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장경준 기자] 여성이라면 대체적으로 패션에 대한 관심도 많고, 패션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남성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요즘은 남성들도 패션과 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남성 패션에 대한 정보는 한정적이다. 여성 쇼핑몰처럼 모델이 입는 그대로 따라 입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많은 남성들을 위해 남성쇼핑몰 '베네딕션' 홍창기 대표를 만나 보았다.
▲ “베네딕션”의 시작이 궁금하다.
어떤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철저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 나의 생각이다. 많은 가수들이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본 무대에 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철저한 준비를 한다면 성공은 못해도 최소한의 실패는 막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쇼핑몰을 생각했음에도, 바로 쇼핑몰을 열지 않고 가장 밑바닥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쇼핑몰을 시작하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작정 동대문부터 간다. 하지만 동대문은 의류분야의 가장 마지막 분야다. 무언가를 배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나는 이 모든 것의 시작점인 공장을 택했다. 편직공장에서 봉제공장까지 무턱대고 들어가서 원단생산부터, 유통, 수입, 수출, 재고, 창고까지 의류에 관련된 모든 것을 직접 일을 하며 배웠다. 2년을 그렇게 몸소 체득을 하고 나니 내 사업에 구도가 서서히 잡히기 시작했다. 유통 역시 동대문을 바라보지 않고, 공장을 선택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대문이 가격이 가장 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가격이 싼 것은 생산 직후이다. 유통과정이 많아질수록 유통비가 얹어져 단가는 올라간다. 그렇기에 가장 싼 가격을 원한다면 동대문보다는 공장과 직거래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이 간단한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현장을 경험하지 않고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공부한 나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때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다.
▲ “다방면의 컨셉 및 자체생산”이라는 베네딕션의 전략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많은 사람들이 옷을 사기 위해서 고려하는 것, 그 첫째가 취향이다. 하지만 핸드메이드가 아니고서야 대량생산 시스템에서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옷을 취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유행하는 스타일을 놓치지 않으면서 개인의 개성을 나타내야 한다는 두 가지에서 타협점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베네딕션은 한 가지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는다. 깔끔함이라는 베이직을 두고 있지만 아메카지 스타일, 수트, 스트릿패션, 세미캐쥬얼 등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또 제품을 직접 디자인해 자체생산하기 때문에 베네디셕에만 있는 아이템들이 많다. 항상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입어서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베네딕션을 적극 추천한다.
▲ “온라인, 오프라인 동일한 가격”을 추구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많은 사람들이 옷을 사기 위해서 고려하는 것, 그 둘째가 가격이다. 취향에 맞는 옷을 찾았다고 해서 바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며, 같은 스타일의 옷을 찾아보고 가격도 비교해본다. 심지어 인터넷으로 찾아 가격을 비교하며 100원이라도 더 싼 가격을 찾아 헤맨다. 그래서 “베네딕션”은 고객들의 그러한 고민을 줄여주고자 하였다. 나도 남자라서 알지만 여성과 다르게 남자들에게 쇼핑은 정말 고역이다. 조금 더 둘러볼 걸 하고 후회하면서도 힘든 쇼핑을 빨리 끝냈다는 자기 합리화를 해 본 적, 남자들이라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남자들의 고충이 베네딕션을 통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베네딕션은 공장과 직거래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같은 품질이라도 일반 매장보다도 훨씬 저렴하다. 그리고 어디에서 사도 손님들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가격의 동일화를 시도했다. 그렇다고 베네딕션이 꼭 저렴한 옷을 판매하는 곳은 아니다.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가격 걱정 없이 원하는 디자인의 옷을 편하게 입어보고 살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 또한 베네딕션의 큰 장점이라 볼 수 있다.
남성 옷 전문 쇼핑몰 베네딕션의 대표 홍창기씨는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 뿐 아니라, 탈북자들을 위한 의류 지원 사업에 참여해 통일부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그는 “베네딕션의 이름은 ‘Bénédiction’, 축복이라는 뜻을 가진 불어에서 따왔다”며 “자신이 만든 옷을 입는 모든 이들이 축복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의 바람처럼 그의 옷을 입은 모두에게서 행복한 웃음을 기대하며 베네딕션의 찬란한 앞길을 응원한다.
장경준 기자 handit7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