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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성공하는 인간, ‘호모 석세드레’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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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성공하는 인간, ‘호모 석세드레’ 시대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 승인 2017.12.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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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출세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시오!”
▲ 이인권 KNS논설위원단장 

영어에 이런 표현이 있다. ‘The world is your oyster!'. 원래 이말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The Merry Wives of Windsor)> 2막 2장 1-3절에 등장한다.

‘모든 일이 잘 될꺼야!’, ‘세상은 네 뜻대로 될 수 있어!’라는 뜻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긍정의 힘을 주는 말이다. 바로 1%의 출세보다 99% 성공의 메시지를 심어주고 있다. 긍정의 가치를 내면화시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다. 아니 긍정의 마음가짐(mind-set)을 갖는 것은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이다.

성공은 내면적인 보람이며 출세는 외형적인 충족이다. 그래서 인간적 성공은 누구에게나 균등한 기회로 다가올 수 있지만 사회적 출세는 한정된 부류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다. 외형적으로 권력, 재력, 명예가 주어지는 사회적 출세는 세월이 지나고 환경이 변하면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내면적으로 체험하는 만족, 배려, 보람, 긍정, 자긍심이 중심이 된 인간적 성공은 어떤 여건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출세는 상대적인 비교가 되지만 성공은 절대적인 자기만의 가치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젓갈을 파는 류양선 할머니가 있었다. 류 할머니는 30여 년 동안 젓갈을 팔았다. 그 분은 여기에서 벌어드린 수익금으로 교육기부 활동을 꾸준하게 펼쳐왔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교재를 사서 기부하며 우리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어 왔던 것이다. 이렇게 따뜻한 선행을 베풀어 오신 류 할머니는 출세를 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성공한 인생을 사신 분이다.

또 한 분의 미담이다.

김밥 말아 번 돈 50억 원을 한 학교재단에 희사한 70대 할머니가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적이 있다. 김밥 50억 원어치면 그 길이를 한반도에 깔면 3천리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국민이 한 끼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다. 김밥 마는 손수건만한 대발 하나만 가지고도 그토록 큰일을 해 낼 수 있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성공 스토리인가?

그런가 하면 재벌총수나, 정치인이나, 사회 저명인사들이 비리를 저질러 언론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가 모자라서 그런 잘못을 저질렀을까? 결국은 채워지지 않은 더 큰 욕망의 노예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만족될 수 없는 것이 욕망의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누구나 쉽게 다다를 수 없는 최고의 사회적 위치에 올랐다. 그래서 그에 상응하게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표본을 보여주어야 할 사회지도층의 인사들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출세는 했지만 성공한 인생으로서 존경을 받지는 못한 것이다. 다시 말해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명예를 가진 사람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다 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지만 선진사회는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와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인 워런 버핏은 전 재산의 99%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페이스북의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보유 주식 약 450억 달러(52조 원)인 그의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새로 태어난 딸의 미래를 생각하며 인간의 평등과 잠재력 증진을 위해서라고 했다.

이러한 사회 리더들은 인생에서 출세인이며 동시에 성공인인 것이다.

요즘 우리사회에 부유계층들의 “갑질” 이나 부도덕한 행태가 자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이렇게 도마에 오르는 사람들 중에는 대기업 총수, 정치인, 대학교수, 관료, 공공기관장 등 다양한 분야의 세도가들이다. 어찌 보면 1%의 출세를 구가하는 초 상류층에 속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진정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신화적 존재 같은 경영인이 있다. 바로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다. 전에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그 창업주의 숨겨진 일화를 소개했던 적이 있는데 무엇보다 창업주 오너의 철학은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손녀의 등록금을 제외한 모든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전액 기부한다. 아들은 대학 공부를 다 시켰으니 자립해서 살아가라.”

그 분은 생전에 기업을 경영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소신을 실행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회사에 오너 친척이 있으면 회사 발전에 저해가 됩니다. 그래서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친척들을 회사에서 다 몰아내겠소.”

그의 말대는 창업주는 유한양행의 임원이던 아들과 조카를 회사에서 내보내는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윤리경영의 큰 교훈을 준 그분은 우리나라에서 기업으로 획득한 이윤을 세상에 함께 나누는 정신을 몸소 실천하였다.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최초로 도입한 역사에 남을 경영인이었던 것이다. 그분이야말로 명실상부하게 출세와 성공을 함께 거둔 우리 사회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성공하는 사람은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어느 자리, 어느 위치에 있던 자신이나 사회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진정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공을 하는 사람은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지만 출세에 집착하는 사람은 자신의 욕망 속에 스스로를 가두게 되는 법이다.

인류를 위해 위대한 공헌을 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성공의 모델이었다. 그는 항상 주위에 이렇게 말했다.

“출세하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시오!”

그는 인생을 자전거 타는 것에 비유했다.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려면 페달을 밟아 계속 달려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10년 동안 자기 분야에서 끊임없는 연구에 매진해 ‘상대성 이론’을 밝혀냈다. 그 결과 그는 노벨상을 수상한 세기의 가치 있는 물리학자가 된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성공을 거둔 당대 최고의 과학자였지만 인간적으로는 아주 겸손하기 그지없었던 학자의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경영학 관점에서 보면 성공은 보스십이 아닌 리더십의 또 다른 표현일 수가 있다. 성경에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라는 말씀이 있다. 그것이 바로 성공의 가치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21세기를 거슬러 오면서 하루가 달리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의 가치관은 이제 성공하는 인간 곧 ‘호모 석세드레(Homo Succedere)‘가 되어야 한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은…

우리사회에서 출세보다 성공의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고 주창하는 문화커뮤니케이터이며 예술경영가이다.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200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역임하였다. 또한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국제이사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원예술대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긍정으로 성공하라>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석세스 패러다임> 등 13권을 저술했으며 한국공연예술경영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교육공헌대상, 대한민국베스트퍼스널브랜드 인증, 2017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긍정성공학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success-ce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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