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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증권 윤용암 '웃고' NH투자증권 김원규 연임가도 '빨간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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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증권 윤용암 '웃고' NH투자증권 김원규 연임가도 '빨간불' 왜?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7.12.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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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윤용암 '실적'으로 만회...NH,김용환 지주회장 채용비리 '여파'
좌측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우측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사진=각사 제공>

[KNS뉴스통신 조창용 기자] 다음달 증권사 단기금융업 허가를 앞두고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의 실적 호조로 그동안 결격사유였던 이재용 리스크를 만회하고 단기금융업 허가와 함께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은 확실시 되던 연임가도에 적색신호가 나타났다. 김용환 지주회장의 채용비리 사건 여파로 동반 사퇴의 압력이 커지고 있는데다 최근 수탁수수료 수입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증권가 소식통에 따르면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로 연임 청신호를 켰다. 외부 요인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 업무인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나 부진한 실적을 떨쳐버린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이 1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0%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31.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8%, 전 분기 대비 30.9%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올 들어 3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앞서 시장 컨센서스는 삼성증권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에프엔가이드 예상치는 영업이익 896억원, 당기순이익 7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삼성증권은 이를 넘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뤘다는 평가다. 

3분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2%로 1분기 5.6%, 2분기 6.4%에 이어 3개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을 수익원별로 살펴보면 인수·자문 수수료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인수·자문수수료는 ECM, M&A, DCM 수수료가 2분기 ING생명, SK해운 등 대형 딜의 기저효과로 전기 대비 감소했는데도 구조화금융 수익이 125% 확대되면서 전기 대비 17% 증가한 262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 기반 IPO 수임도 올 9월까지 누계 2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수임이 3건이었다. 

순수탁수수료는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대금 확대로 전기 대비 0.4% 늘었다. 국내 주식중개 수수료는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대금 확대로 전기 대비 0.3% 늘었고 해외 주식중개 수수료는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영업 활성화로 전기 대비 2% 증가한 42억원 기록했다. 해외주식 예탁 규모도 2조2000억원으로 전기보다 2% 증가했다. 

펀드, 랩어카운트, 파생결합증권, 신탁, 방카슈랑스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전기 대비 39%,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273억원으로 집계됐다.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이익 증가로 대폭 개선됐다. ELS 조기상환이익은 지난해 3분기 381억원, 올해 2분기 473억원이었는데 올 3분기는 805억원까지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상품 예탁자산은 펀드, 신탁, 랩 잔고 증가로 전기 대비 3% 개선된 3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거래대금 확대로 인한 순수탁수수료 증가, ELS 판매와 조기상환 확대로 금융상품 수익 확대, 구조화금융 수익 확대로 인수·자문 수수료도 증가하는 등 영업 전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견조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한편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김 사장은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NH투자증권 초대 사장으로, 지난 3월 호실적 공로를 인정받아 재선임에 성공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성적표만 살펴보면 연임 전망은 밝은 편이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3.9% 증가한 2,67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상위권 증권사들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추가 연임은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근 NH농협지주 김용환 회장이 금감원 채용 비리에 연루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김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은 25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2015년 10월 금감원 채용시험에 응시한 수출입은행 간부 아들 A씨가 필기시험에 합격하도록 해달라고 금감원 간부에 청탁한 혐의가 포착돼서다.

관련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임기 만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 조차 어려울 수 있다. 새로운 지주 회장 체제가 들어선다면 기존 계열사 사장단 체제에도 인사 태풍이 몰아칠 수 있다.

또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 유입이 이뤄지지 않아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에 수탁수수료 수익 1위를 빼앗겼던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수수료 수익 2천321억 원을 거두며 2위를 유지했다. 

올해는 미래에셋대우에 1위를 내줄 가능성이 커졌지만 라이벌 NH투자증권을 3위로 밀어냈고 수수료 수익도 전년 대비 순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수탁수수료 수익 2천120억 원으로 3위에 그쳤다. 10대 증권사 중에서 전년 대비 수수료 수익 감소액이 25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수탁수수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9.3% 감소한 2천3억 원에 그쳤다. 특히 코스피 수탁수수료가 1천124억 원에서 1천75억 원으로 49억 원 줄었지만 코스탁 수탁수수료도 1천46억 원에서 822억 원으로 224억 원 급감했다. 브로커리지 점유율도 같은 기간 0.56% 포인트 떨어진 5.63%에 그쳤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 계열사 중에서도 알짜로 꼽히는 곳이다. 과연 김 사장이 자리를 사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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