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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ROAD FC 여성파이터, 케이지의 악녀 홍윤하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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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ROAD FC 여성파이터, 케이지의 악녀 홍윤하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 박종혁 기자
  • 승인 2017.10.27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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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박종혁 스포츠 전문기자] 매 경기 엄청난 투지와 근성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지만 유난히 승리와는 인연이 없던 로드FC 여성파이터 '케이지의 악녀' 홍윤하. 이번 주말, 10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YOUNG GUNS 37에서 다시 한 번 승리에 도전한다. 누구보다 승리가 간절한 홍윤하는 어떤 마음으로 시합을 준비하고 있을지 본주짓수 송탄MMA를 찾아 케이지의 악녀를 만나봤다.

Q. 홍윤하 선수 본인의 소개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본주짓수 송탄 소속 홍윤하입니다. 현재 체육관에서 코치 및 로드FC 아톰급 프로파이터입니다. 간만에 하는 자기소개라 무엇을 더 설명해야 하는지 부끄럽습니다.

Q. 로드FC 여성 파이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알고싶다.
A. 운동은 어려서부터 좋아했던거 같고 음악이나 미술시간보다 체육시간이 천배쯤 즐거운 평범한 학생이었고 어려서부터 아버지 따라 경찰관이 되고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법대를 졸업하고 당연히 경찰준비를 해오던 중 체력도 기를 겸 지인의 소개로 주짓수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고 아침저녁으로 체육관을 왔다갔다하며 주짓수를 배웠고 주짓수에 푹빠져 일년정도 MMA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는데 관심도, 제대로 된 기본기도 없던 나에게 관장님께서 ‘센트럴리그 한번 뛰어볼래?’ 라는 제안을 하셔서 놀라기도 했고 나도 할수 있는건가 의아하기도 했지만 ‘이번말고 다음시합 준비해서 한번 나가볼까요?’라고 우스갯소리로 맞장구를 쳤는데 두달동안 준비해서 그 다음번 센트럴리그를 뛰게 되었습니다. 그게 2014년 가을쯤이었던거 같은데 주짓수만큼이나 너무 재미있고 가슴이 뛰었고 잘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시작이 였습니다.

Q. 지난 로드FC 영건즈 34, vs 아라이 미카와의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2라운드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한 채 계체량 실패로 얻은 감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판정패했다. 경기 내용과 승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이기고 싶었습니다. 감량에 실패했기에 더더욱 서브미션이나 TKO에 욕심을 냈던 것도 사실입니다. 충분히 승리로 끝낼 수 있었는데 너무 성급했던 거 같기도해요. 그런데 내 스스로 하지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인 계체량 실패를 했기 때문에 경기내용이나 승패를 떠나 ‘마음가짐이 부족한, 준비가 덜 된 선수구나. 정신차리자.’라며 한동안 제 자신을 호되게 혼내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Q. 다가오는 영건스 37, '무에타이 국가대표' 출신 심유리 선수와 코메인 이벤트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훈련시간 및 하루일과를 어떤 환경에서 준비하고 있는가?
A. 사실 체육관 코치 일을 겸하고 있는 선수이기에 따로 훈련을 시간내서 할 만큼 개인 시간이 많진 않습니다. 오전에 일어나서 런닝하고 오전반 정규 수업시간에 팀원들과 같이 운동하고 쉬다 키즈반부터 성인반까지 수업도 하고 같이 운동도하고 그냥 체육관을 집같이 체육관에서 살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지박령아니냐며 체육관 귀신이라고 놀리기도 합니다.

Q. 상대 심유리 선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어떻게 공략할 것 인가?
A. 심유리 선수는 프로데뷔전 센트럴리그에서 이미 시합을 해봤고 내가 이겼던 선수입니다. 따라서 잡아보지 않았던 전슬기 선수보다는 마음이 편했던것도 사실이고 심유리선수는 무에타이를 국가대표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넥클린치나 니킥에 능하기에 그에 맞춰 관장님이 짜주신 플랜대로 연습중입니다.

Q. 주짓수가 강점이지만 승리를 위해 스킬적으로 준비하는 부분이 있는가?
A. 기(Gi)주짓수를 해와서 그 습관을 버리기 쉽지 않더라구요. 지금당장 필요한건 mma식의 주짓수인데 아무래도 주짓수적인 기술이해도나 움직임은 아무래도 이해가 빠른편이라 여러 가지로 나에게 적합한 기술을 디테일하게 쓸 수 있게 연습중입니다.

Q. 심유리 선수와 경기를 승리한다면, 다음 상대는 누가 좋겠나?
A. 상대가 누구든,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처음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Q. 기억에 남는 대회나 선수가 있는가?
A. 사실 사람의 이름이나 내 일 외에 많은 것을 기억하려하는 편은 아니라 정확히 어떤 대회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함서희 언니의 타이틀전이 너무나도 기뻤고, 얼마 전 장익환 선수의 시합도 기억에 남습니다.

Q. 본인의 생각하는 격투스타일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솔직히 말해달라?
A. 아직 성장중인 배워야할게 너무나도 많은 선수라 나의 스타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점점 색이 진해지는 선수이고 싶긴 합니다. 장점은 주짓수와 겁이없고 포기하지않는 근성. 단점은 몸치이다보니 몸의 움직임이라던가 스텝이 아직 많은 노력을 요하고있다는 것 뿐입니다. 진짜 잘하고 싶습니다. 단점이 장점이 되는 그 날까지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Q. 로드FC 외에 다른 대회도 따로 참가하는가?
A. 아직 타 협회 종합격투기나 입식 시합은 한번도 가본 적 없고, 주짓수 시합은 블루벨트까지는 상대가 있어서 시합에 늘 출전 했었지만 지금은 저희팀이 소속되어있는 협회에 스텝으로 일하기도하고 팀원들 응원을 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Q. 교제하는 남자친구는 있는가?
A. 없습니다. 아직은 잘하고 싶다는 욕심때문인지 운동외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Q. 종합격투기 훈련 외 취미와 특기는?
A. 친구들 만나서 수다떠는 것도 좋아하고 드라이브, 영화보는거 자기계발서 읽는 거, 일기쓰는 거, 먹는 것도 엄청 좋아합니다.

Q. 본인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가 있다면?
A. 내차, 내집을 내 힘으로 마련하는 것과 부모님께 효도하기, 같이 여행가기, 건강검진 주기적으로 해드리기 등등, 전국일주도 해보고싶고 외국인 공포증없애고 외국인과 프리토킹, 다이어트 성공해서 날씬한 몸매로 살기, 마라톤 완주, 나홀로 여행등등 지금 생각나는건 여기까지입니다.

Q. 손진호 감독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관장님은 스승님이기도하고 정말 가족처럼 오빠다 생각하고 살지만 관장님 사랑합니다. 늘 부족한 제자 예쁘게 봐주시고 니가 하고싶다면 하라고 든든하게 제 편해주시는 것도 너무너무 감사하고 "니가 행복하고 좋으면 됐다, 앞으로도 니가 행복하게 잘살았음 좋겠다"라고 늘 얘기해주시는데 오래오래 변함없이 함께 하겠습니다.

Q. 팬들 사이에서 악바리의 근성으로 '케이지의 악녀'라고 불리는데 본인은 맘에 드는가?
A. 한성진 관장님이 데뷔전에 그런 선수가 되라며 지어주신 별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부끄럽고 낯간지러웠죠... 지금은 그냥 악바리 말고 잘하는데 근성도 있구나 하는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더욱 노력중입니다.

Q. 끝으로 파이터로써의 목표와 자신을 응원해주는 로드FC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정말 잘하고 싶습니다. 많은 선수들과 싸워보고 싶고 잘하고 싶은 욕심만 앞세우는 선수가 아니라 실력적으로 채워나가며 성장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고, 그 응원에 힘입어 더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 홍윤하 프로필
* 출생: 1990년 1월 4일
* 신체: 161cm / 52kg
* 소속팀: 본주짓수 송탄MMA
* 경력: 2012년 10월 주짓수 입문
- 2014년 4월  로드FC 센트럴리그 첫 시합
 - 2016년 5월 로드FC 프로 데뷔

 

 

박종혁 기자 jonghyuk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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