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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하남 지장사 혜만 스님 - ‘나눔의 향기’로 부처님 ‘자리이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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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하남 지장사 혜만 스님 - ‘나눔의 향기’로 부처님 ‘자리이타’ 실천
  • 박동웅 기자
  • 승인 2017.11.07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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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지병 치유 등 신도들의 영험담 이어져
검단산 정기 모은 기도 원력 사찰, ‘불사리’ 친견 법회 봉행 예정
혜만 스님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하남에서 광주 고개를 넘어 은고개 입구에 들어서면 그윽한 기운에 이끌려 발길이 닿는 곳이 있다. 바로 하남 최고의 기도도량 지장사이다. 우측으로는 검단산, 좌측으로는 남한산성, 정면으로는 아차산의 정기가 모인 본 사찰에서 지극정성 원을 세워 백팔백중 이루었다는 신도들의 영험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역사적 의미가 깊은 명산들의 능선이 물결처럼 이어져 본 사찰을 에웠으니 과히 장엄하다 할 수 있겠다. 이주 3년 만에 청정도량 만든 주지 혜만 스님을 알현코자 검단산을 올랐다.

종교 위한 사찰 아닌 소통을 위한 사찰로 신도들 발걸음 이어져

편안하고 후덕한 용안에 웃음을 머금은 혜만 스님은 찾은 이들에게 편안함을 전한다. 목장갑을 벗을 틈도 없이 울력으로 도량을 손수 일궜다는 스님은 지장사가 종교를 위한 사찰이 아닌 동네 주민들이나 종교적 이념이 다른 사람들조차 편하게 쉬어 갈 수 있는 '힐링공간' '여유공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그러면서도 스님에게서는 명자(名字)에 얽매이지 않는 수행자의 향기가 품어 난다. 불교의 기본 진리인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실현하는 수행자가 품은 덕의 향기리라.

부처님 불사리를 모시고 혜만 스님과 신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동웅 기자>
지장사에 모셔진 부처님 불사리.<사진=박동웅 기자>

약사 손으로 아픈 중생 어루만지며 치유

태고종 태원사라는 절이 있던 절터가 조계종으로 종파를 바꾸고 ‘지장사로 새단장을 시작한 것은 3년 전 혜만 스님이 부임하면서 부터였다. 다섯 살 때 출가한 혜만 스님은 수행을 한마디로 ‘고행(苦行)’이라 한다. “스님들이 대도를 성취하고 중생업을 단절하겠다는 결심을 이루기 위해서는 뼈저린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그 각오에는 고통이 수반됩니다. 자기 마음대로 이것저것 하고 싶은 대로 다하면서 수행을 잘 하기는 어렵습니다.” 허망한 경계에 치우치지 않고 오랜 수행으로 대도를 이룬 스님은 부처님의 하사인 듯 약사 손을 얻었고, 중생의 업을 끊고, 심신의 병을 고치겠다는 대발심을 안고 속세로 나와 중생과 함께 한다. 검단산의 ‘용머리’에 터를 잡은 까닭도 있겠지만, 혜만 스님의 기도 원력으로 도량에 치유의 기가 흐른다. 검단산·남한산성·아치산의 용맹한 기운을 혹자들은 ‘세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원력 높은 혜만 스님이기에 센 기운을 감당하는 거라고 신도들은 말한다.

‘나눔의 향기’로 부처님 법 실천

세상사는 말이 전부가 아닌 행(行)인데, 행(行)이 스밀 때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밴 음식 맛처럼 잊지 못하고 사람들이 찾는 거라면서 혜만 스님은 지장사가 신도들의 정성이 밴 사찰이라고 한다. 그러한 기운을 따라 이른 새 신도들의 발걸음이 늘어나니 나날이 사찰이 확장되고 있으며, 조만간 공양간 확장 공사도 시작한다고.

부처님 사리봉안식에 이어 김도형 신도회장이 사리를 대웅전에 모시고 있다.<사진=박동웅 기자>

진실한 마음에 순수한 인연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혜만 스님은 나눔의 향기를 전하며 이웃을 돕고 있다. 경찰 복지를 비롯해 11년 동안 전국에 있는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일 년에 세 명씩 수술을 시켜 주고 있다. 또 하남시에 있는 저소득층 가정과 소년소녀가장을 3년 동안 돕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한마당잔치도 올해로 7년에 접어들고 있다. 하남시의 밤의 축제가 된 ‘연꽃축제도’ 문화축제로 빛을 더하고 있다. 연꽃이 빛을 발하는 곳곳에서는 포토존뿐 아니라 로맨틱한 분위기마저 물씬 풍겨 이젠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가 되었다고.

장엄한 원력으로 신도들 영험담 이어져

하남 지장사에서 기도를 해서 집안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병과 불임을 고쳤다는 신도들의 영험담이 이어지는 가운에 사찰의 곳곳을 둘러보니 몇 군데 특이한 점들이 눈에 띈다. 보통의 절에는 세 분의 부처님을 모시나 지장사는 석가여래부​처님·약사여래부처님·관세음보살·지장보살·천수천안을 나란히 봉안하고 있으며, 산신이 유난히 장엄하다. 또한 우리나라에 두 개 밖에 없다는 사천마면불이 신도들의 액운을 막고 있었는데, 사방이 똑같은 얼굴인 사천마면불이 우리나라에서는 조각이 안 된다고 한다. 지장사는 사천마면불을 모셔와 봉안하고 있다. 여기에 풍수지리에 지관과 중생의 문제를 꿰뚫는 혜만 스님만의 통찰과 혜안이 겸비했으니 신도들의 원이 허투루 흩어질 수가 없겠다.

혜만 스님은 원을 이루고자 하는 신도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설파했다.

“원을 이루려면 먼저 마음이 편안해야 합니다. 마음이 편안해 져야 자신이 무엇을 먼저 이루어야 할지를 떠올리게 되고, 간절한 마음이 생겨납니다. 욕심과 번뇌망상은 자신이 이루어야 하는 원마저 이리저리 얽히게 만듭니다. 도량에서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고 편안 마음이 이루어져 부

지장사 혜만 스님이 하남시와 불자의 안녕을 위해 합장을 하고 있다

처님의 마음과 나란히 부합이 되면 모든 것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을 공부하는데 있어 가장 장애가 되는 욕심과 번뇌망상을 어떻게 없앨 수가 있는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스님은 참선에 관한 법문을 한 자락을 전한다.

“욕심과 번뇌망상은 세트로 함께 다닙니다. 이것을 덜어 내려면 참선을 통해 생각을 먼저 덜어 내야 합니다. 진실하고 순수해지려고 노력하다 보면 인격은 저절로 갖추어지고, 지혜롭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게 됩니다. 또한 분수에 맞지 않는 무리한 생각도 저절로 사라집니다. 따라서 번뇌망상이 적어지지요. 설령 생겼다 해도 쉬이 물러갑니다.”

‘불사리’를 모셔 곧 봉안 법회를 봉행

앞으로의 혜만 스님은 지장사의 산과 모든 터를 성전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108계단을 만들어서 신도들의 어떠한 원도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기도도량을 세울 계획이다. 참된 불도 수행의 결과로 생긴다는 사리도 모셔왔다. 사리 중에서도 고승의 결정체인 ‘불사리’를 모셔 곧 봉안 법회를 봉행한다고 한다. 이미 지장사에서는 일주일 기도만으로도 변화를 체험하는 신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단, 혜만 스님은 원을 세우기 전에 진실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만나라고 강조한다.

원을 이루기 전, 진실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만나야 한다고 해맑은 미소를 전하는 혜만 스님을 바라보며 필자는 ‘그래서 올바른 견해를 가진 스승을 만나야 하는 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야 마음을 맡기고, 내면에서 바른 신(信)이 자랄 수 있을 테니까. ‘진실’과 ‘신뢰’는 대개의 사람들이 갖추어야할 심성 가운데 하나일 테다. 마음속에 ‘잡티 같은 욕망’ 하나 없고, ‘생활의 파도’에 굴하거나 성내지 않는 혜만 스님은 진정 무명을 떨쳐 버린 구도자며, 위(位)를 알지도 못하는 스승이었다.

지장사 혜만 스님과 신도들의 기념사진.<사진=박동웅 기자>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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