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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토리 지구별여행] 파리…생미셀의 밤을 거닐다

다모토리의 파노라마 여행-Paris
'파리의 밤은 그대와의 밤보다 아름답다.'

생미셀(Boulevard Saint-Michel)의 밤은 과연 그러했다. 프랑스 파리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다리를 건너면 생미셀 대로가 나온다. 프랑스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를 이루고 있는 똘레랑스는 바로 이 거리의 카페에서 만들어졌다.

17세기 말에 시작된 파리의 카페 역사는 지금까지 3백 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절대주의 시대에는 능욕의 역사를 그리고 시민 부르주아 시대에는 대 토론의 장으로 현재는 귀족계급 대신 시민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아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프랑스 식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생미셀은 길이 1.3km에 이르는 생미셀 교에서 센 강 안쪽으로 길게 늘어진 카페 거리로 파리의 밤을 지칭하는 명소다. 몽파르나스로 이어지는 이 길엔 시즌 때가 되면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파리의 아름다운 밤을 자축하는 장이기도 하며 파리 시민들에겐 산책과 독서 그리고 토론과 식사를 겸하는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의 파리는 휴가를 떠난 사람들로 한적했다. 연일 38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사람들은 일 년에 반을 투자해 번 돈으로 휴가를 떠났고 남은 사람들은 노인과 빈민층 뿐이다. 하지만 거리는 들떠 있었다. 휘황찬란하고 시끄러운 음악... 그리고 넘치는 이야기들로 생미셀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 때문이다.

물론 그중 나도 끼여 있었고 파리는 아직도 유럽의 문명 한가운데에서 그렇게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흥겨워하고 있었다. 연인들의 거리 생미셀은 파리의 밤을 이해하는데 큰 볼거리를 제공하는 장소다. 대문에서 접시를 깨며 액운을 쫓아주는 레스토랑 주인을 스쳐 들어가면 그네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적 보편성을 마주하게 된다. 그건 비록 작은 탁자 여러 개를 붙여놓은 것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그 탁자 위에서 이루어지는 상상력과 인생의 즐거움은 수많은 창조적 수확물을 낳게 한 모태였다.

볼테르와 루소.. 그리고 알랭 들롱과 피카소까지, 파리의 밤이 아름다운 것은 휘황찬란한 카페의 거리가 아닌, 사람 사는 소리가 들썩이는 그런 난장 같은 도시에서 매일 이루어지는 만남들이라는 사실이다. 매일 일터에 나가 사람을 만나고 밤늦게 지쳐서 집으로 돌아오는 현실 속에서 바라 본 생미셀은 부럽기 그지없는 인생살이의 풍경이었다. 하루를 돌아보며 누군가와 에스프레소 한 잔을 놓고 즐겁게 수다를 떨어볼 수 있는 그런 밤을 기대하는 것은 여행자들의 마음만은 아닐 것이다.

언젠가 여행은 현실이 된다. 여행자의 끝은 여행에서 얻은 감동과 명상 그리고 미래의 가치까지를 모두 쏟아부은 행복터가 되기 마련임으로... 그렇게 또 다음 여행지를 고르는 나를 힘내! 라며 부추기는 이유다. <by 다모토리(최승희)>

다모토리(최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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