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정차원 기자] 부모님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내 가족을 위해서다. 결국 내 아이, 내 가족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쉴 새 없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 우리가 놓치는 것이 있다면 가족과의 시간이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 아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지 못한 채 바쁜 하루를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틔움 아동청소년 발달센터’ 김근창 원장은 아이들은 관심과 사랑을 통해 성장한다고 말한다. 가벼운 감기를 방치하다가 폐렴에 걸릴 수 있듯이 아이들에 대한 사소한 무관심이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한다. 김 원장에게 소중한 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내 아이의 성장발달 정도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저희 센터를 찾는 부모님들을 보면 두 돌 전, 후부터 아이들과 함께 오시는 경우들이 있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를 보면 키즈 카페에 가거나 놀이터에 갔을 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보면서 아이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다. 언어가 느리거나, 행동에 있어 특정한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들이 있다. 또 감각적인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반짝거리는 불빛을 좋아해서 그 불을 계속 쳐다보는 시각추구의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혹은 청각적으로 특정 소리만을 찾아다니거나 촉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고 판단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하셔야 한다. 사실상 아이들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전문가와 체계적 진단과 상담을 통해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느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자’가 모토라고 들었다.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서 각각 나이마다 필요한 단계들이 있다. 그 시기에 적절한 애착형성과 교육, 환경, 관심 등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4살 전후에 자아가 형성된다. 애착이 형성되어야 하는 시기에 부모님이 바쁘셔서 제대로 애착이 형성되지 못할 경우 문제가 되는 경우 관계 형성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는 언어발달이나 전반적인 발달 장애로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애착 장애와 관련된 문제들로 센터를 찾는 부모님들이 많다.
저희 센터에서는 아이들을 어떤 틀에 맞추어 판단하기 보다는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통합적인 진단을 하고 있다. 언어, 인지, 감각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한 아이에 대해 통합적으로 판단해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저희 틔움 아동청소년 발달센터에서는 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인지학습치료, 놀이심리치료 등을 통해 아이의 특성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부모님과의 상담을 통해 가정에서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놀이 방법을 알려드리고 있다. 아동기에는 짧게 놀더라도 놀이의 질이 중요하다. 부모님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고 언어,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되는 놀이 방법들을 알려 드린다. 센터에 오셔서 치료 받는 시간은 불과 일주일에 이틀 밖에 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집이나 어린이집에서도 지속적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을 드리고 있다.
▲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관심사다.
센터를 방문하시는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부모님들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다는 것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많다. 부모 역할 역시 처음이다 보니 집에서 어떻게 아이를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신다. 집에서 혼자 고민하시기 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에 대해 함께 고민을 나누시길 권해 드린다.
정말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서 센터를 방문하시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잘 성장시키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으로, 내가 모르는 부분을 배우고, 아이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간다는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언어, 대근육, 소근육, 사회성 등이 발전한다.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아이를 지켜보면 아이의 성향, 발달 정도를 알 수 있다. 아이에게 맞는 적절한 솔루션은 아이의 삶을 높일 수 있다.
아이와 소통하는 것이 어렵고,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처음 겪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부모 역시 마찬가지다. 가벼운 감기를 치료해 더 큰 질병을 예방하듯 전문가 상담은 우리 아이를 성장시키는 팁이 될 수 있다.
정차원 기자 2kter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