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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가대표 출신, '젊은 부부'의 검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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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가대표 출신, '젊은 부부'의 검도이야기
  • 박종혁 기자
  • 승인 2017.10.24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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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박종혁 스포츠 전문기자] 검도는 호구(護具)를 착용한 2명의 경기자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죽도(竹刀)로 상대방의 특정부위를 때리거나 찔러서 승패를 겨루는 경기다. 

냉철한 판단력과 재빠른 동작, 대담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검도는 남녀노소 구별 없이 일생을 통하여 수련할 수 있는 호신무술이다. 또 검도는 칼을 사용하는 경기로 칼의 기원과 역사를 같이한다. 원래 칼은 날이 한쪽인 것을 도(刀), 양쪽인 것을 검(劍)으로 칭하는 것이 원칙이나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혼칭하고 있다. 전투의 수단으로 성립되고 발전된 것으로, 현대에는 정신수양과 신체단련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 되었다. 그러나 검도의 중요한 요소가 예절(禮節)과 수도(修道)하는 마음가짐, 기검체일치(氣劍體一致)인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무도(武道)로서의 성격을 가진다.

국내 대회로는 전국체육대회·대통령기 전국일반검도선수권대회·이충무공탄신기념대회·광복절기념대회·SBS배 전국검도왕대회 등 10여 개의 대회가 있으며, 현재는 경찰·교도관을 위시하여 각급 학생층에 널리 보급되고 있으며 지난 20일부터 충청북도 충주시 등 11개 시, 군에서 '2017 충북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실 국내에서 검도는 비인기 종목에 속하지만, 선수뿐만 아니라 동호인들의 열정과 애정이 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많은 관심은 받지 못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있다. 검도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자 안산시 고잔동에 위치한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가 있는 대한검도회 승룡검도관 장준우 관장을 검도에 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어떤 계기로 검도의 길을 걷게 되었나?
A. 24년 전 초등학교 4학년으로 기억 됩니다만 큰아버님 집에서 사촌형들이랑 놀다 하룻밤 자는데  소변이 너무 마려워 새벽 5시 즈음 일어났었습니다. 그때 큰아버님께서 나가시는 것을 보고 따라 어린 마음에 이 시간에 어딜 가시지 라는 궁금함에 따라 나선 곳이 검도관 이였습니다. 그렇게 도장에 따라 갔다가 구경을 하게 되었는데 어린 마음에 너무나도 신선하고 가슴이 뜨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멀뚱멀뚱 구경만 하고 있으니 관장님께서 한번 해보겠느냐 하셨고, 그렇게 검도에 입문을 했습니다. 

한편으론 미쳐있었다 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하루에 5시간을 수련 했습니다. 원래 도장 수련 시간은 1시간씩이 대부분입니다만 그렇게 따지면 5타임을 한 샘입니다. 새벽 1시간, 방과 후 2시간, 저녁에 2시간 정말 좋았습니다. 자면서도 일어나면서도 학교 가면서도 수업 중에도 제인생에 검도는 과거, 지금, 미래에도 가장 큰 인생의 버팀몫이 될 것입니다.

Q. 검도를 수련하면서 좋은점이 있나?
A. 하심(下心) 이라고 할까요? 검도를 통해 가장 소중한 인생의 무엇을 얻은 것이라면 아마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하심입니다. 즉 겸손함이라고 생각 합니다. 

검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치고 나서 반성, 상대에게 맞고 감사” 아마도 많은 것을 함축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맞아주는 상대방이 있음에 감사, 수련 할 수 있는 상대에게 그리고 나의 부족함과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잡아주는 상대에게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즉 검도는 혼자 수련 할 수 있는 무도(武道)가 아닙니다. 상대가 있어야 내가 존재 합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사회 속에서도 하심은 큰 배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진./박종혁 기자

Q. 검도 승급체계는 어떻게 되는지?
A. 검도에는 급&단이 있습니다. 급은 9급부터 존재 하며 초등학생은 9급 , 중등부 7급, 고등부, 성인부 5급부터 취득이 가능합니다. 입관 후 1~2개월이 지나면 급심사를 응시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차근차근 승급심사를 통해 1급을 취득 후 학생부 6개월, 성인부 3개월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초단(1단)을 취득 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이 됩니다. 초단을 취득 하고 1년이 지나야 2단을 취득 할 수 있고 2단 취득 후 2년이 지나야 3단 취득이 가능합니다. 그 단수만큼의 년수가 지나야 다음 단을 취득 할 수 있습니다. 

Q. 검도 대회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A. 각종 대회마다 조금씩 운영 체계는 다릅니다만. 일반적으로 검도는 체급별로 경기를 하지 않습니다. 학생부는 학년별로 나누고 있습니다.(초등부 저학년부 & 고학년부. 중등부. 고등부등) 성인부는 나이별로 나눕니다. 20대 청년부, 30대 장년부, 40대 중년부, 50대 노장부, 50대 이상 노년부 등으로 분류됩니다.

Q. 아내가 국가대표 출신 검객이라고 들었는데 함께 활동하는가?
A. 승룡검도관은 저와 제 아내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산시 고잔동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도장은 안산시 최초 국가대표 지도자가 지도하는 도장이며, 검도를 전공한 전문 지도자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도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검도의 기능적인 면과 이론적인 면 모두를 자세하게 습득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용인대학교 대학원 무도전공(검도) 석사 졸업을 하였습니다. 아내는 현재 국내 유일한 유일 검도학과가 있는 초당대학교 검도학과 학사 출신으로서 국내 최고의 무도(검도)전공자 부부입니다.

Q. 대회는 참가하는지?
A. 현재 저는 안산시 시 대표 선수로 선발 되어 각종 전국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예전 용인시, 수원시 대표로도 선발되어 전국대회 단체전 입상등) 꾸준히 함께 땀흘리며 수련 중에 있습니다. 도장 관원들은 꾸준하게 시 대회 및 도내 대회, 전국대회에 참가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참가할 예정입니다.

안산에서 개최 되고 있는 안산시장기&회장기 대회에 참가 하고 있으며 안산 인근 (시흥,광명,안양,인천등) 대회에도 참가 할 예정입니다. 도장을 2017년 1월 3일 정식 개관 하면서 첫 출전한 올해 가을에 개최된 안산시장기 검도대회에서 첫 출전에 첫 여자부 단체전 우승&남자 장년부 개인전 3위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정진하고 수련 하며 각종 시합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무도인으로서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A. 검도쪽으로만 본다면 검도여행이라고 할까요? 국내 및 일본의 다양한 사람들과 수련하며 끝 없는 수련의 연속성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에 태어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제 딸아이와 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만 둘이서 배낭여행을 꼭 한번  
하고 싶습니다.

Q. 아내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A. 아내는 우리나라 최고의 여자선수였습니다. 세계검도선수권대회 13회,14회.15회 연속 3회 출전하였으며, 3회 연속 여자단체전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또한, 각종 국내 대회에서의 우승 경력은 수없이 많습니다. 국가체육발전에 이바지한 명예로운 체육훈장(거상장)도 받았습니다.

현재는 아내의 모교인 과천고등학교 검도부 코치로 역임하고 있으며, 경기도내 대표 선수로 활약 중에 있습니다만 곧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공식적으로는 현역선수로는 은퇴를 할 것으로 생각되어 이 부분은 매우 아쉽게 생각 하고 있습니다. 정상에 있을 때 멋있게 내려놓는 것 또한 운동선수로서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저와 함께 승룡검도관을 개관 하고 생활체육으로서의 검도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Q. 검도 수련 가능 연령은?
A. 일본의 경우 3세부터 수련 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평균적으로 본다면 빠른 아이들의 경우 7세, 늦어도 초등학교 1학년(8세) 부터면 누구나 수련 가능합니다. 빨리 시작할수록 좋은 점은 아이들이 검도속의 예절 법을 통해 상호&스승& 부모님에 대한예의범절의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게 됩니다.

또한 함께 수련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어 상호 존중을 배우게 되며, 함께 웃고 땀 흘리며 사회성 또한 길러짐으로 아이들의 바른 인격 형성과 예절 교육을 위해서 검도는 가장 좋은 운동이 될 것입니다. 

Q. 검도를 고민 하시는 분들 당부하고 말은?
A. 모든 것은 마음먹기보다는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배움에 있어 쉽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부단히 자기 수련이 있어야 하며, 종종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고통도 오고 손과 발에 습관처럼 물집이 존재하게 됩니다. 잘못 맞으면 멍도 듭니다. 허나 그런 것이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이상한(?) 확신을 드리고자 합니다. 검도는 그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죽도(竹道)는 곧 진검! 상대방과의 칼을 맞추고 칼끝으로 전해져 오는 상대방의 마음과 기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검도의 큰 매력중 하나는 비 오듯 땀 흘린 후 함께 수련한 검우들과 먹는 시원한 맥주 한잔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검도가 여러분들의 일상생활 속의 작은 행복이 아닌 내 인생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모든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배고프면 밥을 먹듯 말이죠. 당연히 하루 일과 중 검도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이라는 인식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20여년전 모래시계라는 드라마속에서 배우 이정재씨의 맡은 역할 속 검도하는 장면으로 인해 당시 폭팔적인 검도 인구 증가와 인기몰이를 했었습니다. 아마도 그때가 국내 검도 부흥기였다고 생각 됩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하루 수십명이 입관을 할 정도 였다고 하니 말입니다. 다시 검도의 전성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들의 선택이 검도의 전성기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은?
A. 저는 20년 넘게 검도를 수련해 오고 있고 앞으로도 평생 눈감는 날까지 검도를 수련 할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고됨의 연속인 요즘 사회생활 속에서의 작은 힐링 공간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땀 흘리는 것만큼 좋은 인연이 어디 있을까요? 그저 왔다 갔다 스쳐 지나는 공간이 아닌 제 인생이 그렇듯 여러분들의 인생에서도 검도라는 것을 통해 많은 부분 위로 받고 살아가는 버팀 몫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는 최선을 다해 노력 할 것입니다. 함께 수련 하고 계신 승룡검도관 관원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 합니다. 

박종혁 기자 jonghyuk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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