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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의 축제탐방] 황금연휴 속 과천축제 인파 물결...“성공의 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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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의 축제탐방] 황금연휴 속 과천축제 인파 물결...“성공의 틀 잡았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 승인 2017.10.1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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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환 상임이사, "과천축제가 문화예술 관광축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열정으로 헌신할 것"
▲ 과천축제 시민페레이드에 참가한 프랑스 거리공연단이 시민들과 함께 '예술 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한가위 황금연휴 기간 10월6일에서 9일까지 나흘간 펼쳐진 제21회 과천축제가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즐기자 과천! 누리마 축제’를 주제로 과천시민회관 옆 잔디마당 및 과천시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30여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기준 1.5배의 인파가 축제를 찾아온 것으로 당초 축제 사무국에서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나 국내 여행 분위기에 휩쓸려 참여율이 저조할 것을 우려했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번 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해외 초청공연에 국내 및 지역 예술단을 골고루 편성해 관심을 높였다. 화려한 개막공연에 이어 음악과 거리공연, 과천만의 특색인 승마체험, 전국 관광객을 위한 ‘과천스토리텔링버스’ 운행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

특히 프랑스, 영국, 미국, 일본의 공연단들이 과천축제에 단독 초청돼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쳐 축제 콘텐츠를 강화시켰다. 영국의 치포라타스 3인조 거리공연팀은 아코디언 연주에 맞춰 저글링을 관객과 함께 해 갈채를 받았다.

또한, 다양한 공연 볼거리에다 세계음식과 지역 토속 먹거리를 내세운 낭만시장을 개설해 시민들이 문화를 접하면서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 과천'을 밝히는 폐막 예술 불꽃놀이 정경

9일 축제의 폐막으로 과천 중심거리에서 펼쳐진 시민퍼레이드는 프랑스 흐뮤 메나주 공연단과 함께 시민, 공연단체, 자원활동가들이 함께 어울려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어 초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예술불꽃놀이는 과천의 축제마당을 가득 메운 시민과 관람객들의 환호와 탄성을 자아내며 축제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했다.

 이번 축제는 다양한 측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우선 문화예술 관광축제로서의 도약 발판을 마련했고,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경제의 파급효과가 컸다. 특히 낭만 야시장의 개설은 축제 방문객들에게 소통의 장을 마련해 만족도를 향상시켰다.

더불어 이번에 동사힐 스토리텔링버스를 운영해 지역 명소를 순회시킴으로써 축제의 관광 자원화에 일조를 했다. ‘동사힐’은 과천의 옛 지명으로 어원은 ‘돋할(日出)’로 풀이되며 ‘해가 돋는 곳’이라는 의미다. 동사힐은 1413년 조선 태종13년에 위치의 중요성을 인정해 현재의 과천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재)과천축제 조경환 상임이사가 부임한 후 2015~2016년에는 과천의 상징인 말(馬)을 주제로 ‘과천누리마축제’로 개최되었으나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금년에 ‘과천축제’로 개념을 넓혔다. 말의 소재를 중시하면서도 해외 거리공연 프로그램(busking)도 포함시켜 ‘예술을 통한 화합’을 이끌어 냈다. 곧 이전의 한마당 거리극 축제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는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해 이번에 해외예술단을 시범적으로 초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경환 상임이사는 "지역축제는 시민의 공감대가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의 이상적인 프로그램이더라도 시민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 과천축제는 명칭에서부터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시민들의 정서를 아우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도 토로하면서  "과천축제가 명실상부하게 문화예술 관광축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열정으로 헌신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 시민 속의 지역축제로 자리잡은 '과천축제'에는 외지 관람객 참여도가 높았다.

축제 명칭을 변경해 열린 금년 3회째 축제는 외연을 확대하면서 문화예술과 관광을 아우르는 축제로서 정착되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IMG 축제기획 전문가인 제프리 퍼먼은 ‘지역축제의 성공은 3년째가 분기점’이라며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축제의 브랜드나 관객의 반응, 작품의 기획 네트워크 등 불확실한 단계를 지나 관객 규모나 여론의 향방, 작품성에 대한 기대 등 축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3년째가 되면 축제는 탄력을 얻어 축제의 정체성이 확실하게 정립되며, 관객이 확보되고 갈수록 더욱 증가하게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방향을 잡은 과천축제는 성공의 기틀을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축제의 성공요인은 '축제 콘텐츠의 확대 차별화', '관객 중심의 축제 친연도 강화', '축제의 통합 프로모션 마케팅'으로 분석된다. 

특히 조경환 상임이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전문가답게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자신이 운용하는 소셜네트워크망을 총 동원해 축제의 전 과정을 시시각각 효율적으로 홍보함으로써 '바이럴마케팅(입소문 선전)'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제 과천축제는 성공을 거둔 만큼 한 단계 더 축제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에 축제 측은 제프리 퍼먼의 충고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축제는 성과에 만족하여 안주하면 안 된다. 그러면 다시 침체하게 된다. 지역축제는 계속해서 운영을 개선하고 더 큰 목표를 설정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모두가 지혜를 모으며 동참해야 한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은...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200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역임하였다. 이 논설위원단장은 경기문화재단 시절 북유럽의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3국이 교대로 개최하는 국제민속축제 '발티카(International Folklore Festival 'BALTICA')에 아시아 최초로 평택농악팀을 인솔 참가해 유럽의 참가국들에게 한국의 전통예술을 소개했다. 또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과 상임위원을 초창기부터 13년 동안 역임했으며 다양한 지역축제의 자문 평가에 참여했고 공연과 축제에 대한 이론서를 저술하기도 했다.

<아트센터의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긍정으로 성공하라> 등 13권을 저술했으며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예술 거버넌스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으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은 예술경영가이다. 한국공연예술경영인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 베스트 퍼스널 브랜드 인증, 2017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성공학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success-ce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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