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권대환 기자] 60년 전통의 자율형사립고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의 2018 신입생 모집에 즈음하여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이념으로 근면‧정직‧겸손‧봉사의 덕목으로 학교를 이끌고 있는 유성종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는다.
-역사와 전통에 대해 소개한다면.
한대부고는 1960년 개교한 이래 다수의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해 온 명문 사학이다. 개교 당시의 교명은 ‘한양여자고등학교’였으며 이후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를 거쳐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2006년에는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다. 2010년부터는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되었으며 2103년에 유성종 교장이 취임하여 현재까지 학교를 이끌고 있다.
-2018 신입학 전형의 특징은 무엇인지.
기본적으로는 예년과 다른 점이 없다. 정권이 바뀐 이후 자사고 입학전형에 대한 변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으나 아직 가시적인 결론은 없다. 아무리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해도 그것은 현재 중2, 또는 중1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것이고 중3은 기존의 방법대로 신입학 전형을 치르게 된다. 현재 중3 학생들은 입학할 때뿐 아니라 졸업할 때까지 기존의 자사고의 틀 안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현재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중3 학생 수가 작년보다 매우 적음)을 감안하면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현재 중2 학생들이 치르게 될 입학전형도 현재의 틀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고, 일정상의 변화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 신입생을 위한 특별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한다면.
수년 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였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존에 해 오던 각종 특색프로그램들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실제로 한대부고 학생들의 입시 결과가 좋았던 것은 (자사고 특성상 내신이 다소 불리한 환경임에도) 교과 내신 성적의 영향이 적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대부고의 비교과 프로그램들은 수시전형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학생들이 고교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공부 외에 경험해야 할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꼭 학생부종합전형이 아니어도 다양한 특강이나 동아리, 봉사, 진로 체험활동 등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단지 대입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모든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진학하는 것은 아니며, 수능을 중심으로 한 전형으로도 진학하는 학생도 많다. 그리고 수능 중심이 아니라 최저학력 기준 등 보조적으로 작용하는 전형도 많이 있으므로 수능 준비도철저히 하는 것이다. 한대부고의 수능 준비 노하우라고 하면 ‘문제풀이’ 위주가 아니라 교육과정목표에 충실한 교육을 하는 것이다. 수능의 출제 원리를 이해하는 교사들은 단순히 1, 2학년부터 문제풀이 훈련만을 시키지 않는다. 한대부고에서는 먼저 교과서를 중심으로 해당 교과의 기본적인 원리를 깨닫는 과정을 먼저 익히게 하고 그리고 토의, 토론, 조별활동 등으로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2018학년도 신입생은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교육을 받는 첫해 학생이면서 기존의 방식으로 수능을 치르는 마지막 해 학생이다. 한대부고에서는 변화된 교육 체제와 변하지 않은 시험 체제 사이에서 적절한 해법을 찾기 위해 지속적인 교사 토론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0년 자사고 도입 이후로 해마다 새로운 교육환경의 도전이 있었으나 한대부고는 늘 미리 준비하고 잘 적응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한대부고 교육시스템 특성화에 대해 한 말씀.
한대부고의 교훈은 ‘사랑의 실천’이며 이에 대하여 ‘따뜻한 지식, 다정한 지혜, 실천하는 한양’이라는 스쿨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공부만 많이 하여 지식을 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운 지식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도록 교육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동아리 중에 봉사 동아리가 많으며 특히 교육봉사 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다. 다른 측면에서 한대부고 교육시스템의 특성화를 말하자면 활발한 소통을 통한 역동적이고 유연한 학사운영이라고 할 수 있다. 각 학년은 학년부장을 중심으로 담임들의 협의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축제나 체육대회 등 학교 행사는 학생회 임원들이 주축이 되어 계획·운영하고 있다. 다른 학교에서는 발견하기 드문 특징은 교사들이 ‘담임’과 ‘행정부서’를 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의 경우 교사들은 ‘교무부’, ‘연구부’와 같은 행정부서에 소속되면서, 동시에 학년에 소속되어 담임도 맡고, 교과에도 소속되어 수업도 하고 있다. 그런데 한대부고는 담임과 행정부서를 분리하여 학년에 소속된 교사는 ‘수업’과 ‘담임’업무만, 행정부서에 소속된 교사는 ‘수업’과 ‘행정’업무만 맡아서 업무 전문성을 신장시켜 왔다. 요즘에서야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는 학교가 생겨나는 추세이나 한대부고는 10여년 전부터 이런 시스템으 도입하여 운영중이다. 한대부고 행정부서의 특징은 학생부종합전형과 관련한 부서가 세분화 전문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연구부’, ‘인문사회부’, ‘수리정보과학부’, ‘창의적체험활동부’, ‘진로진학상담부’ 등의 조직되어 있다는 점은 고등학교의 시스템을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의미인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학교에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은 ‘교실 자습 금지’라는 것이다. 교실이 아니라 별도의 지정좌석제 자습실에서 자습을 하며, 오후 4시에 출근하여 밤 11시에 퇴근하는 자습전담 교사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자습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신청하여 참여하고 있으나, 일단 신청한 학생들에 대한 관리는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전문 ‘진학컨설턴트’가 있다는 것도 다른 학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요즘 많은 학교에 ‘진로상담전담교사’가 배치되고 있으나, 한대부고처럼 ‘진로상담전담교사’ 외에 추가적으로 3명의 진학컨설턴트 교사가 있는 학교는 없을 것이다.
-자율고 전환 이후의 변화에 대해 소개한다면.
요즘 일반고의 수업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하는데, 사실 예전에도 그랬다. 자율형사립고 전환 전(2009년 이전)에도 현재 일반고와 같은 문제의식이 있었고, 자율형사립고 제도가 생기자 한대부고가 첫해에 바로 자율형사립고 전환을 결정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된 지 8년차이며 이전과 다른 점은 ‘수업다운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울형 자사고 입시의 특징은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적과 무관하게 선반된 학생들이나, 대부분 성실성과 적극성, 열의를 학생들이라 교실의 수업 분위기가 좋다. 학생들이 들을 자세가 되어 있으므로 교사들도 더욱 더 심도 있는 수업을 준비하게 된다. 교과 수업뿐 아니라 동아리, 봉사활동 등도 더욱더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교과나 비교과 활동의 양이 많아지는 만큼 교사들의 업무량이 매우 늘어난 부분은 부담이다. 그러나 ‘학생들을 억지로 끌고 가는 노력’이 아니라 ‘학생들의 열의에 부응하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대부분의 교사들의 힘을 얻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 제도
‘사회통합전형’ 중 ‘기초생활수급대상자’,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학생은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고 있다. 그리고 ‘차차상위계층’은 일반고 수준의 등록금만 본인이 부담하고 등록금의 2/3 가량은 지원을 받는다. 성적우수 장학금의 경우에도 ‘사회통합전형’ 대상자에게는 기준을 달리하여 더 많은 장학금을 주고 있다. 같은 성적이라도 사회통합전형 학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보는 것이다. 장학금뿐 아니라 사회통합전형 학생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런 것이 겉으로 드러나서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에 무척 신경을 쓴다. 이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은 일반전형 학생들과 혼합하여 진행하되 금전적 지원만 남모르게 무료로 진행되는 식이다. 한대부고에서 사회통합전형 학생들을 특별히 신경 쓰는 방식은 ‘특별하지 않게 대우하는 것’, ‘다른 학생들과 달라 보이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말씀.
교육계의 오랜 흐름은 ‘획일화를 벗어나고 다양성을 신창시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현재 다양한 유형의 학교가 생겨났다. 학교의 특성을 잘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학교’, ‘나쁜 학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잘 맞는 학교’, ‘나와 안 맞는 학교’가 있는 것이다. 학교에 대해서도 잘 알아보고 자신에 대해서도 잘 고민해 보자. 한대부고는 성실한 학생들에게 잘 맞는다. 그런데 성격이 예민해서 경쟁심이 심한 학생에게는 잘 안 맞을 수 있다. 성실한 학생들이 많다 보니 경쟁의 결과가 자신의 욕심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실하고 의욕이 많은 친구들과 협력하여 즐겁게 지내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잘 맞는 학교가 한대부고이다.
권대환 기자 kdh1275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