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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인공지능 로봇 시대에도 ‘감성가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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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인공지능 로봇 시대에도 ‘감성가치’ 중요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 승인 2017.12.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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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이미지로 교감하는 ‘싸이커뮤니케이션’ 사회의 개념이 될 수 있을 것"
이인권 KNS뉴스통신 논설위원단장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그러면 인공지능(AI)과 로봇 사물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하며 지금의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AI와 로봇이 가져다줄 혜택이 인간 일자리 대체 등 역효과 보다 더 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런 초 첨단 기술 진보 시대가 오기 전에 이미 현대인들은 고도 기술문명이 지배하는 하이테크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운영되는 편의점처럼 24시간 내내 인간들은 첨단 기술에 얽혀 생활한다. 시간과 장소를 떠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생태계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말한 대로 이미 물질 만능의 ‘기술오염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현대인들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인간들에게 자유를 줄 것으로 여겨졌던 기계문명에 오히려 속박되어 버렸다. 앞으로는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가 언급한대로 'AI와 인간은 공생관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형국에서 사람들은 돌파구를 찾아 과거의 향수나 본래의 감성으로 회귀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도 기술사회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잃어져버리는 인간만의 특유한 자질인 감성의 여유를 찾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는 디지털혁명이 사회를 영원히 변화시킬 것 같았지만 이제는 과거 아날로그의 향수를 그리워하게 되었다.

AI시대 기술 진보가 되면 될수록 기계가 해결 할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정'(情)이나 ‘맛’과 같은 아날로그식 가치가 더욱더 새롭게 인식될 것이다. 즉 더 본연의 인간 감정과 정서를 표출하고자 갈망하게 되며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깊은 감성(high touch)의 순수 즐길거리를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인간만이 누리는 '문화'라 할 수 있다.

지금 현대인들이 웰빙을 위해 누룽지, 보리밥, 나물 등과 같은 옛 시절 음식을 찾는 것은 바로 이런 인간이 지닌 과거의 감성과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 맛 자체보다도 그 시대의 추억과 낭만을 말하고 싶은 욕구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문화산업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게 아닌가.

문화경제학자 기 소르망은 이런 현상을 두고 ‘소비자가 찾는 것은 상품의 물건 자체보다도 당시 문화의 이미지와 느낌’이라고 했다. 정겨움이 담겨 있는 옛날식 물건이나 생산물이 현대인들의 이성보다도 감성을 더 끌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지금이나 미래나 과거의 상품들이 지니고 있는 ‘상징적 향수’(nostalgia signals)와 낭만의 감성적인 이야깃거리가 바로 산업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부(富)가 증대하면 할수록 소비자의 구매결정은 이성적인 것보다도 감성적인 이유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디지털과 문화의 융합을 통한 첨단 신 기계문명의 시대에는 기존의 일자리는 줄어도 대신 새로운 영역의 활동무대가 생겨나게 될 것이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우리의 과거나 현재의 생활문화를 한편으로 유지하면서 콘텐츠화 하는 것도 디지털 기술 진보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의 말처럼 앞으로 도래할 사회는 꿈과 감성이 중심이 될 것이다. 지금은 정보사회를 지나 그 다음 단계의 4차 산업사회 도래와 함께 드림소사이어티로 진입하고 있다. 이런 사회가 되면 과거의 생활문화가 새로운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며, 과거로의 감성탐방(historical slumming)이 미래에는 더욱 인기 높은 산업 분야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까지 인류가 걸어온 산업과 정보화 시대에서 소통의 방식이 ‘텔레커뮤니케이션’이었다면 미래 드림소사이어티에서는 감성과 이미지를 통해 교감하는 ‘싸이커뮤니케이션’(psycommunication) 사회의 개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곧 물리적인 환경이 아닌 새롭게 형성되는 세계관을 기초로 ‘싸이컴’이라는 콘셉트를 도입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분명 미래는 하드웨어의 현격한 발달과 함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감성과 이미지의 가치가 중요하게 인식되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개발도 기계적인 요인보다도 감성과 정서 같은 아날로그의 인간적인 요소가 우선 시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지난 과거에 인류 문명의 진보를 예측하지 못했듯이 미래 첨단 기술개발의 결과물이 어디까지 이를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언 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래의 사회문화체계가 감성과 정서의 소통이 주류가 되는 싸이컴시대가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할 수 있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은…

선진 사회문화체계를 위해 '소통력'을 강조하는 문화커뮤니케이터이며 예술경영가다.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200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역임했다. 또한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국제이사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원예술대 객원교수를 지냈다.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긍정으로 성공하라> 등 14권을 저술했으며 한국공연예술경영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베스트퍼스널브랜드 인증, 2017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긍정성공학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success-ce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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