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골프를 주름 잡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의 시대는 끝이 난 것인가.
한동안 그의 이름 하나 만으로도 ‘본좌’의 자리는 지정석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지난 2009년 스캔들 공개 직전 호주 마스터스 우승을 끝으로 현재까지 한번의 우승도 가져가지 못한 채 이름뿐인 우즈로 추락하고 있다.
이에 현 세계 남자골프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독일의 돌풍의 사나이 마르틴 카이머(25)가 영국 일간지 데일리레코드와의 인터뷰에서 선배인 타이거 우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몇 주 전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즈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뽐냈다. 하지만 이전만큼 우즈가 두렵진 않았다”고 말하며
“아담 스콧, 샤를 슈워젤, 제이슨 데이 등 많은 선수들이 대회 마지막 날 우즈를 제치고 선두권에 오른 것만 봐도 그렇다”며 타이거 우즈가 그에게 더 이상 선망의 대상이 아님을 전했다.
카이머는 이어서 자신의 1위를 위협하는 것은 PGA투어 ‘더 헤리티지’ 대회 세계랭킹 상위에 랭크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라며 그가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가져갈 경우 1위의 자리는 카이머에서 도널드로 넘어가게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세계 남자골프 랭킹의 판도는 애매한 기준일 수는 있으나 ‘타이거 우즈의 불륜 스캔들’이전과 그 이후로 나눠지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과거에 우즈의 기세에 눌려 제 실력조차 뽐내지 못했던 선수들이 이제는 그를 ‘이빨 빠진 호랑이’ 라 칭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신예의 돌풍도 기대되지만, 과거 ‘타이거 우즈의 아이언 샷’ 에 흥분하던 오랜 골프팬들은 그의 재기를 누구보다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타이거 우즈가 골프황제의 본좌 탈환을 하는 그날을.
이희원 기자 kate@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