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백두현 교수, 가장 오래된 한글 필사본 음식방문(飮食方文)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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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백두현 교수, 가장 오래된 한글 필사본 음식방문(飮食方文) 공개
  • 장완익 기자
  • 승인 2017.09.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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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장완익 기자] 경북대 백두현 교수(국어국문학과, 경북대 BK21플러스 영남지역문화어문학연구인력 양성 사업단장)가 16세기 후기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필사본 음식방문(飮食方文:음식을 만드는 조리법)인 <주초침저방>을 공개했다.

한글방문, 즙장-주초침저방. <사진=경북대>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한글 음식조리서는 17세기의 중기의 <해주최씨음식법>, 17세기 후기의 <음식디미방>이다.

현재 알려진 한글 음식조리서에는 세 글자 병서자가 없었다. 이 책의 한글방문에는 세 글자 병서자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15세기 문법을 보여주는 ‘뒷다가(두-잇-다가)’도 <주초침저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종 시대에 만든 ㅴ, ㅵ 등의 세 글자 병서자는 15~16세기 문헌에 주로 쓰였고, 17세기 초기 문헌에도 나타난다.

이와 같은 한글 표기법과 종이의 지질 등을 검토한 백두현 교수는 이 책이 16세기 후기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아무리 늦잡아도 17세기 초기 이후로 내려가지는 않는 것으로 보았다.

음식조리서인 <주초침저방>은 낙장본으로 표지와 권두서명(본문의 첫머리)이 없어 필사자와 정식 명칭을 알 수 없다. 백 교수는 책의 주 내용이 술, 초, 김치에 대한 것으로, <주초침저방(酒醋沉菹方)>이라 이름 붙였다.

이 책은 모두 31면이며, 등재된 방문의 총수는 126개이다. 1면부터 29면까지는 한문방문 121개, 30면과 31면에는 한글방문 5개가 쓰여 있다. 이 한글방문들은 한문방문을 번역한 것이다. 수록된 5개의 한글방문은 ‘즙장’, ‘벽한주’, ‘녹파주’, ‘경장주’, ‘절주’ 등이다.

이 책에는 ‘안동다식’ 방문이 수록돼 있으며, 김치방문이 20개나 실려 있다. 김치 방문 중 새우젓으로 담는 ‘감동저(甘動菹)’ 김치가 수록된 최초의 문헌이라고 백 교수는 밝혔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연구 논문은 9월 중에 출판될 <영남학> 62호(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에 수록될 예정이다. 이 책의 김치방문은 박채린 박사(세계김치연구소)가 연구해 그 결과를 <한국식생활문화학회> 논문집에 발표할 예정이다.

백두현 교수는 “주초침저방에 수록된 음식방문과 술방문은 전통음식과 전통주 연구 및 전통 생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책은 음식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온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장완익 기자 jwi6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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