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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 롯데 출신 잔혹사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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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 롯데 출신 잔혹사 끝낸다
  • 황인성 기자
  • 승인 2017.11.21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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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KNS뉴스통신=황인성 기자] 12월도 되지 않았지만 스토브리그는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21일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포수였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와 4년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강민호는 13년만에 새로운 둥지에 자리를 잡게 됐다. 강민호의 이적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대형 사건이다.

롯데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긴 선수들은 많다. 그중에는 트레이드가 있었고, FA 영입이 있었다. 그러나 롯데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긴 사례는 사연이 많았다. 故 최동원은 1989년 선수협회 결성에 주동자였다는 이유로 김시진과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 롯데를 떠나 삼성으로 옮겼다. 이후 최동원은 숨을 거둔 뒤에야 동상이 돼 고향팀 롯데로 돌아왔다.

故 박동희 또한 고향팀 롯데가 아닌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1992년 롯데의 우승에 기여한 박동희는 1997 시즌에 선수협을 결성하는 주동자로 낙인찍혀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롯데는 팀의 우승을 위해 헌신한 에이스 투수를 모두 삼성으로 보낸 팀이 됐다. 박동희는 2007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향팀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당시 삼성은 우승에 목말랐던 팀이었다. 때문에 우승을 경험했던 팀들의 주축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하지만 삼성으로 건너온 롯데 출신 선수들은 고향팀에서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최동원, 박동희는 롯데를 우승시킨 영웅들이었지만 고향에서 은퇴하지 못했다.

삼성의 이번 강민호 영입은 과거 롯데 출신 선수들의 이적과는 사뭇 다르다. 최동원, 박동희가 쫓겨나다시피해서 팀을 옮긴 것이라면 강민호는 삼성이 거액의 돈을 들여 영입한 것이다. 현역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강민호의 가치를 삼성 구단이 인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삼성이 최동원, 박동희를 받아들인 것은 팀을 우승시켰던 저력을 삼성에서도 발휘해주길 바랐던 것이었다. 당시 삼성은 우승에 목마른 팀이었다. 하지만 최동원은 선수 생활 황혼기였고, 박동희는 고향팀을 떠나서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지금의 삼성은 과거의 강팀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하위권으로 전락한 삼성은 강민호의 영입을 통해 강팀으로 도약을 예고했다. 

강민호 역시 프로 데뷔 후 우승에 목말랐다. 국제대회에서 우승 경험은 있지만 롯데에서는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최근 삼성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몇년전만해도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강민호의 능력과 삼성의 경험은 케미를 발산할 전망이다.

삼성과 롯데는 영남야구의 맹주를 자처하던 팀이었다. 과거 롯데, 해태나 두산, LG 못지않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잡히며 명승부를 펼쳤다. 반면 삼성 출신 선수들은 롯데에서 화려한 마무리를 한 반면 롯데 출신 선수들은 삼성에서 쓸쓸히 사라졌다.

강민호가 삼성에 롯데 출신 선수들의 잔혹사를 마감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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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기자 ent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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