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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 진단석] 보험금 늑장지급 적폐 '척결'해야...동부화재· KB손보, 180일 지연 14만건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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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 진단석] 보험금 늑장지급 적폐 '척결'해야...동부화재· KB손보, 180일 지연 14만건 최다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7.10.18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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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보험금 일부러 늦게 주는 갖가지 이유 대 '변명'...삼성계열 보험사들 '최악'

[KNS뉴스통신=조창용 기자] 보험사들의 보험금 ‘늑장지급’ 행태가 국감의 도마에 오른 가운데 최근 5년간 최대 180일 넘게 지연 지급한 보험사로 동부화재가 1위, KB손보가 2위를 랭크, 두 보험사 모두 해당건수가 각사 14만건에 달했다.

보험업계 전체 지연 보험금 규모는 14조원에 달했고, 지연 지급 건수로는 무려 1491만 9619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통해 지난 5년간 전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늦게 지급한 보험금이 13조 8976억원에 달한다고 19일 밝혔다. 

업종별로 생명보험사 지연지급액은 8조 7932억원, 손해보험사 지연지급액은 5조 1044억원으로 둘이 합쳐 14조원을 육박하는 금액이 보험 고객에게 뒤늦게 지급됐다.

이 중 지급 지연일이 180일 이상 최대로 늦게 지급해 보험가입자들을 애먹인 보험사로 동부화재와 KB손보가 각각 14만 3803건과 13만 6295건으로 수위를 달렸다. 

타 보험사들은 180일 이상 애먹인 지급건수가 두 보험사에 현저히 못미친다. 

최근 5년간 상반기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의 사고보험금 지급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생보사의 경우 11일이 지난 후 지급된 경우가 지난 5년간 126만 2820건에 달했고, 손보사는 무려 1365만 6799건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삼성계열 보험사들은 그중 논란에 휩싸여있다. 채 의원은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에게 “삼성은 생명과 화재 모두 늑장지급 건수가 가장 많다”면서 “삼성이 의료자문을 구실로 보험금 지급을 미루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상반기 삼성생명의 지연지급 건수는 35만 9564건으로 전체 생명보험사 중 지연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이 22만 4331건으로 2위에 올랐고, 한화생명(16만 6211건), 라이나생명 (10만 8375건), 신한생명 (6만 222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최근 5년간 상반기 지연 지급 건수가 293만 7502건으로 가장 많았다. 동부화재가 227만 6777건으로 2위에 올랐고, 현대해상(189만 8871건), KB손해보험(181만 955건), 메리츠화재(96만 9141건) 순으로 지연 지급 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회사 규모로 보면 절대 건수가 많다보니 지연되는 건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생보사‧손보사 업계 1위 기업이다. 

채 의원은 “보험사기 근절을 요구하는 보험사가 정작 고객에게 보험금을 늦게 지급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보험금 지급 지연율이 높은 보험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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