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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심 속 향기로운 이색 데이트로 힐링하세요"임상 아로마 테라피스트 강수민 대표

[KNS뉴스통신=정차원 기자] 일상의 번잡함과 도심의 삭막함 속에서 현대인들은 이제 식사와 수면만으로는 살아가기에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몸만이 아니라 마음에도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한 시대, 소위 ‘힐링’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편안한 향기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마음을 가다듬는 아로마 테라피 또한 대표적인 힐링 중 하나다.

하지만 도심 속 바쁜 일상 속에서 그런 여유를 부릴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앞서는데, 의외로 가까운 곳에 그런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최근 이색데이트 공간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 아로마 테라피 힐링 공간 ‘쉼, 그리고 어게인’을 방문해 주인장 강수민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쉼 그리고 again 강수민 대표

<편집자 주>

▲아로마테라피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알고 싶다.

20대 초반 내 직업은 게임 디자이너였다. 그러나 나와 맞지 않아 비전을 찾을 수 없었고 마침 인간관계에서 발생된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병원도 다니고 무급휴가를 내고 쉬었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여러 고민을 하던 중 아로마테라피의 심리적 효능에 대한 기사를 보았고, 예전에 봤던 홍콩영화 '라벤더'에 나왔던 아로마테라피스트가 떠올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사실 아로마 테라피스트라는 직업 자체가 다소 생소하다.

국내에 아로마 테라피스트라는 직업 자체가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당연히 이와 관련해 제대로 된 학습 커리큘럼이 없었다. 그래서 전공인 미용학 외에도 생리학, 병리학, 해부학까지 전부 타 학과의 수업을 들어가며 공부했다. 또 한편으론 심리학과, 화학과, 간호학과 등의 수업을 전부 들으며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갔다. 여러 학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직업인데다 선임자가 없어 모든 걸 혼자 해나가야 했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병원에서 일했다. 혈액투석실에서 특히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곳은 업무 특성상 피비린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늘 맡는 냄새에 둔감해져 있었지만 내가 그곳에 향기를 뿌린 지 3개월쯤 되자 피비린내가 사라졌다. 덕분에 사람들이 신기해하고 투석실 분위기가 좋아졌던 것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아로마 인사이트카드를 활용, 나만의 천연향수 만들기도 가능하다

이후 들어간 곳은 분당 보바스기념병원 완화의학센터(호스피스)였다. 호스피스는 아시다시피 여생이 6개월 이하로 남은 시한부 환자들이 남은 삶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보내는 곳이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이 성격이 밝고 활기찰 리가 없다. 일단 오후 4시에 방마다 향기를 뿌려드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째려보거나 향을 거부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나중에는 다 향을 좋아하게 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퇴사 후에도 프리랜서로 병원과 호스피스관련 일들은 현재까지 꾸준히 하고 있으며 미용학과에서 강의도 삼 년가량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다가 지금의 ‘쉼 그리고 어게인’을 오픈하게 되었다.

▲국내에는 없던 이색적인 공간인데 걱정은 없었나.

아니, 오히려 그런 걱정은 없었다. 애초에 마음 맞는 몇 명이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힐링하다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을 현실에 차려 놓은 거니까. 공간을 차린 것 자체가 꿈을 실현한 것이다. 호스피스에 근무하던 때부터 늘 해온 생각이었다.

▲여기서 이색데이트를 즐기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세 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냥 휴식, 나를 위한 향기(Mind freshener), 나를 위로하기다.

'그냥 휴식'은 참가자 개인이 아로마 인사이트 카드를 먼저 한 장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선택한 카드의 아로마 향과 임상 아로마 테라피스트가 직접 구성한 힐링 음악과 이완을 돕는 향기 터치를 통해 끊임없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는 온전한 휴식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나를 위한 향기'는 상담을 통해 향기를 선택하고 그 향기의 스토리를 들으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나만의 향기 즉 마인드프레쉬너(천연향수) 만들기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향기만 즐기는 것 이상으로 인간의 심신에 영향을 미치는 아로마테라피를 이용해 합리적인 셀프 힐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천연향수 만들기 등 이색적인 데이트가 가능한 도심 속 힐링공간

마지막으로 '나를 위로하기' 프로그램은 사별 가족 또는 암 환자 소그룹 케어로 시작되었는데 현재는 소진회복 프로그램, 기업 소그룹 힐링 프로그램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예약자가 두 명 이상일 때 진행하고 있다.

아로마 테라피는 고급피부관리나 마사지 같은 것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그저 좋은 향기로 지친 정신을 위로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의 심신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해주기 위한 정성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힐링은 원래 없었던 것을 찾아 위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내 모습을 찾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본래 내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너무 바쁘게 달려왔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며 자신을 잠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쉼 그리고 어게인은 언제라도 잠시 찾아와 은은한 아로마 향기 속에서 휴식하고 힐링하며 자신을 다시 채워 돌아가기에 적합한 곳이다. 이름 그대로 쉬고 나면 다시(Again) 일상으로 복귀했다가 나중에 쉬러 또 오고 싶은 그런 장소. 가족, 연인, 동료들과 함께 하는 이색 데이트 공간으로 한 번 방문해보길 적극 주천한다.

정차원 기자  2kter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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