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0:57 (금)
CM성우계의 아이유 박나연을 아시나요?...노래하는 성우 '송가수'로 통해
상태바
CM성우계의 아이유 박나연을 아시나요?...노래하는 성우 '송가수'로 통해
  • 박준표 기자
  • 승인 2011.11.23 16:2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성우 박나연 "제 목소리 들어보셨나요?"

▲ 박나연 성우가 나레이션을 맡고 있는 MBC 게임채널 겜통 터치터치 코너가 100회를 맞이했다.
[KNS뉴스통신=박준표 기자] “Have a good time”, “생각대로T”,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ESL 신선함을 부탁해”... TV광고에 등장하는 유명 카피들이다. 200여 편이 넘는 광고 CM과 애니메이션 주제곡, 나레이션, 더빙 등의 분야에서 어린 아이 목소리를 연기한 프리랜서 성우 겸 ‘송가수’ 박나연(27)씨가 카피 속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KNS뉴스통신>은 지난 22일 천의 목소리를 가진 박나연을 만났다.

- TV 광고에서 많이 듣던 목소리를 실제 육성으로 들으니 신기한데요. 어떤 계기로 성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나요.
◆ 초등학교 6학년 때 MBC 창작동요제에 나가 은상을 수상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녹음 제의가 들어오기 시작해서 중·고등학교 때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 ‘EBS 딩동댕유치원’, ‘방귀대장 뿡뿡이’ 등에서 노래도 부르고 나레이션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살 때 한 오디오 PD가 광고 제의를 해왔습니다. 당시 모 통신사 이미지 카피라이트였던 ‘Have a good time' 이었습니다. CM성우로는 그때 데뷔했습니다.

- 당시 그 광고가 나가고 성인이 아이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이슈가 됐었나요.
◆ 네. 법적으로 만 13세 이하 어린이는 광고에서 상품명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 목소리가 너무 어려서 광고 심의하시는 분들이 성인이 녹음했다는 걸 안 믿어줬어요. 그렇게 재심사를 받았고 지금도 가끔 심사통과가 안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등록 등본을 심의실로 함께 보내요. 이제는 심의실에서 저를 알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없습니다.

- 아이 목소리를 내는 성우들이 많지 않은데 만든 목소리가 아니고 실제 목소리도 비슷합니다. 성우 준비는 언제부터 하기 시작했나요.
◆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해서 작곡가가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도 선화예중,고를 나와 이화여대 작곡과로 진학했어요. 그때 만해도 종종 방송에서 목소리 출연을 한 적은 있지만 작곡하면서 노래 부르는 일을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처럼 광고 CM이나 애니메이션 주제곡, 더빙 등 여러 방면의 일을 하게 될지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 성우일도 하지만 애니메이션 주제곡도 부르니 노래하면서 살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의 절반은 이룬 셈이네요.
◆ 네. 어쨌든 목소리로 먹고 사니 만족하고 있습니다.

▲ MBC게임채널 겜통 롸잇나우 녹음 중인 박나연 성우
- 현재 MBC게임채널에서 겜통 플러스에서 신작 게임정보를 소개하는 ‘롸잇나우’와 스마트폰 앱 소개 코너인 ‘터치터치’에서 나레이션도 맡고 계신데, CM성우 외에 다른 활동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사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 주 종목은 노래입니다. 이쪽 업계에서는 ‘송가수’라고 얘기해요. 재미있는 게 광고 쪽에 계신 분들은 저를 박나연 송가수님이라고 하고, 성우 쪽 분들은 박나연 성우님이라고 불러요. CM을 많이 했지만 애니메이션 주제곡도 여러 번 불렀고 최근에는 더빙연기도 하고 있어요. 욕심이 많은 성격은 아닌데 여러 가지를 하게 되네요. 운이 좋았어요. 저는 다른 분들하고 다르게 공채로 성우 일을 시작한 게 아니잖아요. 프리랜서로 이만큼 온건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라고 생각해요.

- 애니메이션 더빙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CM광고하고 애니메이션 주제곡, 더빙연기 중 고르라면 어떤 걸 선택하실 건가요.
◆ 다 장단점이 있어요. 광고는 30초 이내에 강한 임팩트를 줘야하지만 시간이 짧기 때문에 일단 수월하죠. 광고주 쪽에서 카피라이트 던져주면 어떤 느낌으로 살릴지는 순전히 제 몫이죠. 어디에 엑센트를 줄 것인지, 말하는 속도라던지 그 감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수정을 정말 많이 해요. 40~50번도 다시하고 그렇게 완성하고도 10번 정도 다시 녹음실 간 적도 있어요. 애니메이션 주제곡도 재밌어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애니메이션 더빙은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 경험이 부족해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연습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래도 완성본이 나오면 정말 뿌듯해요. 전문 더빙 성우분들과 작업해보니 더 배우고 싶어진 분야에요.

- 기억에 남는 역할이나 캐릭터가 있나요.
◆ EBS ‘꼬마새 머핀’에서 새미 역이요. 제가 처음으로 한 애니메이션 더빙이라 애착이 남다릅니다. 특히 한 편당 10분 정도인데 그중 6분이 노래에요. 그때 같이 하신 분들이 ‘쿵푸팬더’에서 주인공 ‘포’를 연기했던 엄상현 성우님과 ‘뽀로로’에서 ‘루피’ 역을 하신 홍소영 성우님이에요. 이분들하고 총 52편을 녹음하는데 항상 같이 밥도 먹고 더빙 연기 배우고 그랬던 게 기억이 남아요.

- 녹음 관련해서 재밌었던 에피소드 있으세요.
◆ 작년 5월 ‘2010 창작동요제’가 역대 수상자 특집이었는데 거기서 저랑 아이유랑 듀엣곡을 불렀어요. 예쁜데다 예의바르고 착하기까지... 그때 이미 ‘대세’ 될 줄 예상했어요. 덕분에 생방송 부담감 없이 재밌게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모 라면 CM 녹음할 때 2PM ‘닉쿤’이 와서 CM성우 데뷔 8년 만에 카메라 들고 녹음실 갔어요. 닉쿤, 정말 잘생겼습니다.(웃음)

- 요즘 날씨가 추운데 목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 타고났죠.(웃음) 일단 감기 안 걸리는 게 최우선입니다. 그리고 녹음 전에는 밥 안먹습니다. 배부르면 목이 잠기거든요. 녹음 전 공복유지 필수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일단은 지금하고 있는 일에 만족해요. 앞으로는 CM, 애니메이션 오프닝, 엔딩곡 뿐만 아니라 더빙 연기를 더 배워보고 싶어요. 배울게 많긴 하지만 굉장한 매력을 느꼈어요.

-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박나연’을 어떻게 기억해주길 바라나요.
◆ ‘노래하는 성우’가 아닌 ‘성우도 하는 송가수’로 기억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요. 아직은 성우보다 노래하면서 살아온 인생이 더 길거든요. 그렇다고 성우 일을 등한시하진 않을겁니다. 얘기하고 보니 이것저것 다 하려는 저 욕심쟁이 같네요.(웃음)

박나연 프리랜서 성우

1984년 4월 30일생으로 2003년부터 각종 CM광고에서 어린 아이 목소리를 연기하며, 애니메이션 주제곡과 더빙 등을 하고 있다. SKT, KT, 삼성생명, 오리온, 매일우유 등 200여 편이 넘는 국내 CM광고에서 목소리 출연했으며, 최근 투니버스 ‘침략 오징어소녀’, ‘안녕 자두야’, 애니맥스 ‘우주에서 온 모자코’의 주제곡을 불렀다. 현재 MBC게임채널 겜통플러스에서 나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박준표 기자 knspjp@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11-11-25 17:08:42
목소리랑 이미지랑 딱 맞는거 같아요~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