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정부 보증 우수숙박업소 58% 인증 취소돼...부실업소 인증 남발, 품질 관리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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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정부 보증 우수숙박업소 58% 인증 취소돼...부실업소 인증 남발, 품질 관리 실패
  • 서혜정 기자
  • 승인 2017.10.26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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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스테이 106곳 카드결제도 안 돼

[KNS뉴스통신=서혜정 기자]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관광객들에게 품질을 보증하는 우수숙박시설 인증제도(3-Stay)와 베니키아호텔 체인 사업이 인증 및 가맹 업소의 58%가 취소되는 등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일부 업소에서는 카드 결제가 안 되는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분당을)이 26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우수숙박시설로 인증한 3-Stay는 굿스테이 1146개소, 코리아스테이 789개소, 한옥스테이 514개소 등 2449개소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올해 9월 현재 인증이 유지되고 있는 업소는 굿스테이 423개소, 코리아스테이 238개소, 한옥스테이 372개소 등 1033개소였다. 이는 애초 인증을 받은 업소의 42.2%에 해당되는 것으로 57.8% 1416개소는 인증이 취소된 것이다.

취소율이 가장 높은 것은 외국인 관광 도시 민박업 지정업소를 대상으로 하는 코리아스테이이다. 홈스테이와 게스트하우스로 구성된 코리아스테이는 연면적 230㎡ 미만 기준 면적 등 필수인증기준 등을 평가하여 지정되는데 2011년 이후 인증을 받은 789개 업소 중 69.8%에 달하는 551개 업소가 취소됐다. 취소 사유는 재인증 심사 탈락과 외국인 관광도시 민박업 미등록 50%, 자진취소 20%, 폐업 17% 등이다.

2008년 이후 모텔이나 레지던스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굿스테이 인증을 받은 1146개 업소 중 63.1%에 달하는 723개 업소도 인증이 취소됐다. 취소 사유는 사후 모니터링 필수기준 미달 52%, 갱신심사 점수 미달 26%, 자진취소 11% 등이었다.

전통문화체험이 적합한 한옥을 대상으로 하는 한옥스테이는 2013년 이후 인증을 받은 514개 업소 중 27.6% 142개가 취소됐다. 취소 업소 절대 다수가 사후 모니터링 점수 미달(49%), 인증기준 미달(20%) 등 자격 미달이었으며 폐업(14%), 자진취소(8%)가 뒤를 이었다.

한편 관광객을 위한 중저가 우수 체인호텔 브랜드 육성을 위해 2009년부터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해온 베니키아 사업의 경우 체인에 가입한 114개 호텔 중 절반인 57개가 가입 해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의 61%가 스스로 해지했으며, 이어 변칙 위법 영업 28%, 품질기준 미달 11%였다.

이 같은 현상은 자격기준 미달 업소를 마구잡이로 인증한 데다, 인증 이후에도 품질 수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리아스테이의 경우 애초부터 인증대상이 아닌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미등록 업소 108곳이 인증되었다가 뒤늦게 취소됐다. 또 인증이 취소된 굿스테이와 한옥스테이의 절반, 코리아스테이의 3분의 1은 사후 모니터링 필수기준에 미달되어 인증 후 품질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증 업소 상당수가 부실업소로 전락하자 2014년부터 한국관광공사에서 대대적인 지정 취소를 단행, 3년 동안 굿스테이 약 500개가 인증 취소됐다.

베니키아 사업의 경우 가입에 따른 이점이 크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베니키아 사업에 작년까지 최근 5년간 33억원의 홍보비를 포함 78억원을 투입했지만 지난해 브랜드 인지도는 35.7%로 유사 브랜드 11개 중 라마다(76.8%), 롯데시티호텔(57.0%), 홀리데이인(55.2%), 신라스테이(49.7%), 도요코인(37.3%)에 이어 6위에 머물러 있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률 저하로 연결되고 있다. 예약사이트 기준 2010년 대비 2016년 외국인 이용률은 객실 기준 32%에서 20%로 매출액 기준 35%에서 13%로 각각 떨어졌다.

카드결제가 안 되는 숙박시설에 대한 개선책도 필요하다. 한옥스테이 372개 업소 중 28.5% 106개 업소에서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한옥스테이 인증 업소가 가장 많은 경북지역의 경우 128개 중 43.0%인 55개 업소에서 카드결제가 안 되고 있으며, 서울지역 43개 한옥스테이 중 14.0%인 6개 업소에서도 현금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9월 현재 3-Stay와 베니키아를 합친 정부 인증 숙박업소는 1090개로 시도별로는 서울 268개, 경북 161개, 전북 137개 순으로 많다.

김병욱 의원은 “숙박업종별 우수시설을 지정하여 관광객에게 안정적이고 편안한 숙소를 공급하려는 3-Stay와 베니키아 사업이 대상 업소 60% 가까이가 취소 또는 해지되었을 정도로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혜정 기자 alfim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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