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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호국사 고산스님(대한불교 원효종 제13대 종정) - ‘이해하고 화합하는 것’이 부처님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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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호국사 고산스님(대한불교 원효종 제13대 종정) - ‘이해하고 화합하는 것’이 부처님의 뜻
  • 박동웅 기자
  • 승인 2017.11.1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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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버리고 자비행을 실천하자
호국사 고산스님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하남시 대표적인 명산인 검단산 내에 위치한 호국사(주지 혜은스님)는 아름다운 수목에 둘러싸인 조용한 사찰이다. 호국사에 오르는 길목에는 수려한 풍경이 산수화처럼 펼쳐져 있으며, 정상에 서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양수리는 물론이고 서울과 양평 일대, 팔당호 주변의 경관이 시원하게 트여있어 넓고 넓은 부처님마음 같다.

호국사 주지 혜은 스님

호국사가 위치한 검단산은 백제시대 하남 위례성의 숭산(崇山)으로서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신성한 산으로 전해진다. 또한 검단산의 이름은 백제시대, 현재 전북부안에 있는 내소사 뒷산에 수시로 출몰하던 500명의 도적떼들에게 참회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자비의 은혜를 베풀어 소금을 채취하는 방법과 나무로 닥종이를 만들어 살아갈 수 있는 방도를 일러 주었다는 일화를 지닌,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은거한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교화된 그들은 소금을 거두는 철이면 검단선사에게 보은하는 마음으로 인근 사찰에 보은염을 무상 보시를 해왔고, 그 불문율은 지금까지 수백 년간 지켜져 전해지고 있다.

호국사 주지 혜은스님의 은사스님이자, 원효종 종정 고산스님은 “부처님은 햇빛, 산소와 같이 삼라만상 골고루 조건 없이 베푸시는 존재”라면서, “삼라만상이 나의 형제이고 이웃이다. 욕심을 버리고 서로 아픈 가슴을 보듬어주고, 용서하는 자애롭고 따뜻한 부처님의 참뜻에 맞는 불자가 되자”고 당부했다.

이어 “인간은 정직하게 자기를 닦은 만큼 그 인연이 따라 오며, 철저한 인과응보의 법칙을 따른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에게 다가오는 티끌의 인연조차도 가볍게 넘기지 말라”며, “자신과 상대방 간 조화를 잘 이루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 ‘나’와 ‘남’이 하나임을 깨우쳐 이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설파했다.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호국사의 미륵부처을 찾은 불자가 소원을 빌고 있다.

청빈의 삶과 향훈 넘치는 삶을 실천하며, 대중들에게 삶의 지혜와 인과(因果)로서의 불교를 이해하도록 설파하고 있는 원효종 종정 고산스님은, 1967년 충북 보광사에서 벽산스님을 은사로 비구계를 수지하고 원효종 충북 교구원장과 규정원장, 총무원장 등 주요 소임을 역임했으며, 새마을지도자로서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고, 교도소 교화위원으로 1999년 법무부장관 교정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러한 큰스님의 뜻을 받들어 호국사에서는 들어온 공양미를 한 톨도 허투루 쓰지 않고 어려운 독거노인들, 지역민들에게 나누며 십 수 년 동안 음식보시, 후원금보시 등으로 향기로운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한편, 대한불교원효종은 원효 사상계에 속한 한국불교 27개 종단의 한 종파로서, 석가여래본존불로 원효성사를 종조로 법화경을 소의 경전으로 삼는다. 종지(宗旨)총본은 ‘일체 만유는 동일한 법성을 지니고 일체 중생은 모두 성불할 품성이 있다’는 원효대사의 정신을 계승 선양하고 있다.

선행을 베푸는 지혜로운 불자가 되자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도 정신세계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불교는 인간의 삶과 정신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다. 불교는 자기의 참 모습을 드러내고 시간과 공간을 넘어 무한한 생명력을 우리의 인격 위에 구현시키는 것이다. 이 구현이 바로 깨달음의 경지이며, 피안의 세계이다. 또한 붓다가 이 세상에 출현한 큰 뜻은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불성(佛性)을 깨달아 부처가 되게 하려는데 있다.

특히 모든 생명체가 제 스스로 이 세상의 주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행위에 의해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이러한 진리의 실상은 불성을 깨달음으로써만 가능하다. 한마디로 불교는 마음속의 문제를 없애고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을 얻는 방법을 깨치기 위한 종교라고 할 수 있다.

고산 스님은 “과거․현재․미래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 어제가 오늘을 만들고, 오늘이 내일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먼저 자신을 올바로 돌아보고 올바로 살필 때 소중히 여기는 가정, 이웃, 사회, 국가 모든 것이 살아난다”고 말하며, “원을 발할 때는 반드시 ‘나를 올바로 돌아보고 올바로 살피겠다는 원을 세우고, 또 남들과 더불어 살겠다는 자비의 원을 세우자. 그래야만 참된 불자가 되어 참된 향상의 길로 나아가고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설파했다.

검단산에 위치한 호국사의 종각과 관세음보살상

덧붙여 “부처님 말씀대로 살면 참으로 사는 게 쉽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마음을 편하게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면 ‘나’도 행복하고 ‘이웃’도 행복한데, 불평불만(삼독심)이 가득 차있으면 자신이 먼저 상하고, 아울러 사회가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힘들 때 일수록 선행을 베푸는 지혜로운 불자가 되자.”

특히, “모두가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가정과 사회, 더 나이가 국가가 행복해진다. 내 마음에서 지혜를 자각하고 어리석음을 지혜로 바꾸면 개개인 모두모두 지혜로워지고 아름다운세상이 된다.”면서, “힘들 때도 미소를 잃지 않고 웃을 줄 아는 지혜로운 불자가 되자.”고 당부했다.

즉 “나의 행복으로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고 다른 사람의 행복으로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뜻”이며, 이는 “일체 중생이 ‘너’와 ‘나’가 없다는 뜻으로서, 자신의 손가락이 다치면 아파하게 되는 것은, 나와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와 같이 우리의 전 존재가 본래는 완전한 공성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 모든 것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혼자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 이어져 의지하고 관계하면서 살아가는 것으로, 자연환경이 오염되면 인간도 오염되고, 생명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환경과 생명이 살아나면 인간도 건강하게 살아난다. 또 환경을 파괴시키면서 그 결과가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이는 존재의 상호 의존성과 연관성이 연기법의 기본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불자가 깨닫게 되면 무엇이든 함부로 하지 않는다”고 불교의 연기(緣起)법에 대해서 설파했다. 한편, 불자들의 실천행을 위해 고산 스님은 중국 송나라때에 8대문장가로서 이름을 날리던 소동파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소동파는 문장가로도 유명했지만 서화에도 재주가 뛰어난 사람으로 그만큼 자만심이 넘쳤다. 어느 날 소동파가 큰스님을 찾아가 “도대체 불교가 무엇이냐”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큰스님은 “모든 악한 일을 짓지 말고 모든 착한 일을 받들어 모셔라”라고 대답했다.

가만히 듣던 소동파는 “그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아니냐?”고 비웃었다.

큰스님은 빙그레 웃으며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지만 백세 노인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화답했다. 따라서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이 ‘실천하는 것’이라는 고사가 있다.

소동파의 일화를 들려주신 고산스님은 “수행을 통해서 또는 사회봉사를 통해서 참회하며 마음을 정화시키자.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변화한다면, 가정은 물론 이 사회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불국토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 모두 마음을 낮추고, 힘들 때도 미소를 잃지 않고 웃을 줄 아는 지혜로운 불자가 되자”고 설파했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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