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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해외축구 90분 who]-⑤ 샬케戰의 승리,그리고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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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해외축구 90분 who]-⑤ 샬케戰의 승리,그리고 박지성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1.04.27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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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4강 1차전 2-0 승리, 그 뒤를 받치는 만능형 '수비형 윙어'인 박지성

27일 새벽, 독일의 벨틴스 아레나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향한 승리의 함성이 터졌다.

26일(현지시각) 독일의 겔젠키르헨의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의 결승을 향한 4강 1차 원정경기에서 맨유는 상대팀인 샬케04(이하 샬케)를 2-0의 압승을 거두며 챔스리그 결승을 위한 도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선발로 출전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후반 73분을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고, 팀은 공격점유 65%로 샬케를 지배하며 압도적인 경기 끝에 ‘백전노장’ 라이언 긱스(38)와 맨유 최고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25)의 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 챔스리그 준결승전 에서 첫골을 터뜨린 맨유의 라이언 긱스( 출처= 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현지 전문가들은 경기 전 유난히 분데스리가와의 챔스 리그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오던  맨유의 힘든 경기를 예상하며 지난 챔스 8강전에서 인터밀란 격파의 선봉장이 된 라울 곤살레스(34)와 에두(30)를 내세운 샬케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상황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맨유는 그간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온 안정적인 수비위주의 경기를 치룰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2)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그 뒤를 웨인 루니가 받쳐주며 공격에 집중하며 경기를 풀어나간 반면,

샬케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라울과 에두가 전반 내내 슈팅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며 수비 위주의 축구로 경기를 진행하며 공격력에서 맨유에 뒤지기 시작했다.

이날 박지성은 측면 미드필더에서 제 역할을 충실하며 전반 6분 페널티 박스에서 정확한 슈팅을 날렸으나 샬케의 마누엘 노이어(24)의 선방으로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이어 35분 치차리토와 긱스의 연이은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못하며 치열한 신경전 끝에 아쉬운 전반을 마무리했다.

별다른 교체 없이 후반에 돌입한 두 팀은 후반 6분 아쉬운 오프사이드로 판정된 치차리토의 강력한 슈팅으로 맨유는 압도적인 경기를 이끌기 시작했고, 샬케의 랄프 랑닉 감독은 후반 클루게를 투입하며 경기 흐름의 변화를 시도했다.

양팀 힘든 공방 끝에 첫 골을 성공시킨 주인공은 맨유의 긱스로, 후반 22분 샬케를 강하게 몰아세우며 맹렬적인 공격에 나선 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루니가 연결해준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처리하며 상대 샬케를 묶어놓기 시작했다.

선제골을 먼저 허용한 샬케는 미드필드에서 골을 자신의 진영으로 이동하지 못한 채 부진한 수비로 맞서다 결국 이어 25분 루니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맨유의 기세에 눌려버렸다.

▲ 챔스리그 샬케전에서 라울을 상대하고 있는 다양한 수비형 윙어의 모습을 재발견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출처=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이날 박지성은 '새로운 수비형 윙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는 공격과 수비에 능한 만능형의 모습을 보여주며 연이은 강슛을 시도했고 특히 전반 36분 치차리토의 강력한 슛을 거미손 노이어의 선방에 실패한 골을 다시 그의 강력한 발리슛으로 연결한 것은 너무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렇듯 박지성의 쉼 없이 멈추지 않는 공격적 성향이 이날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으나, 샬케를 상대로 독일로의 원정길에 오른 맨유가 경기력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었고, 박지성의 후반교체가 이뤄지자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위원은 “체력 안배를 고려한 선수교체다. 박지성은 아스널전이라면 항상 맨유의 선발 명단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는 선수”라며 빅게임에 강한 박지성에 대해 추켜세웠다.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이날  박지성은 미드필더 뿐만아니라 강한 공격력을 앞세운 ‘수비형 윙어’로서의 자리를 굳히며 팀내 그의 역할을 전술을 쉽게 익히는 영민함과 수비력은 스트라이커보다 더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맨유에서의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박지성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수장 알렉스 퍼거슨감독은 이날 수비형 포메이션이 아닌 공격적 포메이션으로 경기맵을 만들었으나, 팀내 공격수인 나니 대신 박지성을 선택했고, 박지성 역시 그에 보답하는 활약을 보여줌으로써 화려한 승리로 이끄는데 1등 공신이 되었다.

이날 챔스리그 4강 1차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쥔 맨유는 이번 주말에 있을 EPL(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다음달 4일 샬케가 원정경기와 승리에 대한 부담을 갖고 시작되는 챔스리그 2차전을 맨유의 홈인 올드 트라포드에서 갖는다.

맨유는 아쉽게도 '트레블달성'에는 실했지만, 남은 리그전과 챔스 리그 모두 맨유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다음 달 올드 트라포드에서도 맨유를 향한 승리의 함성을 기대해본다.
 

이희원 기자 kat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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