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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37명…사망자 추가 발생 가능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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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37명…사망자 추가 발생 가능성↑(종합)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8.01.26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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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화재 이어 한 달 만에 또다시 대형 참사 발생
설 명절 채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 참사 '슬픈 금요일'

<사진=경남본부 안철이 기자>

[KNS뉴스통신=안철이 박정민 기자] 밀양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26일 오후 6시 현재 37명이 숨지는 등 대 참사가 빚어졌다. 또 중상자 18명, 경상자 113명으로 중상자 가운데 10여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추가로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에 있는 5층짜리 세종병원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나섰으나 미처 피하지 못한 환자들이 유독가스에 질식, 숨지거나 중경상을 입는 참극이 발생했다. 불은 2시간 뒤인 오전 9시30분께 진화됐다.

이날 현장에서 브리핑을 진행한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병원에서 사망자수를 집계한 결과 37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의 신원 파악을 모두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최 서장은 "소방대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25명이 사망해 있었다"고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숨진 피해자 중에는 이날 당직 근무를 하던 의료진 9명 중 의사 1명과 간호자 1명, 간호조무사 1명이 포함됐다.

이날 피해는 병원의 1층과 2층에서 주로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후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해 침대시트 등이 불에 타면서 발생한 연기와 유독가스에 질식 숨지는 등 큰 피해가 낳다.

2층 병실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한 생존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2층에 있었는데 간호사들이 뛰어다니면서 '비상문으로 탈출하라'고 외쳤다. 비상문을 열었지만 비상 계단은 연기가 자욱해 창문의 방충망을 뜯어내고 탈출했다"고 전했다.

고층에 있던 환자들 중에서도 이날 화재 발생 직후 비상벨이 울렸지만 간병인 등이 '경보기 고장'이라고 말해 골든타임에 몸을 피하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 고령의 환자들이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기도 했다.

밀양 세종병원 석경식 병원장이 고개를 숙이고(왼쪽) 송병철 이사장이 발표하고 있다(오른쪽)<사진=경남본부 안철이 기자>

이날 오후 화재 브리핑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석경식 병원장은 "환자분과 보호자 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해당 병원 송병철 이사장은 스프링클러 미설치와 관련해 "관련법 개정 이후 올해 6월 30일가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돼 있어 다음 주에 공사를 하기로 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소방점검과 소화기배치 등은 모두 적법 절차에 따랐다"고 주장했다.

송 이사장은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 건물에는 각각 25억원의 화재보험을 들어놓은 상태"라고 알리기도 했다.

한편, 경남경찰청와 밀양경찰서는 현재 화재 발생 당시 근무중이었던 간호 사 등 병원 직원들을 상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현재 "응급실 바로 옆 간호사 탈의실에서 처음 연기가 올라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감식팀과 함께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정민 기자 passion@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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