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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중동방문 목적이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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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중동방문 목적이 무엇이었을까?
  • 최문 논설위원
  • 승인 2017.12.2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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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비서실장의 급작스런 방문도 의혹

지난 11월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2박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했다. 이미 잡혀진 일정에 따른 방문이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 그리고 남재준 이병호 국정원장 등이 검찰에 의해 구속됐고 국정원 댓글과 이 전대통령 사이의 연결고리라던 김태효 전 비서관과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조사를 받던 시점이었다. 

이렇게 중대한 시기에 한가로이 바레인을 방문할 여유가 있었을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바레인은 아라비아반도와 카타르 사이의 페르시아만에 있는 작은 섬나라로 아랍에미레이트(UAE)와 매우 가까운 거리다. 문재인정부가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부패 비리 권한남용 등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전 대통령이 2박 4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바레인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공교롭게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동방문을 마친 이후 구속됐던 김관진 임관빈 두 사람이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났다.

한 달 뒤인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임종석 비서실장이 급작스럽게 아랍에미레이트를 방문했다. 청와대측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방문이 아랍에미레이트 왕세제의 요청에 따른 방문으로 박근혜 정부 때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고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된 군인을 격려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전수주와 관련해서 이 전 대통령의 뒷조사를 하다가 일어난 참사로 “UAE 왕실과의 원전사업 계약 과정까지 들여다보다가 국교단절 및 원전사업 위기까지 초래됐다”면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11월 13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 인터뷰를 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비밀 해외계좌를 통해 자금을 운용한 일부 단서를 찾고 있다”면서 “제가 이걸 추적하고 있는데, 반드시 이것은 밝혀져서 사법적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의원은 또 사법당국들이 열심히 지금 찾고 있고 자신도 국정감사 준비하면서 해외계좌를 조사했다면서 앞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는 사정 사법당국이 이 전 대통령의 해외계좌를 조사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이 전 대통령의 중동 방문 그리고 임 비서실장의 급작스러운 아랍에미레이트 방문과 관련이 있다고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만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정 비리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의심을 살 수 있지만 만에 하나라도 원전수주를 둘러싸고 이 전 대통령과 아랍에미레이트 왕실 사이에 부정한 거래와 밀약이 있었다면 이는 국민이 신임하여 선출한 국가최고지도자가 국민을 배신한 행위일 뿐 아니라 국가에 죄를 짓는 천인공노할 죄악에 다름 아니다. 

국고를 탕진하고 교활한 방법으로 국민을 능욕한 죄에 대해 반드시 엄정한 대가를 치루도록 해야 한다. 

최문 논설위원 v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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