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호킹’ 신형진씨 모교 연구소서 인생2막 열어
신형진씨는 생후 7개월부터 온몸 근육이 마르는 '척추성 근위축증'으로 목 아래가 마비되는 전신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올 초 9년 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연세대 스티븐호킹’ 신형진(28)씨가 모교 연구소에서 인생 2막의 첫발을 내딛는다.
연세대는 21일 신씨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이 대학 소프트웨어응용연구소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4년 설립된 이 연구소는 컴퓨터 그래픽과 멀티미디어, 인공지능, 데이터베이스 등 소프트웨어 응용 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의 기반 기술을 연구한다. 공과대학 및 다른 학과들이 협동 연구를 하거나 정부·기업이 의뢰하는 과제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구체적인 업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신씨가 휠체어에 누워 일해야 하고, 안구 마우스가 장착된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특수성을 감안한 업무를 담당케 할 예정이다.
신씨는 교수들과 졸업후 진로를 두고 유학이나 민간기업 취업 등 다방면으로 검토한 끝에 모교 연구소에서 일하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어머니 이원옥(65)씨는 "형진이는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해왔다"며 "배려에 감사하고 기뻐하면서도 '잘할 수 있을까' 스스로 걱정도 한다"고 말했다.
김희숙 기자 green87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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