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2:59 (금)
청주시, 악성민원에 민원담당 공무원 ‘몸살’…현실 가능한 제도 ‘필요’
상태바
청주시, 악성민원에 민원담당 공무원 ‘몸살’…현실 가능한 제도 ‘필요’
  • 김찬엽 기자
  • 승인 2018.02.18 1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공무원 과다한 스트레스로 심리‧정신과 치료 받아
성희롱‧욕설 등 악성 민원인 무서워 근무지 변경 요청 이어져
사진 = KNS충북본부DB

[KNS뉴스통신=김찬엽 기자] 충북 청주시는 국민신문고, 시민생활전망대, 민원365콜센터 등 시민 불편접수 창구를 다양하게 운영, ‘공무원 현장견문제’ 실시로 시민들의 불편함 최소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악성적인 민원인들로 인해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 이상 증세 호소 및 근무 의욕 저하로 이어지고 있어 일부 악성 민원인에 대한 강력 대처가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청주 흥덕구의 A주민센터는 악성민원인이 수시로 성희롱 발언과 막말, 고성이 오고가고 있지만 확실한 제재 방법이 없어 해당 주민센터 직원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치료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 주민센터 관계자는 “악성 민원인이 수십 차례에 걸쳐 민원을 접수하러 방문했다”며, “접수 과정에서 수시로 화를 내며 막말과 고성, 욕설을 퍼부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악성민원의 경우 공무집행방해 등 관련법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악성 민원인들 대부분이 관할 구역에 거주하는 만큼 또 만날 수 있어 공무원 입장에선 쉽게 신고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한숨 섞인 고충을 토로했다.

또 B주민센터 관계자는 “어떤 사람은 뒤따라 다니며 무엇을 하는지 살피고 민원 접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정 악질 민원인 때문에 직원들이 근무지 변경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강력 대처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이외에도 여성 공무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으로 모욕감을 주거나 일부 주민센터에 운영 시간 내내 머물면서 업무에 방해를 주는 등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행위가 있음에도 공공기관의 입장상 별다른 처벌을 하지 못해 일선에서는 묵묵히 참아내야만 하는 형편이다.

또한 지난해 과도한 스트레스로 자살을 한 공무원 사례마저 있어, 공무원들 사이에서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휴가를 내도록 권고하기도 한다.

이에 시는 성희롱 발언, 폭력과 기물 파손, 위험물 소지 등 민원인과 담당공무원이 위험에 노출 됐을 때는 즉시 경고·녹화·신속제지에 이어 즉시 상담종료와 경찰 신고 등 신속하게 대응할수 있도록 전 직원에게 통보와 매뉴얼을 지급했다.

시 관계자는 “고질적인 악성 민원은 공무원의 인권을 짓밟고 모든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진다”며, “부당한 횡포가 계속 된다면 해당 민원을 철저히 조사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5일 “고발·집단 등 민원에 대한 직원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심리치료 지원 등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호가 필요하다”며, “민원응대 매뉴얼을 활용하고 고질 민원 등 간부들이 나서 해결해야하며 민원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인내심을 갖고 소통과 공감을 통해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찬엽 기자 kcy5076@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