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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충북문화재단 ‘김경식’ 대표- “충북의 경쟁력, 문화예술로 만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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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충북문화재단 ‘김경식’ 대표- “충북의 경쟁력, 문화예술로 만들 터”
  • 이건수 기자
  • 승인 2017.12.29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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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지역 10군데 공연브랜드 제작으로 지역문화발전 초석
- ‘틔움’ 인력양성사업으로 ‘기획자’ 육성
- ‘문화란 삶이다’ 라는 신념으로 충북 문화예술발전 ‘사명감’ 갖고 최선
열정적으로 재단 사업을 추진해 온 충북문화재단 '김경식' 대표. <사진=이건수 기자>

 [KNS뉴스통신=이건수 기자] 청년예술가 창작활동지원, ‘틔움’인력양성사업으로 기획자 육성, 도내 10개 시·군 공연문화예술 브랜드도 개발해 관광산업으로 연계한 공적 등을 인정받아, 2년 임기로 지난해 1월 취임한 충북문화재단 '김경식'(57) 대표이사가 1년 더 연임됐다.

또한 정부의 사업 공모에서 5건이 채택돼 7억여원 지원을 이끌어 내기도 한 실적에 힘입어, 충북문화재단은 도의 출자출연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열정적으로 충북문화예술 정책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온 김대표이지만, 무엇보다 ‘사명감’을 갖고 정적인 문화재단을 동적인 문화재단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이다.

'김경식'대표는 1984년 김수용감독의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 조연출로 영화계의 발을 디딘 후, 청주출신의 영화인으로 활동하면서 굵직한 영화 및 다큐멘터리를 제작헀다. 뿐만 아니라 청주를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게 이끄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현재는 청주대 영화학과 교수이기도 한 김대표는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 충북영상산업연구소 이사장, 한국영화감독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에 있는 충북문화재단 집무실에서 ‘문화는 삶이다’라고 강조하는 '김경식' 대표를 만나, 2년간 이끌어 온 그 간의 사업에 대해 짚어보고, 2018년 새해 사업계획도 들어봤다.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임시총회에서 축사하는 김경식 회장

- 임기 2년을 마치고 1년 더 연임됐다.

사실은 2년 안에 문화예술의 기틀을 잡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사님이 1년을 연임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어떻게 보면 2년 동안 방향을 설정해 놓은 것을 마무리를 짓고, 후임자가 왔을 때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거기까지 해야 되는 게 제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사실 여기 의무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사명감’으로 왔다. 충북문화재단은 중요한 기관이다. 지사님을 경제도지사로 다 알고 있는데 문화도지사로도 만들어야 되는 것이 충북문화재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이미지 변신을 시키는데도 시간이 좀 짧았다. 문화예술을 통해 도민이 향유하고 예술가들을 육성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은 문화재단에서 해야 할 주요 사업이다.

- 잠깐 역할을 언급했는데 '충북문화재단'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충북문화재단은 2011년 11월 조직된 도의 출자출연기관으로, 전국 16개 시도의 광역문화재단 중 하나다. 충청북도의 예술창작, 생활문화, 문화예술교육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충북문화재단 업무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전문가들을 육성하는 육성지원사업이 있고, 두 번째는 도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일익을 담당하고, 세 번째가 문화예술교육으로 학교예술교육과 사회예술교육 두 가지가 있다.

이 세 업무를 진행하면서 충청북도의 문화정책을 수립을 하고 실행에 옮길수 있도록 결과치를 도출시키는 역할이 문화재단이다.

충북문화예술인회관 4층에 있는 충북문화재단 사무실 <사진=이건수 기자>

- 김대표가 취임하면서 ‘창조하는 문화예술, 함께하는 감동문화’ 이란 비전으로 충북문화재단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 온 주요사업을 점검해 본다면?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창조적 예술활동 지원 및 생활문화 활성화, 그리고 문화예술교육과 함께하는 행복한 도민, 이렇게 3대전략목표 하에 많은 사업을 추진해 왔다.

첫째, 생활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아마추어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생활문화예술 플랫폼’ 사업을 지원했다.

‘생활플랫폼’은 전국의 샘플링이 됐다. 문체부에서 우리 거 보고 매년 3개 사업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샘플링이고, 생활문화예술 활성화 차원에서 상당한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2~3년을 지원해주면서 활성화 되면 준단체로 올라가고, 그다음에 전문단체로까지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최소한 전문단체까지는 힘들더라도 준단체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현재 563개 동호회가 참여하는데 한 팀당 2~30명 되니까 7천여 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를 한 것이다.

생활문화예술플랫폼 페스티벌 공연 장면

둘째, 문화인력을 양성하고자 차세대 지역문화예술 기획자 아카데미 ‘틔움’ 사업을 추진했다.

지금까지 너무 기획자 양성을 소홀히 해 왔다. 재단에는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틔움'이라는 기획자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작년에 40명이 수료했다. 지난 6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문화진흥법’ 제10호(지역 문화전문인력의 양성)에 따라 2017~18 차세대 지역문화 실현을 위한 문화활동가를 양성할 지역 주관기관에 ‘충북문화재단’을 선정했다. 그래서 올해도 31명이 수료, 2년 간 총 71명의 문화기획자가 탄생했다.

그동안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기획과 회계를 하려니 힘들었던 부분을 향후, 이들이 그 부분을 해소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나아가 문화기획자 양성사업을 통해, 문화적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남부권이나 북부권역이나 5∼60대 예술인들이 컴퓨터를 제대로 못 다루니까 각종 문화사업을 신청하고 싶어도 기획과 정산이 힘이 들어 주저해 왔다. 앞으로는 문화기획자와 문화재단이 공유를 해서 각 지역의 예술인들을 제도적 차원에서 도와주도록 하는 것이다.

각 지역에는 가공되지 않은 다이아몬드 원석, 즉 ‘문화원형(原形)’이 많이 있다. 그 문화원형 하나만 잘 가꾸어 놓아도 그 지역이 먹고 살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17년 전에 만든 ‘직지(直指)’ 같은 경우도 너무 좋은 소재인데 먹고 사는 것 하고는 관련이 없잖은가? 어떻게 보면 실패한 것이라 생각한다.

각 지역에 있는 ‘문화원형’을 각 기획자들이 발굴을 하고 함께 기획해서, 그 지역에 있는 예술가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결국은 전문화를 시키는 거다. 그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행위에다, 비 전문분야인 복잡한 정산까지 하려니까 너무 힘이 든다. 예술가들은 감성적이기 때문에 이성적인 숫자와는 친해지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까 서로 입장차이가 발생한다. 공무원들은 맨날 문화예술 한다는 사람들이 정산 못한다고 이해 못하고, 예술인들은 공무원들이 융통성이 없다고 불편함을 토로한다. 그 부분을 우리 재단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점이다.

이런 차이를 좁혀줄 수 있는 문화기획자들을 파견해서 회계와 기획을 동시에 해결하면서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퀄리티를 높여주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북부권, 남부권, 중부권에도 도움을 받아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나아가 문화적 지역균형발전으로 연계되는 것이기에, 아주 중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해서 강력하게 추진한 것이다. 이미 북부권(충주, 제천, 단양)과 남부권(보은, 옥천, 영동)은 예총과 민예총하고 간담회를 거쳤다. 곧이어 중부권(괴산, 증평, 진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기획자를 파견하는 것인데, 형식은 홈페이지에 수료한(16년 40명, 17년 31명) 기획자 현황을 띄워 놓으면, 해당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공개시켜 놓았다. 예산은 16년에는 자체예산으로 했지만, ‘17~’18년에는 정부예산으로 ‘틔움’사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충북문화재단은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 '틔움' 1차사업 수료식을 개최했다.

셋째, 충북광역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다양한 협약 진행했다.

문화협력차원에서 충남,대전,청주,충주문화재단과 협력하고, 예술교육은 교육청,인재양성재단,교원대,도립대,청주대,건국대와 협약을 추진했다. 문화복지는 충주의료원,효성병원,예술인복지재단,저작권위원회와 도시재생은 청주시,충주시,제천시,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협약을 구축했다.

충북광역클러스트의 지향점은 각 11개 시∙군의 특성있는 문화예술, 관광, 인적자원을 만들어 충청북도와 교류해 충북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

11개 시∙군별로 문화예산이 있지만, 많은 예산이 없기 때문에 충북문화재단과 협업을 이루는 것이다. 문화재단의 예산은 주로 육성지원사업과 도민 문화향유에 지원하는 예산인데 공모전을 통해 내려주고, 재단은 역으로 문체부나, 문화예술위원, 컨텐츠진흥원 등에서 예산을 확보해 문화예술인들한테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

내년에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좀 더 많은 국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같은 예산 가지고 나누어 먹기 식으로 하면 다 만족시킬 수 없다. 그래서 충북문화예술광역클러스트를 하려는 것이다. 중복되는 것은 피하고 선택, 집중을 통해 발굴, 육성, 브랜드화 시키는 것이다. 11개 시∙군이 행정적으로는 구분돼 있지만 문화예술만큼은 광역으로 하나가 돼야 경쟁력이 있다.

우리 충북에 맞게 광역화가 되면 11개 시∙군의 특징과 장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지역에 맞는 문화산업으로 발전하고, 관광으로까지 이어질 때 경쟁력이 되는 것이고, 문화예술인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많은 분들이 문화예술로 지원하는 예산을 소비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제부터라도 ‘투자성’으로 인식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넷째, 지역 10군데 공연 문화예술 브랜드를 개발했다.

공연 브랜드라는 것은 그동안은 재단이 지원해서 공연하면 끝이었다. 그러나 충북의 브랜드로 만들어 돈을 받고 타 시군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야말로 각 지역의 문화원형, 정신문화와 인물역사문화를 바탕으로 공연 산업화를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재 신채호, 보재 이상설, 음성 꽃동네 최귀동 할아버지, 제천 의병 아리랑, 충주 신경림 시인과 바람의 강, 목계나루터의 독립군과 처녀뱃사공의 사랑이야기, 주덕의 당산나무 이야기, 옥천의 할배열전 등이 문화재단에서 지원한 단체들이 문화원형을 바탕으로 만든 공연이다.

그냥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이 하고 싶은 작품들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문화원형’을 발굴해서 기획, 제작해 충북의 이름으로 무대에 올리자는 것이다. 지역문화라는 것이 무엇인가? 서울에서 활동 못하고 밀려온 사람들이 지역문화인들은 아니지 않은가? 그동안은 그런 것이 불분명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지역의 성향이라든지, 교육환경, 성장배경,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우리 지역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소재라면, 지역문화 정서를 대표할 수 있는 공연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년부터 아니키스트 단재 신채호, 거인의 꿈 이상설, 음성의 귀한 아들 최귀동이라는 공연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공연 시 연극만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안에 무용과 음악 등이 다 콜라보로 들어갔다. 이렇게 장르를 뛰어 넘은 우리의 문화공연브랜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들은 음성품바축제에 와서 품바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최귀동 할아버지의 정신도 느끼게 된다면 그것이 큰 자산이자, 이 지역 아니면 볼 수 없는 것이기에 브랜드화 시킨 것이다.

이게 바로 지역문화를 대표하는 것이고, 이 공연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없다. 오직 우리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지역 단체를 초청하지 않고서는 이 공연을 볼 수 없는 브랜드다. 이것을 경쟁력 있는 공연산업으로, 문화산업으로 육성시켜 지역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

다섯째, 정부공모사업에 참여 6개사업에 8억4천만원을 확보했다

한국문화예수위원회로부터 ‘인생나눔교실’ 사업비 4억원을 비롯한 2건으로 2억원을, 문체부로부터는 문화가 있는 날 사업비 1억2천만원 外 2건으로 1억2천만원을 확보해 지역문화예술발전에 지원했다.

특히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과 토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도내 3개시(청주, 충주, 제천시) 원도심 상권 거리에서 지역의 청춘과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매‧마‧주니까 청춘이다>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10~30대까지의 주요 관객층을 타킷으로 그들이 좋아하는 인디공연&카페 콘서트를 통해 ‘문화가 있는 날’을 알릴뿐만 아니라, 원도심 상권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유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밖에도 새로운 도전을 앞둔 도내 중3, 고3 대상으로 자기개발시기(11-12월)에 실시힌 문화예술교육 '비상계단'도 성황리에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사업은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기획사업‘ 일환으로 지난 9월부터 학생들이 이동하는 것이 아닌 문화예술 단체가, 직접 학생들의 공간인 학교로 찾아가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도내 11개의 시·군 중 9개 시·군의 총31개교(중학교 22개교, 고등학교 9개교)에서 약4,800명의 학생이 참여해, 평소 학교 수업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뮤지컬, 영상/애니메이션, 패션디자인, 1인 미디어, 나전칠기, 목공, 시각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와 주제를 경험할 수 있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도내 중3, 고3 대상으로 자기개발시기(11~12월)에 실시한 문화예술교육 ‘비상계단’

- 광역재단이면서도 지역재단과의 협력해 성공한 사업도 있었다.

충북 안에 청주가 있고 청주는 충북 안에 있기 때문에 서로 힘을 합치면, 훨씬 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해 굳이 광역과 지자체를 나눌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엄청남 반응으로 돌아왔다.

대표적인 것이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과 함께 한 '리본프로젝트(6월)‘와 시월애금빛바람(10월)이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2017 리본프로젝트 - 열한대의 피아노’는 경북 구미 및 청송 등 전국에서 피아노를 기부 할 만큼 가능성을 보인 ‘마음모음’과 미술작가의 손으로 재탄생한 아트피아노 작업인 ‘창조적 재생’, 3500명의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가 된 ‘피아노 콘서트 꿈’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의 마지막인 ‘다시 누군가의 꿈으로’는 재탄생된 아트피아노를 기부하는 단계로 도내 학교, 복지, 공공시설 등, 일반기부 12곳과 지정기부 1곳은 청주국제공항, 이렇게 총 13곳에 기부했다.

특히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대중성이 있는 ‘이루마’가 특별 출연해 감미로운 연주를 펼치며, 피아노를 기증해 리본프로젝트가 목표하는 문화나눔에 동참했다. 잠들어 있는 피아노를 기부 받아 예술의 힘을 통해 그 가치를 확산하고, 다시 필요한 곳으로 기부되는 문화예술을 통한 선순환구조를 실현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또 가을에는 시월의 금빛바람으로 색소폰 500대가 모였다.

'소통'이란 주제로 10대에서 80대까지 색소폰을 매개로 전체 연주를 했는데, 500여명이 따로 연습하다가 같이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도 있었지만 大성공이었다. 아이디어와 연출, 나머지 예산을 청주재단과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에 예총과 민예총이 함께 출연했다. ‘협치의 힘’을 보여준 사례다.

- 왕성한 활동으로 충북재단의 위상이 높아진 공적으로 1년 더 연임된 만큼, 2018년도 사업도 기대된다.

최우선 목표가 2년 동안 추진했던 사업 중에 중복되거나 연계된 사업을 점검해서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잘된 것은 더욱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모두가 누리는 문화예술 기반 강화를 위해, 문화예술 소외계층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언제, 어디서나 생활 속에서 문화를 향유,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다함께 누리고 공감하는 감동문화를 실현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지역 및 계층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문화예술육성의 기반을 확충하면서 문화예술 공간을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생활문화예술을 통해, 도민의 체감형 문화 사업으로 확대하는데도 주력할 것이다.

‘충북공동창작작품’ 지원이 대표적인 사업이라 할 수 있다. 3개 단체가 즉, 주관단체와 협업단체가 협약을 통한 콜라보로 참여해, 충북의 문화자원 중 인물, 장소 등을 소재로 창작작품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것인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박이 난 사업이라, 오는 20년까지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2017 충북공동창작작품 지원사업 '거인의 꿈 이상설'(극단 청사)

원래 예총이나 민예총은 예술행위의 긍극적인 목표는 같으나, 작품상 성향차이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창작클러스트 사업을 통해 북부권, 남부권, 중부권 예총과 민예총을 화합시킬 예정이다. 단체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개별단체로 무용, 미술, 예총, 민예총, 성향 구분 없이 콜라보로 연합해서 들어오게 되면 그건 진짜 이점이 있는 것이고 그 속에서 좋은 작품이 만들어 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앞서 말씀드린 단재 신채호를 비롯한 도내 10개 시·군 공연문화예술 브랜드이다. 공연브랜드를 발굴해서 문화산업으로 연계시키고 타 지역으로 나가 공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게 되고, 해당지역에서는 충북이 창작한 고유 작품을 향유하게 되는 것이다. 새해에도 계속 지역의 ‘문화원형’을 발굴해 브랜드화 하는 지역문화사업을 이어가겠다. 이거야말로 제일 중요한 일이 아닌가 한다.

김대표가 2018년 충북문화재단 사업계획을 이건수총괄국장에게 밝히고 있다.

3년 연속지원으로 올해 12억을 따낸 ‘충청권 인생나눔교실’ 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겠다. 충북이 충청권에서 상당히 앞서 가는 것으로 군부대, 자유학기제 중학교, 지역아동센터, 보호관찰소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인문 문화예술 멘토링 프로그램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업이다. 3억3천만원 예산을 들여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다원예술 등, 5개 공연분야 문화예술단체들이 도내 문화소외지역과 계층을 찾아가 100회 공연을 준비하도록 지원하겠다.

그다음 중점적으로 진행할 부분이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다. 지역밀착형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함은 물론, 학교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17~’18까지 충북문화재단이 문체부로부터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 기관’으로 지정돼 운영하는 만큼, 지난해부터 '틔움'이라는 기획자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2년에 걸쳐 총71명을 수료했다.

충북문화재단이 2년간 추진해 온 기획자 인력양성사업 '틔움'

 앞으로 인력 양성한 기획자들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해 기획하고 정산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을 분배시켜 기획자들은 기획과 정산을 하고, 행위는 문화예술가가 할 수 있도록 해서, 11개 시∙군의 자원을 깨워줄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겠다.

그것을 통해 11개 시·군이 서로 크로스 되게끔 교류를 하게 하는 것이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지역문화원형(原形) 연구도 곧 최종 발표 할 것이다. 이것들을 홈페이지에 올려 예술가들이 공유하게 하고, 좋은 자료를 선별해서 쓰도록 할 것이다.

지역밀착형 문화예술교육으로 11억원을 투입해 아동, 청소년 및 가족을 대상으로 주 5일 수업에 따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사업을 시행하는 35개 단체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32억원을 들여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기획사업’ 일환으로 초,중,고 300개 학교에서 국악, 연극, 영화, 만화/애니메이션, 공예, 사진, 디자인 등을 교육할 예술강사를 확보해, 관련교과는 물론 창의적 체험활동과 토요동아리, 초등학교 돌봄동아리 사업 등을 추진할 것이다.

학생들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문화인으로서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가치들을 깨우치고, 적성도 찾고, 문화적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적응해 나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 평소 ‘문화(文化)’에 대한 생각은?

저는 ‘문화란 삶이다’ 라고 표현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가 7,80년대에 의식주에 매달려 경제가 너무 어렵다보니 3∼40년 사이에 경제성장은 이뤄냈다. 그래서 선진국 대열에는 들어갔는데 문화예술은 즐기지 못해, 사실은 지금은 후진국형 문화예술이라 할 수 있다. 육체적인 의식주는 경제적인 부분으로 풀 수 있지만, 정서적인 의식주는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OECD 35개 국가에서 삶의 가치를 평가했을 때 한국은 거의 29~30위 수준에 있다. 삶의 가치가 없다는 것은 경제분야는 됐지만 문화예술은 부족하다는 해석이 될 수 있다. 문화를 즐길 때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청소년들은 꽃이다. 그런데 그냥 공부가 최우선 목적이다 보니, 심각한 청소년 범죄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문화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폐해져 가는 것이다. 심각해지는 청소년 문제도 정서적 차원에서 문화예술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그만큼 이제는 ‘문화’부문이 상당히 중요하게 부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는 의식을 길러주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고, 문화를 삶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이유다.

문화는 시간이 나고 여유가 나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어느 도시든지 GDP나 GNP나 이런 것을 따지기 보다는, 그 도시의 문화정책을 살펴본다. 문화예술 향유면이라든지, 미술관과 박물관, 도서관이 몇 개인가? 이런 걸 보고 그 도시를 평가한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경제도 수반해야 하지만 문화예술 없이도 안 되는 것이기에 ‘문화는 삶이다’라고 생각한다.

또한, 문화예술은 어떻게 보면 아는 만큼만 보인다. 부모가 관심이 없으면 자녀들도 관심이 없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문화예술에 관심이 없으면 학생들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평소 문화예술교육을 받은 사람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이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찾는 확률이 8대 2 라는 통계가 있다. 8이라는 숫자는 문화예술경험과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문화예술 경험이 없는 사람은 2라는 것이다. 그만큼 문화예술은 교육과 환경을 통해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작금에 발생하는 수많은 사고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사고들이 결국 정서적인 문제라고 본다. 감정 분노를 추스리지 못하는데 국∙영∙수 잘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문화는 삶이요, 가치’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재단의 정책과 실행과 계획 그리고 결과치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 청주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감독이기도 한 김대표의 노력도 일조하지 않았나?

청주가 드라마 촬영지로 발돋움하게 된 배경에는 ‘Let it go 청주 사이트’를 활용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군함도, 베테랑, 덕혜옹주, 더프리즌, 태양의 후예 등의 드라마나 영화가  이 사이트를 통해서 우리 청주로 촬영을 유치한 것이다. 지난 5월 17일에 청주를 ‘영상문화도시’로 선포했다.

청주를 영상문화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2009년 준비해서 2010년 ‘Let it go 청주 사이트’를 구축 운영했다. 저도 참여해서 나름대로 방송사나 영화사에서 청주로 촬영을 하러 오도록 유치하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이렇게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얼마든지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도 갖게 됐다.

- 끝으로 당부 말씀.

평소 신념이 ‘충북의 경쟁력을 문화예술로 키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문화예술로 도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새집을 짓는다고 새가 오지 않는다. 아름다운 숲이 만들어 지면 자연히 새가 찾아온다. 문화예술도 치적 중심이 아닌, 토양 조성이 중요하다. 이런 신념을 갖고 1년 더 연장된 만큼, 충북문화예술 발전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

이를 위해 도내 문화예술인에게는 창작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도민을 위해서는 더 많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해, 도내 곳곳에 문화예술의 향기가 스며들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술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건수 기자 geonba@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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