 전의 서울올림픽은 당시 기준으로 한국문화의 찬란함과 개성을 전 세계에 알려 모두를 감탄케 했다.

역시 2018 평창올림픽은 첨단기술과 문화 예술을 결합시킨 개막식을 통해 ICT 강국의 이미지로 지구촌을 감동시켰다. 이렇듯 세계를 이어주는 것은 매스 미디어 특히 TV방송 매체의 큰 역할이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화합과 평화의 올림픽 축제를 중계하면서 굳이 부정적이거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것은 양식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미디어의 기능과 함께 참다운 언론의 사명과 책임감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은...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지냈다.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국제이사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원예술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긍정으로 성공하라> 등 14권을 저술했으며 한국공연예술경영인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 베스트퍼스널브랜드 인증, 2017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대한민국 인성교육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성공학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success-ce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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