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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NH농협 농촌 문화융성 지원사업, 충북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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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NH농협 농촌 문화융성 지원사업, 충북엔 ‘그림의 떡'?
  • 성기욱 기자
  • 승인 2018.01.28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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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충북지역본부 관심 부족 등 모르쇠 비난, 충북 1곳 선정 ‘도마 위’
충북 일부 농협시·군지부 “사업내용 몰라·공문도 안 받았다” 반응

[KNS뉴스통신=성기욱 기자] 농협중앙회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함께 농촌문화융성을 위해 예술인의 창조성을 농촌마을에 접목해 농촌자원의 생산성 증대 및 농촌 활력화 기여를 위한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농협중앙회충북지역본부 관심 부족과 농협 시·군지부 일부 담당자의 사업 숙지 및 홍보 부족 등으로 충북에서 사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주최‧주관하는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예술인복지법’ 제 10조에 의거해 예술인의 직업안정‧고용창출 및 직업 전환 지원을 위한 사업으로 지난 2014년 시작돼, 2016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농협중앙회(이하 농협)‧한국메세나협회(이하 메세나협회) 3개 기관과 업무협약으로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 또 ‘농촌문화융성’ 사업과 재단의 예술인 파견지원을 연계해 진행하며, 예술인은 농촌마을로 파견돼 6개월 간 농촌마을에 △마을의 예술적 재구성 △다른 마을과 차별되는 독창적인 홍보 △농촌체험 프로그램 스토리텔링 △마을 특산품 관광자원 홍보‧마케팅 등 월 120만원 활동비를 지급받으며 진행하고 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따르면 ‘농촌문화융성’ 사업은 마을 선정기준 심의가 없고 농협중앙회 각 시‧군 지부의 추천을 받아 예술인 활동 환경 되는지와 주민과 협약 가능 여부를 확인해 참여마을과 예술인을 연결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된 농협중앙회 연계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에서 전국적으로 △경기 17개소 △강원 9개소 △충북 1개소 △충남 3개소 △전북 4개소 △전남 6개소 △경북 1개소 △경남 15개소 △인천 1개소 등 총 57개 마을이 선정돼 진행했다.

실제 지난해 충북 단양군 소재 방곡도깨비마을만이 해당 사업을 신청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도예촌 특성에 알맞은 예술가들이 파견돼 예술 협업 사업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농협충북본부 관계자는 “아무 마을에 하면 의미가 없기에 충북에는 사업 목적에 맞는 마을이 단양군에 있는 방곡도깨비마을 한 곳 밖에 없어 북단양농협에서 단양군지부, 지역본부로 추천이 올라와 농협중앙본부의 심사를 거쳐 시행됐다”라고 당시 사업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북 관내 전 시군 지부에도 사업 신청을 알렸지만 신청이 없었다”라며 “예술인 도움을 받아 마을 도움 창출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고 신청에 대해 마을의 관심이 적어 충북권내 마을 1개소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본보 취재진이 농협중앙회 충북도내 11개 시·군지부 방문 및 전화 통화를 통해 확인 결과 농협중앙회 제천‧진천‧증평‧괴산‧보은‧옥천‧영동군지부 등은 해당 사업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하고 공문을 받은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청주‧충주‧단양‧음성농협군지부 등만 해당 사업 관련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농협중앙회 충북도내 일부 시·군지부 관계자는 “이런 좋은 사업이 있는지 알았으면 신청을 했겠지만 알지 못해 신청하지 못했고 농협충북지역본부에서 조차 공문 온 것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있다”고 의아해 했다.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 단양군지부를 제외한 공문을 받은 충북도내 각 시·군지부는 “‘도시농협 특성상 신청 대상 마을이 없다’, ‘공문 확인 결과 지난해 4월 12일자로 일주일동안 선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기간이 짧아 그런 건지 신청 마을이 없었다’”라고 신청 마을이 없는 사유를 언급했다.

이에 본보 취재진은 “공문을 받지 못했다”, “사업을 알지 못해 신청하지 못했다” 등으로 답변한 농협중앙회 각 시·군 지부 관계자의 사정을 청취하고 다시 한 번 충북농협본부 관계자와 통화를 진행했지만 담당자는 종전 방문 취재 당시와 다르게 이전 책임자가 진행했던 사항이라 잘 모른다는 입장으로 일축,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농협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말쯤 해당 사업을 신청하라는 소식을 알려 2017년에 선정됐고 통상적으로 사내통신망 및 개인우편 발송으로 사업을 내용을 알린다”며 “전임자 계정을 통해 진행됐기에 당시 사업 공문 발송에 대해 확인 할 수가 없고, 지난해 발령받았기에 당시 사업 진행 사항에 대해 잘 모른다”고 모르쇠로 일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취재진은 농협중앙회 농가소득지원부 관계자와 다시 통화를 진행해 확인 결과 농협중앙회 중앙본부에서 지난해 4월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신청 공문을 발송했고, 지난해 7월 신청 결과를 발표해 실시됐으며, 전국 단위로 참여마을 총 60개소 중 충북에서 마을 5개소를 신청할 수 있게 배정됐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우리도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함께 하는 사업이 많아 잘 알고 있는데, 농협에서 충북도내 신청 가능 마을이 더 많이 있을 텐데 그것밖에 없다고 밝힌 것이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며 “충북농협에서 예술에 대한 마인드와 관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설 텐데 단순 사업으로만 여겨 적극적 발굴이 진행되지 않으니 적을 수밖에 없었다”고 농협의 구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 충북도내 예술인들이 지난해 기준 약 6300여명이 있고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며 “예술인에게도 좋고 충북지역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그냥 지나치는 게 아쉽고, 농협중앙회에서 시‧도 자치기관에 협조요청을 한다면 우리도 적극 도왔을 텐데…”라고 사업 선정 마을이 충북도내 한 개소만 선정된 것에 한숨을 내 쉬며 안타까워했다.

성기욱 기자 skw8812@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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