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이희원 기자] 지난 2008년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입성 이후 끊임없이 제기됀 하이마트 창업주와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이 경영권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 ‘경영권 분쟁’이 갈등양상으로 치닫고있다.
증권가와 관련업계는 23일 하이마트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유진그룹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하이마트 이사회’ 안건을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사내이사(공동대표)재선임’에서 ‘대표이사 개임(改任)’으로 긴급 수정해 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에 선임하겠다는 안건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유진그룹이 선종구 회장의 퇴임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10월 유 회장이 하이마트의 공동대표이사로 선임, 재무파트를 담당해왔고 선 회장은 경영파트를 맡아 이에 ‘경영권’에 대한 소유를 놓고 대립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이 하이마트와 관련 투자자인 농협과 사모펀드(PEF) 등 지분을 추가인수 의사를 밝히며 재무적인 창업주인 선 회장과 유진그룹 유 회장간의 경영권 갈등이 본격화됐다.
최근 유진그룹은 최근 농협등 하이마트 인수 이후 끌어들여온 재무적 투자자(FI)들을 통해 6.9%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현재 이마트는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이 3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콜옵션 행사가 이뤄질 경우 하이마트 지분은 최대 38.8%로 높아져 선 회장의 우리사주 보유지분을 포함한 지분이 28%로 추정돼 유진그룹의 보유지분이 10% 넘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해온 하이마트와 유진그룹 간 ‘경영권 분쟁’은 하이마트의 최대주주로 급부상한 유진그룹이 그룹 재무리스크의 분산을 위해 하이마트의 경영권을 노리는 것은 무리수라는 하이마트 측 입장과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유진그룹 간 입장차가 첨예하게 대립한 것이다.
앞서 하이마트 선 회장은 전 직원에게 사내 이메일을 통해 유진그룹에 대해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향후 유진그룹에 대한 소유지분과 거취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진이 주주이익에 반하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유진그룹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유진기업은 이번 이사회가 추가적인 하이마트 지분 확보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이라고 일축하며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 개임은 개임일 뿐 해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이날 오전 개장 직후 코스닥시장에서 유진그룹과 하이마트의 경영권 분쟁이 전해지면서 유진그룹의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2,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희원 기자 kate@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