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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김복동 할머니 병문안…“위안부 문제 해결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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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김복동 할머니 병문안…“위안부 문제 해결 최선 다할 것”
  • 이동은 기자
  • 승인 2018.01.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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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양국관계 속 문제 풀기 쉽지 않아”…김 할머니 “위로금 돌려주고 법적 사죄·배상 받아야”
위안부 피해 할머니 8명과 靑초청 오찬…할머니들 “日 사죄만 받게 해 달라”
사진=청와대

[KNS뉴스통신=이동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중 한분인 김복동 할머니를 문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복동 할머니를 만나 쾌유를 기원하고, 지난 2015년 체결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와 관련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위안부피해 할머니들과의 청와대 오찬을 앞서 김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탓에 오찬에 불참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인사를 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 그동안 워낙 잘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할머니들 모두 청와대에 모시려 생각했는데 오늘에야 모시게 됐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못 오신다고 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의 합의가 잘못됐고, 해결된 것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과거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사실이니 양국관계 속에서 풀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할머니들의 말씀을 듣기 위해 청와대에 모셨는데 할머니들께서 건강하셔서 싸워주셔야 한다”며, “할머니께서 쾌유하셔서 건강해지시고 후세 교육과 정의와 진실을 위해 함께 해 주시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다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정부가 최선을 다할 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복동 할머니는 “총알이 쏟아지는 곳에서도 살아났는데 이까짓 것을 이기지 못하겠는가”라며, “일본의 위로금을 돌려보내주고 법적 사죄와 배상을 받으면 되는 일이다. 그래야 우리가 일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김 할머니는 “복잡한 시기에 어려운 일이니 정부를 믿고 기다려야하는데 우리도 나이가 많으니 대통령이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힘을 써 달라”며, “내가 이렇게 누워있으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복동 할머니는 외교부 TF 조사 결과 이후 대통령의 발표 메시지를 듣고 ‘문재인 대통령은 다르다. 역시 대통령을 잘 뽑아야한다’고 관계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병문안을 마치면서 김 할머니에게 대통령 사인이 들어간 손목시계와 김정숙 여사가 마련한 목도리와 장갑을 선물로 전달했다.

한편, 병문안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 8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에게 12·28합의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배제한 채 이뤄졌다는 TF 조사결과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하고, 향후 정부 입장을 정함에 있어 피해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나라를 잃었을 때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했고, 할머니들께서도 모진 고통을 당하셨는데 해방으로 나라를 찾았으면 할머니들의 아픔을 보듬어 드리고 한도 풀어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오히려 할머니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뜻에 어긋나는 합의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합의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정부가 할머니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내용과 절차가 모두 잘 못된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지난 합의가 양국 간의 공식합의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으나, 그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천명했다. 오늘 할머니들께서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정부 방침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사과, 법적 배상을 26년이나 외쳐왔고 꼭 싸워서 해결하고 싶다”며, “대통령이 여러 가지로 애쓰는데 부담 드리는 것 같지만 이 문제는 해결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하는데 소녀상이 무서우면 사죄를 하면 된다”며, “국민이 피해자 가족이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면 세계평화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해방이후 73년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 사죄를 하지 않는다. 어린 아이를 끌어다 총질, 칼질, 매질하고 죽게까지 해놓고 지금 와서 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사죄만 받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이옥선 할머니는 “우리의 소원은 사죄를 받는 것”이라며, “사죄를 못 받을까봐 매일 매일이 걱정이다. 대통령이 사죄를 받도록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길원옥 할머니는 별도의 인사말 대신 ‘한 많은 대동강’이라는 가요를 불렀고, 작년에 발매한 ‘길원옥의 평화’라는 이름의 음반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대통령과 사진을 찍는 것을 가장 하고 싶었다’는 할머니들의 요청에 따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할머니 한 분 한 분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동은 기자 eun3753@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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