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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사건에 투영된 사회상과 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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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사건에 투영된 사회상과 언론보도
  • 최충웅 편집인
  • 승인 2017.10.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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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충 웅   편집 사장

[KNS뉴스통신] 요즘 연일 보도되는 이른바 ‘어금니 아빠’ 사건은 우리를 매우 슬프게 한다. 천사의 가면을 쓴 악마의 범죄 행각이 하나씩 벗겨지면서 우리사회에 던지는 파문은 충격 그 이상이다. 전과 18범인 그가 10년이 넘게 소시민 행세로 선행표창까지 받으면서 저질러 온 사악한 범행은 한 범죄자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될 사건이다. 최근에 잇달아 발생하는 10대 여중생 폭행 사건 여파가 채 가시기 전에 바로 이어진 사건이라 파장과 우려가 크다.

이번 사건에서 투영 된 우리사회가 총체적인 허점을 보여 준 사례로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 지난 2006년 한 방송사에서 ‘어금니 아빠의 약속’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올해 2월까지 모두 10차례 이상 TV와 언론에 소개됐다고 한다. 이런 여세를 몰아 책도 발간하며 후원금을 끌어 모았다. 세상 사람들을 속이고 언론도 농락당한 것이다.

미디어 효과이론에 의존효과와 점화이론이 있다. 의존효과 이론은 산업사회의 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미디어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이론이다. 점화효과 이론은 언론이 특정 이슈를 강조해서 보도하면 공중은 언론이 강조한 이슈에 따라 판단과 선택에 영향을 받게 된다는 이론이다.

이러한 미디어효과 이론의 바탕에서 비춰 본다면 피의자는 그동안 TV와 신문을 통해 잘 알려진 미담의 주인공으로 이미 각인이 된 것이니다. 매우 안타까운 것은 방송언론 보도에 앞서 사전에 세심하게 인물 검증을 못한 점이다. 한 메이저 일간신문도 사실관계를 제대로 체크 못한 점에 대한 공개적인 자책과 반성기사까지 실었다.

피의자 그들 가족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조금만 눈여겨 보았더라면 하는 점이다. 주차장에 고급 외제차를 세워두고 방송 촬영 땐 택시를 탔으며, 아내는 수백만원하는 고급 팔찌를 차고 방송에 나와 후원금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언론에 알려진 미담에 가려져 주변 취재가 소홀했던 것이다.

언론이나 누군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주변 취재를 했더라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부실한 검증이 더 큰 불행을 키웠다. 이번 사건이 행여 우리사회의 기부문화에 영향이라도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동안 피의자의 호화생활에도 월 160만원 가량의 복지 지원을 받아 부정수급 방지시스템에도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피해자 실종신고에서 12시간 동안 초동수사의 부실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사건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허술하고 그야말로 총제적인 부실이 키운 범죄로 보인다. 이번사건은 사회적 안전망에 허술하게 구멍이 뚫려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성폭력범죄 보도에서 모방범죄나 제2의 피해자가 재발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언론이 단순 중계식 보도나 소나기식 보도를 지양하고 사전에 철저한 검증과 사실확인 보도가 절실히 요구된다. 언론의 사회감시 기능을 강화해서 심층적인 분석과 사회안전망에 대한 철저한 검증으로 대책과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최충웅 편집인 choongw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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