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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묵 展, 등받이와 판이 없는 의자…‘부재의 메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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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묵 展, 등받이와 판이 없는 의자…‘부재의 메타포’
  • 백영대 기자
  • 승인 2017.12.12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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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백영대 기자] ‘메신저’ 혹은 ‘의자’ 작가로 알려져 있는 조성묵은 살아생전 새로움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변신을 통해 독자적인 창작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 전시가 ‘동숭갤러리 강남점’에서는 조성묵(1940-2016) 전시가 12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우연히 길에 버려진 낡은 의자를 만나면서 시작됐다는 의자 작업의 대부분은 기존 의자들의 형상과 달리 프레임으로만 이뤄졌다.

이러한 기능적인 용도의 부재는 단순한 사물의 개념을 뛰어넘은 존재론적 대상으로의 변화이기도 하다.

이렇듯 작가는 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의자라는 친근한 소재에 청동, 나무, 펄프, 전자제품 등의 다양한 재료를 덧대어 인간의 주관적인 감정을 끌어내는 도구로 활용했다.

이로 인해 작품은 형식적인 아름다움을 위한 조형성이 아닌 공간과 사람, 작가와 관람자 사이에 유영하는 감정의 자유로운 소통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예술적으로 진화한다.

오랜 시간 대학로에서 크고 작은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온 동숭갤러리는 지난 8월부터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1F에 전시공간을 확장해 보다 다양한 층의 관람객과의 소통을 시도해 왔다.

조성묵 작가의 조각 및 판화 등 총 14여 점의 작품으로 이뤄진 본 전시를 통해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을 향한 작가의 깊은 사유가 주는 울림을 함께 사색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백영대 기자 kanon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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