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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회 없는 도전, 청춘FC 공격수 이제석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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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회 없는 도전, 청춘FC 공격수 이제석을 만나다.
  • 유회중 기자
  • 승인 2017.12.28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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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지도자가 되기 위한 그의 새로운 도전이야기
KBS2TV 청춘FC 헝그리일레븐 이제석 선수 <사진=유회중 기자>

 

[KNS뉴스통신=유회중 기자] 2002월드컵,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이후 국내 축구는 항상 이슈의 중심에 섰다. 박지성에서 손흥민까지 우리나라는 끊임없이 스타들이 탄생했다.

이러한 스타들의 탄생 이면에는 빛을 보기 전에 대중들에게 멀어진 선수들이 존재했다. 2015년, KBS2TV는 그들을 찾아 방송으로 제작했다.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축구미생들을 찾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 명이다. 그렇게 발굴된 선수들은 안정환 선수와 이을용 선수, 그리고 이운재와 김은중 선수의 지원으로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알린다. 그 결과 몇몇 선수들은 프로팀에 입단하게 되었고 프로젝트는 대중의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마치게 된다.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의 감초, 공격수 이제석.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 고교리그 득점왕으로 한때 국내축구 10년을 책임질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이다. 특히 방송 중에는 가장 많은 팬덤을 자랑하며 선수들 팬클럽까지 신설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직전, 부상으로 도중하차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에서 자연스럽게 잊혀졌다. 이탈리아 5부리그 ASD트로이나를 도전한다는 설특집 방송이 그의 마지막 소식이다.

수소문 끝에 KNS뉴스통신이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이제석(이하 ‘이’) : 안녕하세요. KBS2TV 청춘FC 헝그리일레븐 공격수로 인사드렸던 이제석입니다.

 

Q. 방송이후 소식이 뜸했는데 최근 근황이 어떻게 되는가?

이 : 현재 군복무 중이다. 공익판정을 받았으나 집안에 조금이나마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 방위산업체를 하고 있다. 또한 지도자 준비를 위해 주말마다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경험을 위해서 하는 것도 있지만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의정부에서 진행 중이다. 취미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전문적으로 가르치는건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나의 작은 재능으로 희망을 전달 할 수 있어서 매번 힘든지 모르고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진행 할 예정이다.

 

Q. 방송에서 잠깐 소개되었는데 축구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해달라.

이 : 어릴적에 가정형편이 녹녹하지 않았다. 당시 축구팀 감독님께서 축구부에 들어오면 간식과 축구화를 지원해주신다고 해서 지원했다. 5학년때로 기억하는데 진짜로 피자와 축구화를 주셔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피자를 먹어봤다. 축구화는 감독님께서 신던 걸 주셨는데 살짝 컸다. 그 축구화를 신고 피자를 먹으며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축구의 길을 처음으로 열어주신 것이다. 약속을 지켜주신 박지훈 감독님(연곡 초등학교)께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Q. 12세 국가대표 출신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과정을 말해달라.

이 : 정확히 말하면 국가대표 상비군이였다. 당시 포메이션은 포워드였다. 파주에서 진행되는 국제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허벅지 부상을 당하게 되었는데 결국 국가대표를 하차하게 되었다.

 

Q. 중고교 시절의 진학 에피소드를 말해달라.

이 : 중학생 시절, 지역(양주)에 있는 창단팀인 덕계중학교에 스카웃되어 진학하게 되었다. 창단팀이다 보니 승률이 많이 떨어지는 팀이였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름 에이스로 소문이 났다. 발이 빠르고 드리블을 잘했던거로 기억한다. 고교 진학을 앞두고 우리나라 2대 고교에서 스카웃이 왔는데 한 곳이 당시 신흥강호 였던 부경고 이고 한 곳이 수원삼성블루윙즈(K리그)와 인연이 있는 메탄고였다. 솔직히 프로진출을 위해 메탄고를 진학하려고 했다. 그러나 결국 부경고로 진학하게 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처음 축구에 몸담았던 것과 비슷하다. 당시 핸드폰이 없었는데 부경고 감독님께서 핸드폰도 사주고 이것저것 해주겠다고 제안 하셨다. 그러던 중 김해로 전지훈련을 갔다가 스카웃이 됐다. 그날 경기에서 4~5골을 넣으며 활약을 했는데 결정적으로 중학교 감독님께서 부경고를 추천해주셔서 마음을 굳히게 됐다. 특히 부경고 후원회장님께서 직접 찾아오셔서 각종 지원과 용돈도 주신다고 하셔서 쇄기를 박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 특별하게 지원을 받아서 축구했던 시절로 기억된다.

 

Q. 부경고, 상당히 명문으로 고교에이스들의 집합체로 알려져있다. 실제 부경고 분위기는 어땠는가?

이 : 부경고는 전국에서 흔히 말하는 중고생 에이스들 중 딱 15명만 뽑는다. 그러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고 두곽을 드러내지 못하면 방출된다. 실제로 졸업 할 쯤에는 5~7명 남게 됐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그렇게 방출되서 타학교로 전학간 친구들은 꼭 그 학교에서 에이스가 된다. 대표적인 선수로 통영고출신 선문대에서 프로까지 진출한 심진의 선수가 있다.

 

Q. 부경고는 당시 어떤 축구스타일을 추구했는가?

이 :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바에 따라 축구스타일이 정해진다. 당시 부경고 안선진 감독님께서는 스페인리그의 강자 바로셀로나와 잉글랜드리그의 빅4 아스날과 같이 패스위주의 아름다운 축구를 추구하셨다. 그게 당시 부경고 스타일이였다.

 

Q. 고교리그 득점왕, 이제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경력이다. 득점왕이 되기까지 과정은?

이 : 고교시절 본 포지션은 윙포워드였다. 그런데 대회 당시 팀에 원톱이 없어서 남승우 선수가 원톱으로 올라가게 되어 자연스럽게 내가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변경됐다. 당시 남승우 선수는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득점왕은 내 몫이였다. 솔직히 그때 당시 골로 보면 내가 좀 더 잘했다. 실제로 예선전 2번째 경기 때 우리팀이 지고 있었는데 내가 2골을 넣어서 경기를 이기게 됐다. 8강 포철공고와의 시합에서는 남승우 선수와 나란이 한골씩 넣어 2대0으로 승리했다.

 

Q. 고교실절 남승우 선수와의 인연이 남다를 것 같은데, 남승우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

이 : 고교시절 전국 에이스는 승우(남승우 선수)였다. 당시 청소년 국가대표 감독님은 故이광종 감독님이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손흥민은 당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선수였다. 남승우 선수 연령대 대표를 꾸준히 했던 친구이다. 처음 프로 시작을 일본에서 하였다. 그 후 청춘FC가 한참 진행되고 있을 때 인연이 있는 벨기에 2부리그 투비즈 팀에도 있었다. 방송이 당시에는 떠나고 없었던 것이 아쉽다. 현재는 국내프로리그 5년 제한이 걸려서 케이리그로 바로 진출 못하고 내셔널리그에서 프로리그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승우는 나에게 잊지 못할 친구이다. 자존심이 센 친구인데 그 만큼 의리도 있는 친구이다. 항상 소심한 나에게 충고를 해준 제일 친한친구이다. 축구로서는 어시를 많이 준 선수이다. 선수로서 보면 아쉬운 선수이기도 하다. 연세대 시절에도 10번이였는데 첫 선택이 케이리그가 아니라 제이리그로 가다 보니 국내무대 데뷔에 5년 제한이 잡혔다.

 

Q. 득점왕 이후 국대대표 제의는 없었는지?

이 : 고교시절 우리학교(부경고)에서 청소년 국가대표를 많이 배출했다. 3명이 17세 월드컵에 나갔다. 손흥민도 출전한 대회였다. 당시 고교 국가대표 감독님께서 윙자원을 물색하시다가 우리학교 까지 오시게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 감독님이 오실 때 마다 경기를 날려 먹었다. 4번 오셨는데 4번다 못했다. 나중에 들었는데 감독님께 나를 보러 왔던 이유가 남승우 선수의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승우는 청소년 대표님 핵심선수 였는데 윙이 남아 있자 나를 추천했다고 한다. 승우는 10번, 즉 에이스 번호 였는데 코치랑 감독이랑 자주 소통하면서 나를 추천했다고 전해 들었다.

 

인터뷰 중인 청춘FC 이제석 선수 <사진=유회중 기자>

Q. 청춘FC 헝그리일레븐에서 고교 동기인 염호덕 선수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자주 방영됐다. 염호덕 선수는 어떤 선수 인가?

이 : 중학교때 까지 몰랐던 부산 출신 친구이다. 친하긴 한데 따로 만날 정도는 아니다. 흔히 말하는 애매하게 친한 친구이다. 방송에서는 같은 학교 출신이라 자주 비춰졌던 것 같다. 그래도 방송 당시에 호덕이가 있어서 든든했다.

 

Q. 현 국가대표 김진수 선수가 방송 당시 국가대표 경기가 끝나고 직접 찾아와서 인사까지 하는 모습에 방송에 공개됐다. 김진수 선수와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이 : 승우 덕분에 고교시절 알게 된 친구이다. 실질적으로 친해진 건 성인이 되고 나서이다. 승우와 같이 의리가 있는 친구이다. 처음에 먼저 친구하자고 건냈던 것도 진수이다. 진수는 다들 아시다시피 일본과 독일에서 프로생활을 하다가 최근 국내로 유턴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보통 연말에 자선경기 할 때 만난다. 그리고 진수가 경희대 출신인데, 청춘FC 주장이였던 김동우 선수와 동문이여서 더 친해진 것도 있다.

 

Q. 삶의 철학이 있다면?

이 : ‘모든지 긍정적으로 밝게 살자’ 이다. 무슨 일을 할 때 안좋은 마음먹고 일을 하면 더하기 싫어지는데, 차라리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게 되면 더 빨리 진행 되고 잘 풀린다. 이런 철학 때문에 주변에서 ‘착하다 밝아보인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인기도 자연스럽게 많지만, 다들 동생같이 대하는게 흠이다. 승우(남승우 선수)는 항상 ‘볼매’(볼수록 매력있다)라며 어딜가나 나를 데리고 다녔다.

 

Q. 삶의 멘토 또는 터닝 포인트 주요 일화가 있다면?

이 : 부경고시절 안선진 감독님이 멘토 이자 터닝포인트이다. 축구선수로서 성장을 하게 만들어 주신 무서우신 분이다. 중학생 시절 개인플레이가 주로 해서 기본기가 많이 부족했다. 이런 부족한 면을 항상 따로 운동을 시켜주시고 많이 챙겨주셨다. 성인이 돼서도 용돈도 챙겨주시고 청춘FC 당시에도 운동할 기회를 마련해주셨다. 감독님 따라서 축구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경력을 쌓았다. 기록으로는 고등학교 우승 4번, 득점왕 1번이 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는 누가 있는가?

이 : 국내에서는 이근호 선수를 좋아한다. 과감하게 드리블 하는 면이 이근호 선수의 매력포인트이다. 해외는 메시이다. 과감하게 드리블도 하면서 팀플레이도 곧 잘하는 점이 큰 매력이다.

 

Q. 청춘FC 방송 당시, 이근호 선수의 후원으로 인연이 됐다. 이근호 선수를 직접 만나본 이근호 선수는 어떤선수인가?

이 : 이근호 선수는 선행전문가이다. 성공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성공한다면 근호형처럼 돈을 많이 벌어도 베풀면서 살고 싶다. 근호형을 표현한다면 다정한 형이자 나눔의 정석을 보여주는 형이다.

 

Q.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이 : 선수와 지도자 중에 아직 고민 중이다. 그중 지도자의 길이 좀 더 취중을 두고 싶다. 지도자로서 최종 목표는 아이들이나 성장하는 청소년들을 가르쳐서 대표선수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 축구는 아직 많이 강압적이라 창의성이 부족하다. 때문에 틀을 깨서 선수들이 창의적인, 하고 싶은 축구를 하는 선수를 만들어 주고 싶다.

그 과정에서 한 팀의 유소년팀에 들어가고 싶다. 이탈리아 리그에 있을 당시에 특징은 ‘대화’였다. 이탈리아는 대화를 통해 탄탄한 전술을 탄생시킨다. 이를 기반으로 한 이탈리아리그는 전세계적으로 수비가 강한 축구를 구사한다. 이 모든 것이 대화로부터 시작한다. 대화가 곧 조직력을 향상 시키고 이는 수비를 탄탄하게 만든다. 이탈리아에서 좋은 지도자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도 ‘대화’라고 생각한다.

성직위주가 아닌 가르치고 싶은 축구를 구사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이제석의 축구’는 커뮤티케이션을 통한 패스, 이를 통한 수비가 기본적으로 탄탄한 축구이다. 정리하자면 체력 축구보다는 조직적이면서 이쁜축구이다.

 

Q. 지금 3번째 도전을 진행 중이다. 도전을 앞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 모든일은 후회 없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내 삶의 후회는 없다. 미련없이 하는 성격이라 그런 것 같다. 내가 후회 없이 무언가를 해야 다른 것을 했을 때 미련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 했을 때 주변을 많이 의식한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의식하는 순간 신경이 쓰여 내능력을 100프로 발휘하지 못한다. 바보같이 도전 했으면 좋겠다. 한두번에서 세네번까지 미끄러질 수 있다. 그러나 주위얘기를 듣는다고 달라지는건 없다. 신경쓰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적어도 미련은 남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도전은 좋은 하나의 출발점인 것 같다.

 

Q. 향후 활동계획을 말해달라.

이 : 먼저 2019년까지 군복무를 마쳐야한다. 이후 지도자의 길을 갈 것이다. 이제석 다운 축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구의 지도자가 되기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할 것이다. 지켜봐달라.

유회중 기자 ksag2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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