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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ROAD FC 파이터, 박진 "낙무아이 정신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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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ROAD FC 파이터, 박진 "낙무아이 정신 이어가겠다"
  • 박종혁 기자
  • 승인 2017.10.03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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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가 찾아가는 '파이터' 전국투어 인터뷰!

[KNS뉴스통신=박종혁 스포츠 전문기자] 지난 달 23일 충주세계무술축제 메인스타디움서 개최된 '로드FC 영건즈36' 제 1경기에서 박성준을 상대로 박진은 4연승과 함께 격투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유망주 파이터로 급부상했다. 판정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만장일치 승리를 거둔 박진은 현장을 찾은 관중들과 화면을 통해 지켜본 격투 팬들에게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투지와 열정을 보여줬다. 강남에 위치한 팀파시 체육관에서 휴식을 취하는 박진을 만나 그의 인생 가치관, 격투 철학과 신념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박진 선수 본인의 간단한 소개와 로드FC 파이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 지난 9월 23일 충주 로드FC 영건즈 무대에서 갓 데뷔전을 치른, 팀파시 강남 소속의 밴텀급 파이터 '박진'이다. 무에타이 선수 시절에 다른 종목에도 관심이 많았다. 우연히 기회가 생겨 중학교 3학년 때 로드fc 경기를 보러갔었는데, 데니스 강과 싸웠던 선수가 위승배 감독님이셨다. 그 때 들었던 생각이, '아, 무에타이 말고도 이렇게 열심히, 죽을 힘을 다해 싸우는 사람들이 있구나. 종합격투기 매력있다.'라고 생각하며 그 때부터 관심이 생겼다. 몇 년 뒤 무에타이를 그만두고 방황하던 시절, 친구들 따라 잠깐 운동하러 찾아갔던 체육관이 팀파시 강남이었고 그 곳에는 위승배 감독님이 계셨다. 그렇게 나의 또 다른 격투기 삶이 시작되었다.

Q. 지난 충주대회서 승리하며 팀파시 코치진과 선수단 사이에서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그 만큼 기대감이 크다. 이에 대한 본인의 목표와 계획은?

- 나에겐 정말 과분한 수식어라고 생각한다. 시합 경험과 운동 경력도 많으신 체육관 프로 선배 형님들께서 어떻게 운동하고 어떻게 싸워야하는지 많이 가르쳐주시고, 특히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시고 항상 챙겨주시고 고생하시는 하태운 선배님 덕분에 그나마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Q. 데뷔전이어서 그런지 거리 조절이 힘들어 보였다. 본인 특유의 타격이 안 터졌다. 어떻게 생각하나? 

- 처음 프로 시합을 뛰는 거라 뭐 이런 구차한 변명은 하지 않겠다. 명백한 나의 경험 부족이고, 체육관 프로 선배들께서 판정까지 생각하고 싸우라고 그렇게 말씀해주셨는데, 제 안에 있던 KO를 내고 싶다는 본능이 페이스를 흐트린 것 같다. 그리고 핑계지만, 1라운드 거의 시작과 동시에 레프트 훅을 상대 머리통에 치면서 주먹 2번째, 3번째 정권이 부러졌다. 티를 안 내려고 더 세게, 크게 휘둘렀던 것도 있었고, 시합 때도 느껴질 정도의 고통이라 '아예 더 집중해서 빨리 끝내버리자'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 시합을 계기로 타격은 더 강하고 빠르게, 부족한 레슬링 및 그라운드는 꾸준히 보완해서 다음 시합 때는 내 시합을 보시는 모든 분들 입에서 감탄사가 나올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 보도록 노력하겠다.

Q. 팀파시 내에서 가장 존경하는 파이터 그리고 가장 닮고 싶은 파이터가 있다면?

- 같은 길을 걷는 저희 팀파시강남 선수들 빈말없이 정말 모두 다 존경하고 닮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저는 장익환 선배를 가장 존경한다. 익환 선배는 내가 운동(무에타이)을 처음 시작했을 꼬마 시절, 이미 챔피언 및 국가대표를 하고 계신 정상급 파이터였고, 그 외에도 나와 마인드나 생각에 비슷한 부분이 많다. 또, 익환 선배처럼 내가 체육관에서 유일하게 무에타이를 하다가 MMA로 전향한 경우여서 그런지 더욱 신경 써주시고 정말 잘 챙겨주신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존경하는 이유는 '어떤 최악의 상황이 와도 나는 무조건 이겨낸다.'라는 마인드가 나와 정말 비슷하시고 더 많이 배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나도 앞으로도 꾸준히 배워나가서 익환 선배의 뒤를 이어 낙무아이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게 강해지고 싶고 닮아가고 싶다.

Q. 승리를 위해 기술적으로 준비하는 부분이 있는가?

- 아무래도 제가 입식타격을 오래하다와서 그런지 스탠딩으로 풀어나가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요즘 추세가 타격가라고들 하지만 결국은 종합격투기이고, 정상급 파이터의 위치까지 가려면 레슬링과 주짓수 등 모든 부분에서 탁월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 강화시켜 훈련할 생각이다.

Q. 본인의 생각하는 파이트스타일의 장점과 단점은? 
- 스스로 판단하기엔 정신력, 그리고 폭발력 이 두 가지가 나의 본능인 것 같다. 13살부터 무에타이를 시작하여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운동하면서 여러 시합을 뛰어본 내 경험상, 죽을 고난에 빠져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집중하면 사람에게는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상대를 강하게 공격하고 쓰러뜨리고 싶은 본능적인 부분에서 폭발력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 같다. 또한, 맺집도 자신이 있는 편이라 난타전에서는 안 밀릴 자신이 있다는 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고의 종합격투가로 거듭나려면 말 그대로 '종합격투기'를 잘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부족한 레슬링 및 주짓수를 보완하는 데 더 신경을 쓰겠다.

Q. 롤모델로 삼는 선수가 있는가?

- UFC에서 조제알도 vs 체드 맨데스 전에서 조제알도 선수를 정말 인상깊게 보았다. 현란한 머리 움직임, 경이로운 타격 및 테이크 다운 디펜스, 카운터를 받아칠 때의 그 우직함. 알도는 정말 내가 딱 원하는 모습의 이상적인 파이터다. 아직은 어설프지만 스파링에서나 시합에서나 평소에 알도 스타일을 제 스타일에 접목시키려 한다.

Q. 선수로서 꼭 성공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가?

- 격투기라는 종목 자체가 인식이 좋지 않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걸 왜 하냐, 밥 벌어먹고 살겠냐, 요즘 시대가 어떤데 아직도 쌈박질이나 하느냐' 등의 제 꿈을 짓밟고 무시하는 행동과 발언들을 끊임없이 듣고 자랐다. 내가 살아온 환경은 그랬다. 그 때마다 저는 마음 속으로 '그래. 백날 떠들어라. 내가 결과로 보여준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낸다. 반드시.'라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독하게 이뤄냈고, 지금도 현재 진행중이다. 또, 내게는 아버지와도 같은 작은 아버지가 계셨다. 이번에 로드FC에 데뷔한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아하시고 자랑스러워하시던 작은 아버지께서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셨다.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겨냈다. 앞으로도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나가서 제 꿈을 이뤄낼 것이다.

Q. 팀파시 위승배 감독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감독님은 제 마음 속 MMA 선수라는 꿈을 발견하게 해 주시고 열정에 불을 지펴주신 감사한 분이다. 아직도 팀파시 강남 체육관에 처음 와서 감독님과 했던 대화를 잊지 못한다. "너 꿈이 뭐냐." "UFC 챔피언이요." "정말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룰 포부가 있다면 팀파시로 와라." 감독님 특유의 듬직하신 모습에 나는 굳게 마음 먹고 팀파시 강남으로 오게 되었다. 감독님께선 항상 무심한 듯 챙겨주시고 좋은 환경, 좋은 분위기에서 운동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반드시 정상에 서서 벨트로 보답해드리겠다.

Q. 격투기 훈련 외 취미와 특기는?

- 격투기 외에는 따로 취미가 없는 편이다. 쉬는 날에는 친구들과 만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또 드라이브나 걷는 것을 좋아한다. 아, 영화보는 것도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때때로 술에 취하고 싶은 날이 있는데, 그 때는 하루를 술 먹는 날로 잡는다.

Q. 본인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가 있다면?

- ▶로드FC 챔피언 ▶군대에서 몸 키우기 ▶운전면허증 취득 ▶파이트머니로 내 사람들 챙기기 ▶주짓수 블루벨트 ▶주짓수 대회 우승 ▶복싱 대회 우승 ▶멀리 여행떠나서 쉬기 ▶하태운 선배 미트잡기 ▶조제알도랑 싸워서 승리하기 ▶여자친구 사귀기 ▶친구들과 놀러가기 ▶UFC 직관 ▶마이크 타이슨 만나기

Q. 끝으로 파이터로서 목표와 자신을 응원해주는 로드FC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 내 꿈은 1순위가 아니다. 챔피언, 0순위가 목표이고,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까지 절대 저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팬 분들의 응원이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된다. 패기있는 신인의 활약을 앞으로 기대해주시고, 팀파시 강남에도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린다.

▲ 박 진 프로필

* 출생 : 1996년 10월 15일
* 신체 : 171cm / 72kg
* 소속팀 : 팀파시 강남
* 경력 
 - 로드FC 영건즈 036 (VS 박성준) 데뷔전 승
* 수상  
 - 2011년 익산시장기배 전국 중등부 무에타이 챔피언 토너먼트 결정전 준우승 (2위)
 - 2012년 대한 무에타이 협회 페더급 프로 라이벌전  우승 
 - 2012년 대한 무에타이 협회 페더급 프로 랭킹전 우승
 - 2012년 대한 무에타이 협회 국가대표 선발전 페더급 준우승 (2위)
 - 2012년 KGF-1 홍콩 무에타이 세계 챔피언 전 출전
 - 무에타이 2단
 - 무에타이 전적 10전 이상
 - 종합격투기 전적: 아마추어 3승/ 프로 1승

박종혁 기자 jonghyuk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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